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엑디즈스러움’을 증명한 ‘트러블슈팅’ [인터뷰]
- 입력 2024. 05.06. 09: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경계’와 ‘한계’가 없다. 가장 잘하는 것을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담아냈다. 듣자마자 고개가 끄덕여지는, ‘엑디즈스러움’의 결정체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첫 번째 정규 앨범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이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달 30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트러블슈팅’과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미니 4집 ‘라이브록(Livelock)’ 이후 6개월여 만의 신보이자 데뷔 약 2년 4개월 만에 발매한 첫 정규 앨범이다.
“이번에도 역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앨범이에요. 첫 정규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앨범이니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에너지를 드리고 싶어요.” (건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022년 7월 미니 1집 ‘헬로, 월드!(Hello, world!)’를 시작으로 2집 ‘오버로드(Overload)’, 3집 ‘데드록(Deadlock)’, 4집 ‘라이브록(Livelock)’ 등 컴퓨터 프로그래밍 용어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표현해왔다. 이번에는 ‘문제 해결’이라는 뜻을 지닌 ‘트러블슈팅’을 앨범명에 삼았고, 세계관 속 가상의 공간 ‘플랫폼(♭form)’에서 존재감을 찾던 여섯 멤버가 현실 세계에서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모습을 그린다.
“‘트러블슈팅’은 컴퓨터 용어에서 가져온 제목이에요. 뜻은 ‘문제 해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지금까지 ‘플랫폼’이라는 세계관 속에서 발생하던 사건을 지난 앨범에서 담았다면 이번 앨범은 6명이 플랫폼에서 벗어나, 진짜 세계로 나아가는 스토리를 담았어요. 저희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죠.” (건일)
“가사에 많이 참여했어요. 타이틀곡은 머릿속에서 나온 곡이죠.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지난 앨범은 추상적이고, 외면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내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가온)
드넓은 현실 세계로 무대를 옮긴 이번 앨범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을 필두로 ‘노 매터(No Matter)’ ‘언디파인드(UNDEFINED)’ ‘페인트 잇(Paint It)’ ‘머니 온 마이 마인드(Money On My Mind)’ ‘꿈을 꾸는 소녀’ ‘언틸 디 엔드 오브 타임(until the end of time)’ ‘워킹 투 더 문(Walking to the Moon)’ ‘머니볼(MONEYBALL)’ ‘불꽃놀이의 밤’까지 총 10곡이 수록된다. 특히 타이틀곡은 짜릿한 록 사운드, 폭발할 듯한 질주감이 돋보였던 기존 타이틀곡과는 또 다른 결을 띠고 있다.
“타이틀곡은 여러 곡이 있었는데 멤버들과 얘기하면서 선택하게 됐어요. 박진영 PD님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함께 완성시켜나갔죠. ‘언틸 디 엔드 오브 타임’과 ‘꿈을 꾸는 소녀’는 저희가 지금까지 해온 곡들보다 서정적이고, 저희의 진심을 어떻게하면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작업한 곡이에요. 이전과는 조금 다른 색깔이 나올 수 있었죠.” (건일)
“‘언틸 디 엔드 오브 타임’은 곡 작업 당시, 작가님과 함께 하는데 음악에 트랙, 반주를 조금씩 러프하게 준비해왔어요. 그때 멜로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작업 전, 이곡의 분위기나 어떤 흐름으로 풀어나갈지 고민하고, 멜로디를 풀어가는 편인데 이곡은 반주의 경우, 영원할 것 같았던 것이 영원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서 스토리와 멜로디를 썼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엄마, 아빠가 항상 ‘네 곁에 있을게’라고 하잖아요. 저희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말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슬픔과 애절함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던 곡이에요.” (주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멤버들은 JYP 박진영 PD에게 어떤 자문을 구했을까. 그리고 앨범 작업 당시, 제일 처음 곡을 듣게 된 박진영 PD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멤버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타이틀곡 가사의 확정된 버전이 나오기 전, PD님과 식사자리를 가졌어요. PD님께서 너무 좋으니까 너희들의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죠. 너희의 이야기를 할 때 멋있다고 하셔서 꼭 그 가사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귀 기울여 담아듣고, 준한이가 가사 시안을 여러 개 쓰다가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키워드를 내게 됐어요. 가사 확정 후 PD님에게 보내드렸을 때 ‘너무 좋다’라며 만족스럽게 말씀해주셔서 뿌듯했죠.” (건일)
“곡 완성 후 반응을 전해 들었는데 ‘K팝스타’ 시절 눈길이 가는 참가자가 나오면 아빠 미소를 지어 보이시잖아요. 저희 곡을 들을 때 아빠 미소를 지었다는 말을 듣게 됐어요. 하하.” (주연)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특유의 시원하게 터지는 밴드 사운드에 캐치하고 서정적인 멜로디, 솔직한 마음을 풀어낸 가사가 돋보인다. 비록 ‘완벽한 나’는 아닐지라도 ‘완벽한 우리’가 될 수 있음을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노래해 특별한 울림을 안긴다.
