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혼산’ 기세 이어간다…이주승·구성환 힐링 모먼트 ‘다우렌의 결혼’ [종합]
- 입력 2024. 05.28. 17:00:36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이주승, 구성환이 예능에 이어 스크린 접수까지 노린다. ‘나 혼자 산다’로 주가를 달리고 있는 두 배우가 영화 ‘다우렌의 결혼’(감독 임찬익)으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
'다우렌의 결혼'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다우렌의 결혼’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임찬익 감독, 배우 이주승, 구성환, 조하석, 박루슬란 프로듀서 등이 참석했다.
영화는 ‘체포왕’으로 첫 장편에 데뷔,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을 거머쥔 임찬익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감독이자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루슬란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임찬익 감독은 ‘다우렌의 결혼’을 기획하게 된 계기로 “영화아카데미 작품이다. 제가 글로벌 과정에서 첫 기수이자 마지막 기수다. 한 해 있다가 없어진 코스”라며 “만들어진 계기는 봉준호 감독 펀드의 코스였다. ‘기생충’이 상을 받은 후 예산이 늘어나 글로벌 프로젝트를 해보자 싶었다. 그런데 영화계가 어려워져서 없어지게 됐다. 이 영화로 다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바랐다. 또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고려인과 드넓은 평지를 보며 다시 영화를 찍고 싶었다. 그때 기억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고, 선정되어 이 영화를 찍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연예계 절친 사이로 알려진 이주승, 구성환이 ‘다우렌의 결혼’에 동반 출연한다. 이주승은 “카자흐스탄에서 한 달 넘게 있었는데 친한 구성환 배우와 같은 방에 묵게 됐다”면서 “개인적인 시간은 따로 보냈지만 일적으로 갇혀 있으니 의지가 됐고,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성환은 “카자흐스탄에 갔다 온지 2년 정도 됐다. 지금 돌아보면 수학여행에서 한 방에 머무르는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 돈도 받고, 먹는 것도 많이 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라며 “서로의 집이 700m 정도 되는데 연기 호흡은 처음이었다. 티키타카가 억지로 짜내는 게 아니라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웃음 지었다.
두 사람을 캐스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임찬익 감독은 “캐스팅을 하면서 전제조건이 있었다. 저희 영화가 저예산이라 매니저가 따라가지 못하고, 두 배우가 같은 방을 쓰길 원했다. 또 하나는 캐릭터에 맞는 시크한 승주, 널널 하고 천하태평인 영태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성격이 그대로 보이면 어떨까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나혼산’을 보다 두 명의 티키타카가 제가 생각한 것과 떨어지더라. 두 배우에게 동시에 연락했다. 두 배우가 서로 다른 소속사였는데 이 영화를 찍은 후 같은 소속사 됐다. 두 배우가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프로젝트를 빨리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주승은 극중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기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조연출 승주 역을 맡았다. 승주는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기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떠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가짜 결혼식을 연출해서라도 다큐를 완성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인물.
이주승은 “모든 청춘이 그렇겠지만 계속해서 불안과 싸우고, 성장통을 느껴야 하는 입장에서 공감이 됐다. 승주도 가는 길에 있어 막히는 게 많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되고, 시나리오 자체가 제 삶과 연관된 느낌이 들었다. 잘 읽고, 공감하고, 느꼈던 것 같다”라고 시나리오를 읽은 뒤 소감을 전했다.
