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업튀' 작가·감독 "변우석·김혜윤 만난 건 행운, 함께 성장해 기뻐"[인터뷰②]
- 입력 2024. 06.01. 08: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선재 업고 튀어' 작가, 감독이 작품 흥행의 주역 변우석과 김혜윤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선업튀
지난 5월 31일 김태엽 감독, 윤종호 감독, 이시은 작가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변우석과 김혜윤은 다른 궤도를 돌고 있는 행성처럼 닿을 수 없던 류선재와 임솔의 19살, 20살, 34살을 오가며 애틋하고 달콤한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였다. 방송 내내 시청자에게 설렘을 선사하며 ‘솔선앓이’를 유발, 시청자의 ‘월요병 치료제’로 등극했다.
이시은 작가는 변우석, 김혜윤을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전했다. 그는 "먼저 김혜윤 배우는 집필할 때부터 생각했던 배우다. 솔이 캐릭터가 굉장히 힘든 캐릭터다. 밝지만 감정이 깊어야 한다. 이런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누굴까 고민했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김혜윤의 밝은 모습만 봤었는데,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를 보고 정말 깊은 감정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구나 알게 됐다. 두 작품의 캐릭터를 합치면 솔이겠다 싶었다. 감사하게도 김혜윤 배우가 솔이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처음 기획했을 때 막연하게 생각했던 배우가 진짜 캐스팅될 확률이 많지 않다. 너무 행운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재 캐릭터는 한 나이대만 연기하는 게 아니다. 10대, 20대, 30대를 다 연기해야 했다. 또 할 것도 많다. 수영선수 출신이고, 밴드 보컬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그런 배우를 찾기 힘들더라. 30대 이미지가 맞으면 10대가 맞지 않더라. 그러다 우연히 '20세기 소녀'를 보게 됐다. 학생 이미지도 정말 좋더라. 선재랑 잘 어울릴 것 같았다. '20세기 소녀'를 먼저 찍어서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대본이 변우석 배우한테 갔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대본을 보고) 변우석 배우가 선재를 너무 좋아하더라. '운명인가?' 싶었다. 선재를 너무 좋아해 줘서 기뻤다"라고 전했다.
특히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여기서 잘됐다고 하기에는 원래도 갖고 있던 게 많은 배우였다. 전작에서 빌런 역할도 했었고, 사극 등 다양한 작품들을 거쳐오면서 쌓아온 게 마침 운이 좋게 여기서 빛을 발한 게 아니겠나. 그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선재를 할 수 있었을까 싶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류선재'인 변우석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작가는 "류선재 역이 사실 보통의 로코 남자 주인공과는 좀 다르다. 한 여자만 짝사랑하고 한없이 다정하다. 보통 까칠한 남자 주인공이 더 많지 않나. 류선재는 오히려 서브 남주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 예전부터 선재 같은 순애보 캐릭터를 써보고 싶었다. '이런 캐릭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저에게도 도전이었다. 그런데 배우가 정말 연기를 잘해줬다. 비주얼이나 연기 덕분에 캐릭터의 매력이 극대화될 수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심심할 수 있는 캐릭터 터였을 수도 있다. 류선재 캐릭터가 많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배우의 힘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윤종호 감독은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변우석, 김혜윤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신인 작가, 감독들이 하는 작품이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배우들이 함께 하는 게 아니라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끼리 더 의기투합했고, 재밌게 현장을 꾸려보자라고 생각했었다. 나중에 잘 안되더라도 우리끼리라도 행복하자라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 '우리라도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가 첫 번째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재 업고 튀어' 촬영장에서 변우석, 김혜윤 배우를 알아보는 시민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촬영할 때 편한 점도 있었다(웃음). 하지만 이 배우들이 이 작품이 끝난 뒤에는 진짜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생각 못했지만 변우석, 김혜윤 배우뿐만 아니라 송건희, 이승협 등 같이 성장하고 싶었다. 그런 작품이길 바랐다. 그래서 더 많은 생각들을 배우들과 함께 공유했고 의기투합했다"라며 함께한 배우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엽 감독은 변우석, 김혜윤과 함께한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정말 훌륭한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김태엽 감독은 '엄마', 윤종호 감독은 '아빠'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배우들과 각별한 사이였다고.
김 감독은 "두 배우를 정말 자식들을 보는 눈빛으로 봤다. 그런 마음들이 메이킹 필름 등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런 관계는 쌍방 아니냐. 배우들이 배우로서도 너무 훌륭하지만 정말 사랑스러웠다. 두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그랬다. 너무 감사하고 운이 좋았다.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들이 저절로 생겼다. 그래서 더 시너지가 생겼고, 애정이 깊어졌다.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작품이 잘 된 거에는 훌륭한 배우들의 인성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