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수지·박보검→탕웨이, 한 화면에…4년 기다림 끝 개봉[종합]
입력 2024. 05.09. 13:09:12

'원더랜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만남이다. 배우 탕웨이부터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모두가 기다려온 꿈의 캐스팅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태용 감독,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 등이 참석했다. 당초 정유미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탕웨이는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이디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 그리고 김태용 감독과 다시 한 번 작업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박보검, 수지는 백상예술대상 MC에 이어 영화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박보검은 “항상 백상예술대상 MC로만 보다가 이번에 ‘원더랜드’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처음이었지만 정인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수지 씨가 정말 잘 어울렸고, 연기할 때도 호흡이 잘 맞았다. 이야기도 나누면서 정인과 태주의 서사를 잘 그려나갔던 기억이 난다. 호흡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수지는 “‘원더랜드’ 속에서 정인과 태주의 관계가 친구 같고, 편안한 연인이라서 오빠와 많이 친해지고 연습했다. 친해진 후에 촬영했기 때문에 편안하고, 친구 같은 호흡이 영화 속에 잘 담긴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용 감독도 초호화 캐스팅에 미소를 지었다. 김태용 감독은 “그냥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오는 분들”이라며 “저희 영화가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서 어떻게 상처받고 극복하는지 잔잔한 드라마인데 배우들이 합류해서 찍을 때마다 카메라가 자꾸 앞으로 가더라. 그만큼 워낙 흡입력 있는 배우들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은 평소 자주 이용하던 영상통화에서 ‘원더랜드’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김 감독은 “제가 영상통화를 자주한다. 코로나19 시기에 많은 분들이 영상통화로 회의도 하고, 안부를 묻기도 했을 텐데 영통을 끊고 나면 ‘이게 진짜로 저기에 있는 사람과 한 걸까?’ 싶더라. 영통을 통해 만나다가 다시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어제 본 것 같기도 하고, 관계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진다고 해야 할까. 멀리 가면 헤어지고 그런 것이었는데 옛날과 다르게 관계를 맺는 게 변화하고 있어서 어쩌면 죽은 사람들도 영원히 죽지 않고 우리와 같이 소통하는 시기가 곧 올 수 있겟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우리 주변에 놓친 사람들, 먼저 보낸 사람들 혹은 앞으로 보낼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 게 좋을까 큰 숙제로 느껴졌다. 그 이야기를 간단하게 써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현실적 소재이기에 그에 따른 우려는 없었을까. 김태용 감독은 “죽음을 다루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그 이후의 세계를 그려내는 판타지물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그냥 딱 붙어있는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복원될 것인가, 수 년 안에 들어갈 것을 조금 먼저 보는, 동시대에 벌어지는 이야기로 느껴지길 바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현재 닿아있는 위치, 앞으로 발전될 방식,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달라질 생활 이런 것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긴 시간 시나리오에 담았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여러 고민들이 담겨있다”라고 덧붙였다.

수지는 극중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 서비스로 복원시킨 정인 역을 맡았다. 수지는 “‘원더랜드’라는 세계관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데이터를 모아서 그리운 사람을 구현하고, 그걸 또 진짜로 믿게 되는 것들이 신선하면서도 씁쓸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라고 했다.

역할에 대해 “정인은 태주와 함께 승무원 커플이었다가 태주가 갑자기 사고로 의식불명이 돼서 깨어나지 않는 태주가 너무 그리워 ‘원더랜드’를 신청하게 된다. ‘원더랜드’ 속 태주를 보고 위안 받고,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지만 통화가 끝나면 한 번 씩 그리움이 찾아오면서 혼란을 겪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박보검은 정인의 남자친구 태주로 분했다. 박보검은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서 다시 현실과 마주한 태주이자 혼란스러워하고 이게 내가 맞나 고민에 빠지는 인물”이라며 “보고 싶은 사람을 그리운 사람을 AI로 구현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고, 저도 모르게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김태용 감독님이 좋았다”라고 만족했다.

탕웨이는 ‘만추’ 이후 김태용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아 복잡한 심경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탕웨이는 “딸이 바이리의 사망을 몰랐으면 해서 죽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고, AI를 ‘원더랜드’에 의뢰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실제 부부이기도 하다. 김태용 감독은 탕웨이와 작업한 소감으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촬영장에 있는데 집에 가면 또 있고. 촬영장에서 못했던 이야기를 집에 가서 또 하니까 엄청 힘이 됐다. 이걸 이렇게 찍는 게 맞는지, 아닌지 잘 모를 때 물어보면 이야기해줬다”라고 말했다.

탕웨이는 “두 번째 작업을 하게 됐는데 큰 차이점은 전작보다 더 익숙해졌다. 저나 감독님이나 대화를 할 때 일 얘기밖에 안 하는 사람들이다. 항상 대화를 할 때 영화 이야기 혹은 캐릭터, 인물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감독님도 워커 홀릭이고 디테일하게 작업하는 편이라 저도 그런 편이다. 디테일하고 엄청나게 꼼꼼한 사람이라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게 큰 행운이었다”라고 전했다.

정유미는 ‘원더랜드’와 함께 해온 상징적인 인물이자 ‘원더랜드’ 서비스의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베테랑 플래너 해리 역을 맡았다. 최우식은 ‘원더랜드’의 신입 플래너이자 의뢰받은 서비스에서 뜻밖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 현수를 연기한다.



김태용 감독은 “해리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인공지능으로 부모를 복원해서 같이 성장 후 ‘원더랜드’라는 회사에 취직한다.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해주고 싶다는 나름의 사명감, 욕망을 가진 사람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기계를 기계로 대하지 않고, 사람으로 대한다. 기계나 살아갈 환경 같은 것에 대해 조금 더 열려서 마음을 주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나중에 CG 작업을 해야 하는 촬영이니까 가상세계를 만드는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을 텐데 두 배우의 신뢰감 주는 눈빛이 잘 맞았다”라고 정유미, 최우식의 연기를 칭찬했다.

2020년 촬영을 시작한 ‘원더랜드’는 4년의 기다림 끝, 6월 5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수지는 “태주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이 영화를 기다렸는데 개봉하게 돼서 너무 기쁜 마음뿐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날 생각하니까 너무 설레고 기쁘다”라고 했으며 박보검은 “제대 후 영화 개봉하게 되고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고 오히려 좋다. 이 영화를 보고 각 인물들마다 상황에 공감하면서 그 이야기에 따라 흘러가는 감정, 감성을 고스란히 잘 전달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최우식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작품이라 고맙다.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고, 탕웨이는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숙성되면서 더 다른 힘을 가진 쪽으로 숙성되지 않았나 싶다. 관객도 그 다름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은 “이분들이 갖고 있는 마음이 영화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 오랜 시간 공들였다. 공들인 만큼 영화를 통해 느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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