구성환은 유쾌한 촬영감독 영태로 분한다. 그는 “영태 역할을 처음 읽은 후 감독님이 ‘전에 제 팬이었나?’ 할 정도로 저를 너무 잘 알고 쓰신 느낌이었다. 연기라기보다, 캐릭터가 저에게 빠져든 것 같다. 먹는 것도 실제로 다 먹었다. 성격도 영태와 비슷했다. 그래서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여주인공 아디나 역에는 카자흐스탄 배우 아디나 바잔이 발탁됐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다. 박루슬란 프로듀서는 “실제로 카자흐스탄이 저의 구역인데 한국 배와 영화를 찍고 싶은 게 꿈이 있어 그런 시도를 많이 해왔다”라며 “현지 배우들, 아디나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A급 배우들을 캐스팅하려고 했다. 아디나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연기경력이 크진 않지만 열심히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아디나 바잔은 과거 양궁 선수로도 활동한 바. 임찬익 감독은 ‘다우렌의 결혼’ 시나리오에 양궁 부분을 추가해 촬영을 진행하며 아디나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임 감독은 “예쁘기보다 중앙아시아 여배우처럼 강인해 보여야한다는 생각이었다”라며 “제가 생각한 아디나는 강인한 느낌이었다. 어릴 때 본 ‘포카혼타스’ 같았다.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싶었다. 그 배우를 캐스팅하고 나니 양궁도 하더라. 어릴 때부터 ‘헝거게임’의 팬이었다고 했다. 이후 양궁을 배웠고, 실제로 선수까지 하게 된 걸 시나리오에 녹였다”라고 밝혔다.
아디나와 호흡을 맞춘 이주승은 “감독님이 막상 만나면 굉장히 ‘아디나스러울 것이다’라고 하셨다. 막상 대화를 나눠 보니 강인한 친구였다. 스스로 열심히 성장한 소녀가 아닌, 강인한 여성이라고 느꼈다. 캐릭터랑 많이 닮아있는 친구였다”면서 “단단한 마음을 느꼈다”라고 했다.
‘다우렌의 결혼’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꿈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큐는 팩트’라고 말하던 승주가 가짜 결혼식 다큐를 찍으며 다큐의 진실과 조작의 경계에서 갈등하지만 카자흐스탄 촬영 경험을 통해 성장한 승주의 모습은 녹록지 않은 현실 속 불안한 청춘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낸다.
임찬익 감독은 “꿈을 위해 한 장소에 모인다가 핵심이었다. 승주와 아디나의 대화신도 있었는데 아디나 배우가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아 편집할 때 어색해 삭제했다”라며 “(승주와 아디나가) 부산에서 만났다는 건 바다가 없는 카자흐스탄, 3면이 물인 한국과 연결시킨 것이다. 결말이 급작스럽다고 하지만 승주를 따라가면 급작스럽진 않다. 카자흐스탄에 갔다 와서 자기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부산에 간 것이다. 아디나도 한국, 부산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카자흐스탄 양궁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다면 개연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예산의 아쉬움도 토로했다. 임찬익 감독은 “4억 5천을 배정받았는데 한국과 로케이션 촬영은 완전 다르지 않나. 체류비, 비행기 티켓비가 들기에 예산이 조금 더 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회차를 줄이고, 카메라와 작업 속도도 빠르게 하려고 했다”면서 “CG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3D를 구상하려면 저희 예산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합성을 하다 보니 아쉬움이 있다. 몇 억도 아닌, 몇 천만 주어진다면 CG를 보완하고 싶다. 부천영화제에서 상영 했을 때 딸이 창피해하더라. 그걸 듣고 너무 아쉬워서 CG 실장님에게 사정했는데 결국 안 됐다. 딸의 소원을 못 들어주게 되어 너무나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임찬익 감독은 “연출적으로는 청년의 꿈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체포왕’이라는 영화를 30대 마지막에 찍었다면 ‘다우렌의 결혼’은 40대의 마지막에 찍었다. 갈치의 꿈처럼 청춘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저희 세대는 군사정권이 있으면서 나서지 말고, 줄 잘 서라고 배웠다면 청년들이 당당하게 맞서라, 굴욕 당하더라도 맞서서 싸우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두 청춘의 꿈에 대한 이야기로 기억된다면 감독으로서 뜻 깊을 것 같다”라고 소망했다.
이주승은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힘내라는 말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라고 했으며 구성환은 “한국 분량과 카자흐스탄 촬영에서 연기 자체도 동화 속에 들어간 것처럼 했다. 관객들이 힐링을 그 안에서 빠져들다 보면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마무리했다.
‘다우렌의 결혼’은 오는 6월 12일 극장 개봉될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