[셀럽이슈] “민희진 해임 가능성은?” 문화계 전문가가 본 하이브·어도어 분쟁
입력 2024. 05.03. 13:53:06

방시혁 의장, 민희진 대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하이브는 자사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고,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고질적인 문제를 내부 고발했더니 보복성으로 감사를 당했다며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반박했다.

이후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임총) 소집 허가를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법원이 하이브의 어도어 임총 허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 경영권 분쟁을 두고 반박, 재반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희진 대표가 해임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하이브-어도어 경영권 사태,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사회는 정원옥 문화사회연구소 대표이사가 맡았다.

이날 문화연대는 이번 사태에서 하이브 경영진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이 갈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발제자로 나선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교수는 “이번 분쟁 사태를 초래한 문제점은 레이블이 하이브라는 경영지배구조 안에서 수직계열화 되어 있다는 점”이라며 “콘텐츠의 베타적 독립성 유지 때문에 각 레이블의 협업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민희진 대표는 갈등의 원인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를 꼬집은 바.

레이블은 음반을 만들고, 유통하는 회사를 의미하지만 국내에서는 아티스트의 소속사 개념으로 혼용되고 있다. 멀티 레이블은 모기업 아래, 자회사 형태로 여러 개 두는 체제다.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하이브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신설을 통해 산하 11개 소속 레이블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 산업은 초창기부터 창작자가 회사를 창립한 뒤 경영과 창작을 동시에 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다”라고 주목했다. 현 상황은 국내에 없던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경영진 내부의 분담, 성과나 자본 분배를 둘러싼 논쟁이 충돌한 사례라고 분석한 것.

김 평론가는 “그 과정에서 조율을 제대로 못한 하이브의 책임은 있지만 멀티 레이블 체제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단순한 해석”이라고 짚었다. 즉, 멀티 레이블 체제보다는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가는 “과도기적 문제 사례”라고 봤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재경 변호사가 하이브 경영진과 민희진 대표의 분쟁을 둘러싼 법률적 분쟁을 정리했다. 현재 하이브 경영진과 민희진 대표는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비롯해 풋옵션‧스톡옵션 적용,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권 요구 등 다양한 사안에서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어도어 임총이 열릴 경우, 민희진 대표 해임은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다수 지분권자로 의결을 주도해 대표 해임이 가능하기 때문. 어도어 측도 이를 감안해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하이브의 어도어 임총 허가 심문기일에서 “5월 10일까지는 이사회 열리고, 5월 말까지는 주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경 건국대 법학과 교수(변호사)는 “대표이사 해임의 정당성 여부는 추후 다루어야 할 쟁점”이라며 “해임의 부당성을 이유로 주주총회 소집 자체를 거부할 권한은 없다. 어도어 이사회가 거부하더라도 결국 법원에서 대주주의 임시주총 권한을 인정해줘서 허가해줄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하이브는 경영진 교체까지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하이브, 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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