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타협점 잘 마련하고 싶어" 민희진, 뉴진스 위한 화해 손길[종합]
입력 2024. 05.31. 17:29:46

민희진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여론전을 끝내고 서로를 위해 원만한 타협점을 찾자는 입장이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희진 대표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측 변호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민희진 대표 측 이사 2인의 해임을 의결하고, 하이브 측 인사 3인을 선임했다. 이에 민 대표 측근인 기존 사내이사 2인이 해임됐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3인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인용을 결정했고, 이에 민 대표는 대표직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후, 민 대표는 "승소를 하고 인사드리게 돼서 가벼운 마음"이라며 이전에 비해 한결 밝은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먼저 민 대표는 분쟁이 이어지던 중 응원을 보내준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약 한 달 사이에 제 인생에서는 너무너무 힘든 일이기도 했고, 다시 없었으면 좋겠는 일이기도 했다"며 "어쨌든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일단 제가 그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너무 드리고 싶다. 저를 모르시는데도 많이 응원을 주신 게 디엠으로도 그렇고, 커뮤니티 댓글 캡처 등을 지인들이 많이 보내주셨다. 충분히 오해할 수 있고, 복잡한 상황인데도 지지해주셨던 분들이 정말 너무너무 고마웠다. 정말 모두 인사드리고 싶을 정도로 그분들이 제게 너무 큰 힘이 됐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다짐한 게 있는데, 일이 잘 풀리고 정리가 잘 되면 꼭 이분들께 어떤 방법으로든 보은을 할 생각이다. 그분들 덕분에 제가 이상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감정적으로 무언가를 어필하려는 건 전혀 아니다. 모르는 사람인데도 열심히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이길 줄 알았던 싸움…그럼에도 남아있는 숙제는?

가처분 인용 결과에 대해 민 대표는 "이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난 너무 자신 있었다. 제가 잘못한 게 없기 때문이다. 서로의 관점이 너무 달라서 이게 이렇게까지 될 일이었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공개된 재판부의 판결문에서는 '민희진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순 있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긴 어렵다'고 언급됐다. 해당 표현에 대해 민 대표는 "이 싸움이 말장난이 되는게 싫었다. 그 표현은 중요한 워딩이 아니었고, 판결을 위해 상대가 주장하는 내용을 배척하기 위한 말로 쓰였다"면서 "'배신'이라는 말도 내가 먼저 배신감을 느낀다. 하이브가 먼저 신의를 깼다고 생각했다"며 "자회사에 무슨 힘이 있겠나. (지분이) 18%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신이라는 표현은 배임이라는 판단과는 사실상 인과관계가 거의 없다. 회사는 친목을 위해 다니는 집단이 아니고,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생각한다. 기간 내에 어느 정도 수익을 냈고 어떤 이익을 줬느냐가 배신감의 척도가 되야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하면서 "인기 보이그룹들이 5~7년 만에 냈던 성과를 어도어에서 걸그룹으로 2년 만에 이뤄냈다.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굉장히 의아하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이번 승소 결과에 대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행히 승소를 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이제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대표 1인 외 하이브 3인이 됐다"면서 "저희가 걱정하는 건 이사회가 이렇게 되다 보니 향후 하이브가 어떠한 조치나 행위를 통해 민희진 대표가 해임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의 결정 취지는 해임 사유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취지를 존중한다면 사실상 선임된 이사분들이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은 사실이다. 가처분 결정이 나왔으니 이제 민희진 대표가 대표이사 직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잇겠다고 감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그 부분을 설명드리고 싶었다"고 짚었다.



◆ 민희진 대표 "하이브와 타협점 잘 마련하고 싶어"

민 대표는 이날 하이브와 화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뉴진스와의 비전이 우선이기에 하이브와의 타협점을 마련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렇게 처분이 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제는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든다"며 "직위, 돈에 대한 욕심 자체는 이 분쟁의 요인이 아니었다. 이건 지금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명이 벗겨져서 이제 저는 조금 더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제가 뉴진스라는 팀으로 이루고 싶었던, 멤버들과 이루고 싶었던 비전이 정말 크다. 돈이랑 바꾸래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다같이 도전해보자 했던 비전이 더 컸고, 그걸 멤버들과도 이미 다 공유를 한 상태"라면서 "제가 해임될 요건이 없는데도 그 비전이 꺾인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저희에겐 큰 고통이다. 또한 주주분들에게도 정말 큰 피해라고 생각한다. 6월에 도쿄돔을, 내년에는 월드투어를 계획했고, 공연 트랙리스트 확보를 위해 또 연말에 음반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그 계획들이 한 달 여간의 분쟁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졌다"고 털어놨다.

민 대표는 "이런 기회와 가치를 과연 날려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다. 저의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했던 계획들을 성실하고 문제없이 잘 이행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이브와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솔직히 지금 싸우면서도 누구를 위한 건지 잘 모르겠고, 뭘 얻기 위한 분쟁인 건지 잘 모르겠다. 사실은 이제 누군가를 비방하는게 너무 지겹다"며 "사실 주식회사는 한 사람의 회사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여러 주주들의 이익과 사업적인 비전을 위해서 다같이 가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이브에게 바라는 점도 함께 밝혔다.

또한 '하이브와 화해할 의사가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그는 확실하게 "그렇다"고 답했다. 민 대표는 "제 입장에서는 제가 싸움을 일으킨 게 아니다. 제가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했다는 말 자체가 사실 모순이다. 원래 경영권은 저한테 있다. 제가 무슨 방법을 모색하든 최종결론은 하이브가 내려야 한다"며 "저는 개인의 이익엔 관심이 없다. 뉴진스로 함께 이루려는 계획을 쭉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내게 늘 1순위는 어도어와 뉴진스다. 양측의 이득이 궁극적으론 하이브의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 향후 어도어 향방은?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어도어 이사회는 1대 3구도로 재편됐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세종 측은 "해임된 이사 두 분은 계속 근무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현재 어도어는 할 일이 많고, 두 분 모두 이사로 취임하기 전부터 같이 해온 어도어 창립 멤버"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사회가 재편되면서 어도어 공동대표직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세종 측은 "공동대표는 대표권이 제한된다. 대표이사가 여러 명이면 각자 단독으로 할 수 있다"면서 "공동 대표이사는 주주 간 계약 위법이라고 본다. 이미 계약에 대표이사는 민희진 대표로 한다는 것이 분명히 나와 있다. 각자 대표이사를 추가로 선임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빈 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희진은 향후 어도어의 계획에 대해 "아무래도 지금은 걱정이 많다. 구성원들이 승소 후에 보낸 문자들을 보면 그 걱정이 느껴지더라"며 "어도어 구성원들에게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대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너무 피곤하다. 한 달 동안 했는데 변호사 수임료가 얼마나 되겠냐. 인센티브로 받은 20억도 변호사비로 끝났다. 저는 일희일비하면서 살아왔던 사람이라 축적해서 모아둔 돈이 많지도 않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민 대표는 "여론전도 너무 피곤하고, 이 분쟁을 길게 끌고 싶지도 않다. 법원이 판결을 내려줘서 분기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화나냐 대결하는 게 무의미하다"면서 "뉴진스의 미래를 생각해서든 하이브의 미래를 생각해서든, 모두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저도 한 수 접을 테니 그만하자 싶다"고 재차 하이브와의 화해의사를 밝히며 마무리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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