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식이 삼촌',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OTT리뷰]
- 입력 2024. 05.15. 16:00:00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배우 송강호의 첫 드라마, 분명히 시리즈물이지만 영화처럼 느껴진다. 특히 송강호가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등 한국현대사를 다룬 영화에 다수 출연했던 바, '삼식이 삼촌'도 왠지 처음 보는 작품 같지 않다.
'삼식이 삼촌'
15일 첫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 박두칠(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총 4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고 전해져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삼식이 삼촌'은 1950∼1960년대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특정한 사건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4·19혁명, 5·16 군사정변 등 격동의 근현대사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박두칠은 열심히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하던 중 우연히 미국 올브라이트 장학생 출신인 김산을 마주하게 된다. 박두칠은 김산이 자신과 같은 꿈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뜻을 함께 하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김산은 대한민국을 산업국가로 만들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귀국했지만, 계속해서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이 가운데 박두칠이 자신에게 계속 접근하자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과연 '삼식이 삼촌' 박두칠과 김산은 힘을 모아 그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삼식이 삼촌'이 화제가 됐던 것은 데뷔 35년 차 배우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기 때문. 데뷔 이후 줄곧 영화만 해왔던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더해졌다,
이와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배우들의 호연은 눈여겨볼 만 하다. 송강호는 정말 그 시대에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더욱 몰입을 높여준다. 또한 송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변요한 역시 심리 변화를 겪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세밀한 연기를 선보인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이규형, 진기주, 서현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집합해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현대사를 긴 호흡의 시리즈물로 풀어냈다는 점도 '삼식이 삼촌'만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과거에는 종종 있었으나 최근에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공작', '1987', '변호인', '국제시장', '서울의 봄' 등 현대사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삼식이 삼촌'은 영화들과 달리 총 16부작의 긴 호흡으로 이어져 당시의 상황을 조금 더 깊게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긴 호흡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디즈니+의 경우, 넷플릭스처럼 한 번에 전 시리즈가 공개되지 않고 1주일에 2편씩 공개되는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삼식이 삼촌' 역시 첫날 5개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승부수를 뒀으나 이후에는 매주 두 회차씩 공개된다.
이와 같은 디즈니+의 공개 패턴에는 장기 구독자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삼식이 삼촌' 1-3화 중에는 시청을 계속 이어갈 만한 매력을 크게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엔딩에서도 다음 회차가 기대되는 포인트가 없다.
디즈니+는 '무빙' 이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직전에 공개된 '지배종'은 제작비에 240억을 쏟아 부었으나 아쉬운 평가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제 막 뚜껑을 연 '삼식이 삼촌'은 약 6주간 공개될 예정. 구독자들이 꾸준히 따라갈 수 있을지 미지수인 가운데 성공적인 완주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