“첫 가사가 ‘두 유 리멤버(Do you remember)’로 시작해요.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곡이죠. 저 자신을 솔직하게 생각하면서 나온 키워드였어요.” (준한)
“저희가 다 같이 모인지 3년이 조금 넘었어요. 더군다나 준한이가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는데 수줍음과 부끄러움이 많았던 친구였죠. 마음을 열게끔 노력했어요. 준한이도 노력해줘서 고마웠고요. 그래서 준한이가 가사 초안을 만들어 보여줬을 때 저희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준한이의 모습 그대로를 담았더라고요. 서로 이야기를 조금씩 채워 넣는 식으로 가사에 담았어요.” (주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2021년 12월 디지털 싱글 ‘해피 데스 데이(Happy Death Day)’로 데뷔했다. 정규 앨범은 데뷔 후 첫 발매다. 첫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부담감도 뒤따랐을 터.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첫 정규 앨범이고, 점점 저희도 연차가 쌓여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긍정적인 욕심이 있다 보니 부담감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죠. 10곡 모두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건일)
“엑디즈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요. 플랫폼에서 저희가 만나, 정규 앨범에 담긴 이야기가 현실에 나와서 살자. 세계관의 흐름과 저희가 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아지고, 한 챕터를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정규 앨범 발매 시점과 맞았죠. 많은 곡에 저희 매력을 담았어요. 이번 앨범은 10곡이 담겨있는데 엑디즈만의 색깔과 서정적인 곡들도 담겨있죠. 정규 앨범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정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달 19일~2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콘을 개최한 바. 이번 단콘은 전 회차 전석 티켓 솔드아웃을 기록하며 ‘국내 공연 첫 매진’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추가했다. ‘차세대 K팝 슈퍼 밴드’라는 타이틀을 입증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다.
“단독 콘서트를 매진할 수 있게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럴 수 있었던 건 팬들과 저희 음악에 관심 가져주신 분들 덕분이 아닐까.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기대를 걸어주신 분들에게 앞으로도 멋있는 음악, 재밌는 음악들 들려드리면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연)
“한국에서 한 콘서트가 처음으로 매진이었어요. 임하는 자세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와주신 분들에게 추억을 풍성하게 안겨드리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죠. 앨범에 많은 관심, 기대, 사랑 부탁드려요. 앞으로 있을 다양한 콘서트와 다양한 무대에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수)
다음 챕터가 기대된다. 앞으로 선보일 음악적 색깔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에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4월 컴백에 이어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공연을 열고 활약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전 앨범들이 플랫폼 내에서 만나 발생하는 일들을 담은 내용이라면 이번 앨범은 플랫폼에서 벗어나 진짜 세계, 현실로 나가는 걸 담았어요. 세계관에서 스토리가 나오는 만큼 지난 앨범 보다 더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린다고 생각하죠. 저희를 가둬놨다면 한 공간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무궁무진한 현실 세계를 마주해요.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게 음악에 접목되어 더욱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죠. 새로운 도전, 시도를 해나갈 것입니다.” (건일)
“저희가 지금까지 해오면서 배웠고, 느꼈던 모든 것의 정수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지금까지 해왔던 힘을 끌어 모은 앨범이죠. 하고 싶은 음악을 담은 앨범이기도 해요. 가장 기대되고, 가능성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이 앨범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엑디즈를 알아봐주셨으면 해요.” (가온)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