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추리반3' PD "소중한 IP, 시즌4·스핀오프 기회된다면 하고파"[인터뷰]
입력 2024. 05.27. 08:00:00

임수정 PD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매회 전 시즌 뛰어넘는 기록 행진이다. 시즌3으로 돌아온 티빙의 첫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여추반)이 이번 시즌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티빙의 '효자 IP'(지식재산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고추리반' 시리즈는 무서운 저주가 떠도는 학교로 전학 간 추리반 학생들이 학교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욱더 거대한 사건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다. 현실적인 소재, 촘촘한 스토리, 거대한 세계관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문방구’라는 가상공간이 등장, 송화여고를 빼닮은 메타버스를 활용하며 더욱 커진 스케일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무엇보다 '여추반'의 매력은 '차애 없는 최애 조합'이다.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송화여고 추리반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원팀’으로 맹활약하며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여고추리반3'는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전체 예능 1위를 기록은 물론, 지난 시즌 대비 공개 4주 차 기준 누적 시청 UV가 40% 증가하는 등 만인의 최애 시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후반부 공개를 앞두고 '여고추리반3' 메인 연출을 맡고 있는 임수정 PD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나 시즌3 기획 단계부터 장소 섭외 과정,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시즌4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하 '여고추리반3' 임수정 PD 인터뷰 답변

▶'여고추리반3'를 공개한 소감은

-OTT에서 공개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수치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대박 났네!', '엄청난 성과를 냈네'라는 느낌은 아니다. 다만, 시즌1, 시즌2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이 꾸준히 봐주시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셔서 정말 뿌듯하다. 기분 좋다. 인터뷰 때 기자님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자꾸 '빌런이 누구냐'라고 묻더라(웃음). 진짜 궁금해한다는 게 느껴졌다. 다들 재밌게 봐주셔서 기분 좋다.

▶시즌3 준비 기간은

- 작년 5월부터 메인 작가와 다른 PD들과 고민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8월 말부터 9월 말에 세팅이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기획 기간이 길었다.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어서 중간에 완전히 갈아엎기도 했다. 그래서 더 길어졌다. 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자 자료 조사를 정말 많이 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시즌1, 시즌2를 함께했던 정종연 PD가 함께 하지 못했다. 부담감은 없었나

- 부담감이 컸었다. 시즌1, 시즌2를 저도 함께 했었기 때문에 소중한 IP를 묻히게 두고 싶진 않았다. 책임감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여고추리반'을 너무 좋아한다. 나라도 '여고추리반'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정종연 선배와 함께 했던 시간이 짧지 않다. 그동안 배운 것도 많았다. 그동안 배웠던 것들은 물론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을 통해서 새로운 것에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시즌3 공개 이후 정종연 PD의 피드백은 없었나

- 내용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시더라. 아마 저에 대한 존중이지 않을까 싶다. 그 대신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따뜻하신 분이다. 시즌3 시작 단계부터 마음을 많이 써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초반에는 다소 호불호가 갈렸다. '약속의 4화'에서 반응이 폭발했는데. 어느 정도 예상하셨나

- 제가 제일 좋아하는 회차도 4화다. 4화는 지금까지 빌드업해 온 것들이 속 시원하게 뚫리는 회차이기도 하다. 분명히 4화를 보시면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메타버스'부터 정말 좋게 봐주시더라. 1-3화는 거대한 사건에 다가가는 빌드업하는 과정이었다. 하나로 관통하는 이야기로 쫙 풀릴 때 시청자분들도 쾌감을 느끼신 게 아닐까 싶다. 후반부에도 그런 요소들이 조금씩 더 남아있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전 시즌과의 비교도 많이 될 텐데, 그런 부분에서도 압박감이 있었을 것 같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한동안 피드백을 정말 유심히 봤다. 초반에는 떡밥만 뿌리고 사건이 지지부진하다는 피드백이 있더라. 그래서 타계책으로 3, 4화를 한꺼번에 공개하기도 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시청자들이 '기승전결'의 '기'에서 많이 지루함을 느끼신 거 같더라. '약속의 4화'를 공개해서 빨리 이 분위기를 타계하고 싶었다. 티빙 쪽에서 제작진의 의견을 반영해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시즌3만의 차별점은 어디에 뒀나

- 현실에 있을법한 일을 다루고 싶었다. 지금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일들, 청소년 범죄를 시의성 있게 다뤄보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다. 기사를 많이 찾아봤다. 그러다 '스포츠 도박'이라는 소재를 정하게 됐고,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봤다. '이 학교가 그런 도박에 물든 학교라면 어느 정도의 베팅 금액이 모였을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현실성 있게 설정하려고 노력했다.

▶메타버스 '문방구'가 아무래도 이번 시즌의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구현했나

- 초반 기획부터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메타버스는 다 해봤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다가 시청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걸 찾았다. 일단은 '서버가 다운되지 말아야 한다'가 첫 번째 조건이었다. 어떤 기능이 있는지, 우리가 원하는 만큼 구현할 수 있는지 따져봤다. 이후에는 스토리는 계속 바뀌는 거니까 송화여고를 똑같이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똑같이 구현하는 데만 2달이 넘게 걸렸다.

