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이경규 '존중냉장고', 진돗개 혐오·불법촬영 논란…사과에도 반응 '싸늘'
- 입력 2024. 05.14. 14:07:41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존중 냉장고'가 진돗개 차별 조장, 시민 무단 촬영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 콘텐츠 제작진이 사과했다.
존중냉장고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서 '존중냉장고' 첫 회가 공개됐다. '존중냉장고'는 1990년대 이경규씨가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던 티브이 예능 프로그램 '양심 냉장고'를 모티프로 한 콘텐츠다.출연진이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지켜보고 '가장 존중을 잘하는 대상'을 선정해 초대형 냉장고와 100만원 상당의 식품 상품권을 선물한다.
첫 공개된 에피소드에서는 이경규가 '펫티켓(반려동물 공공예절)'을 잘 지키는 견주와 반려견을 찾는 모습이 그려진 것.
논란이 된 장면은 이경규가 입마개를 한 강아지를 찾으면서, 유독 진돗개에게만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입마개를 하지 않은 진돗개 보호자들이 마치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묘사한 장면이다.
이경규는 대형견과 산책 시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돗개는 입마개를 안 해도 법적으로 괜찮다"면서 "그러나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좀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입마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존중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부터 '진돗개·중대형견 혐오'라고 지적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관찰 카메라에 찍혔다는 한 진돗개 보호자는 "학대받은 강아지를 보호소에서 입양해서 멀쩡하게 산책시키기까지 저의 노력은 깡그리 무시된 채, 그저 입마개 없이 남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무지한 견주로 박제됐다"고 항의했다.
다른 누리꾼도 "진돗개만 콕 집어서 입마개 안 했다고 한다. 진돗개보다 큰 사모예드나 다른 품종견은 귀엽다고 했으면서 진돗개에게 성깔 있어 보인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영상에 등장하는 보호자에게 촬영 사전 안내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영상에 나온 또 다른 보호자는 "산책 중 촬영에 대한 고지를 받은 적이 없는 저로서는 너무 당황스럽다. 왜 당사자 동의 없이 몰래 촬영해서 올리냐"며 "심지어 영상의 내용과 목적까지 너무 편파적이라 제 강아지가 나온 것뿐 아니라 영상 자체로도 몹시 기분 나쁘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한 영상이니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EBS 교양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출연하는 설채현 수의사도 입을 열었다. 설 수의사는 1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마개를 안 해도 되는 개가 입마개를 안 한 것과 동의받지 않고 촬영해 다수가 보는 영상에서 평가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건지 난 모르겠다"며 소신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14일 오전 '존중냉장고' 측은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 게재된 영상 댓글을 통해 "이번 영상의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 분들의 다양한 관점과 정서를 고려하여 더욱 신중을 기해 공감 받는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반려인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알맹이가 빠진 빈껍데기 뿐인 사과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잘못된 점이 뭔지 인식을 못 하시는 것 같다. 진돗개 견주들에게 상처 준게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반려 상식으로 이런 콘텐츠를 제작한 점이 잘못이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불법촬영에 대한 해명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영상을 내려달라는 견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공개 상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해당 유트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