▶실제로 시청자들이 메타버스 '문방구'에 시청 후기 등을 남기기도 하나

-'여고추리반' 시청자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더라. '이슬비'의 롤링페이퍼도 직접 볼 수 있다. 거기에 방명록을 쓸 수 있는데 그 롤링페이퍼가 정말 많이 채워져 있다. 정말 감격스러웠다. 보는 재미가 있다. 조만간 그 공간에서 이벤트를 한번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학교 선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실제 촬영은 어디에서 이루어졌나

- 먼저 체육관이 있는 학교를 찾았다. 초등학교는 시설이 다 어린 학생들에게 맞춰져 있어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3층 이상 규모에 체육관이 있는 중, 고등학교를 찾았다. 교육청에 공문을 돌리기도 하고, 답사를 많이 다녔다. 조건이 맞는 곳이 두 군데 정도 있었는데, 그중에서 거리가 문제 때문에 예산에 있는 학교로 선정하게 됐다. 그런데 그 폐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교문도 다시 설치했고, 전선도 다 없어서 설치했다. 소나무는 원래 있었다. 그래서 학교 이름, 테마를 설정할 때 반영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

▶회차는 시즌2와 똑같다. 전 시즌과 제작비를 비교하면

- 제작비는 똑같다. 회차는 늘려볼 생각도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출연자들) 스케줄 문제도 있었고, 제작비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기존의 회차를 그대로 하기로 했다. 다음 시즌이 있다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한 가지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학교를 벗어난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와 조금 다른 무드로 잘 녹여내보고 싶다.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까지. 시즌1, 시즌2, 시즌3 멤버 변동 없이 함께했다. 멤버들의 추리력도 향상했을 것 같은데, 문제 난이도는 어떻게 조율했나

- 첫 촬영 때 사실 많이 놀랐다. 출연자들이 너무 척척 다들 각자의 일을 하더라. 단서도 빨리 찾아내고, 행동에도 망설임이 없더라. 밤늦게까지 촬영이 이어질까 봐 조명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촬영이 빨리 끝났다. 제작진이 준비한 만큼 이들도 이를 갈았구나 싶더라(웃음). 그래서 첫 촬영 때 조금 더 난이도가 있어도 되겠다는 결론이 생겼다. 첫 촬영 후에 정말 많이 보완했다. 많은 플랜들이 있다. 힌트 하나를 주냐 안주냐에 따라 난이도가 바뀐다. 난이도를 수시로 바꾸면서 촬영했다.

▶멤버들의 팀워크도 더 좋아졌다. 조합이 정말 좋다는 호평이 많은데

-서로 '으›X 으›X'하는 케미가 정말 좋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누가 활약을 하면 칭찬을 많이 해준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추리도 더 잘하고 추리하는 속도도 빠르다. 누가 이 말을 던지면 누가 이런 행동을 하고, 마지막으로 누가 행동으로 옮긴다. 그런 합이 좋다. 한 명이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정말 다 합동을 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 정말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NPC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 비중이 있는 분들은 유튜브도 찾아보고, 연극배우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분들을 컨택해보기도 했다. '황미나' 같은 경우에는 좀비처럼 걸어가는 신이 있는데, 그런 움직임을 연기해 본 배우로 섭외를 했다. 선생님 역할은 주로 개그맨들을 섭외했다. 개그맨 분들이 판단 능력도 좋고, 애드리브도 정말 좋다. '코미디 빅리그' 쪽에서 추천을 받기도 했다.

▶'여고추리반' 멤버 최예나의 친오빠 최성민도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

-황미나 오빠 역할이 필요해서 여러 인물들을 구상하다가 섭외를 하게 됐다. 너무 재밌을 것 같더라. 단발성 캐스팅은 주로 '유머'에 도움이 되는 분으로 섭외를 하려고 했다. 최성민 씨가 (최) 예나 몰래 출연했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제작진과 전화로 대화를 하다가도 '지금 예나 오니까 끊을게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기도 했다(웃음).



▶시즌4나 '여고추리반' 스핀오프 프로그램 계획은 없나

- 아직 확정된 건 없다. 기회가 있다면 다음 시즌을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스핀오프 프로그도 생각은 많이 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저뿐만 아니라 '여고추리반'을 함께하고 있는 다른 후배 PD, 작가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공백으로 두고 싶지 않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많은 기획들을 해보고 있다.

▶후반부 관전포인트를 꼽자면

-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전포인트를 알려주기가 굉장히 힘들다. 하나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김유정 선생님이 정말 중요한 인물이다. 그리고 출연한 연기자분들을 한번 더 곱씹어보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여고추리반4' 엔딩에 대해 살짝 귀띔해 준다면

- 마지막 회 차에는 큰 반전이 있다. 출연자들도 현장에서 너무 놀랐다고 하더라. 모두가 흥분한 상태였다. '여고추리반' 팬 분들도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다 보시면 '이래서 이런 인터뷰했던 거구나' 생각하실 것 같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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