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업튀' 작가 "'솔선 커플'은 무조건 해피엔딩, 결혼 상상 의미는…"[인터뷰③]
- 입력 2024. 06.01. 08: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선재 업고 튀어' 작가가 결말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선업튀
지난 5월 31일 김태엽 감독, 윤종호 감독, 이시은 작가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시은 작가는 처음부터 해피엔딩을 정해두고 집필하셨냐는 물음에 "(로코물이) 해피엔딩이 아닌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행복한 결말을 쓰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더 행복한 결말을 위해서는) 13화 엔딩은 불가피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시더라. 로코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피엔딩이겠지?'라고 생각하실 거 같았는데 아니더라. 고민했던 다른 엔딩은 없다. 저에게 '새드엔딩'은 없다. 로코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행복한 결말을 대부분 좋아하지 않나. 다른 장르에서는 새드엔딩도 있고 열린 결말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로코는 해피엔딩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특히 마지막 회에 '벚꽃 프러포즈' 신은 처음 기획 단계부터 생각했던 거다. 그리고 동화적인 설정이지만 선재와 솔이가 같은 미래를 꿈꾸고 같은 미래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결혼하는 상상을 함께 하는 장면을 넣었다. 이제는 과거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앞을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동화 같지만 두 사람이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대본에는 '같은 미래를 본 두 사람이다'라고 썼었는데 정말 잘 살려주셨다"라고 결말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같은 이 작가의 마음을 투영한 캐릭터도 있었다고. 바로 솔이의 할머니 정말자(성병숙)이다. 이 작가는 "정말자 역할은 판타지물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작품 속에서 말할 수 없을 때, 솔이와 선재가 너무 안타깝고 도움을 주고 싶을 때 할머니를 빌렸다. 솔이와 선재에게 시련을 주는 것도 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안타깝고 위로해 주고 다독여주고 싶었다. 할머니에게 투영해서 그런 마음을 표현했다. 할머니의 역할이 무엇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진 않다. 할머니가 마지막 회에서 시계를 던지지 않나. 누군가는 '할머니가 타입슬립을 했다'라는 해석도 하더라. 그건 사실 아니다. 숫자가 '0'인 이유는 더 이상 타입슬립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다. 그런 결론을 내려주고 싶었다. 더 이상의 시간 여행은 필요 없다고.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할머니를 이 작품의 가지는 주제를 드러내는 인물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고, 위로해 주는 존재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고, 신적인 존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해 주시는 게 더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재 업고 튀어'의 후속작을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 작가는 "시즌2 생각은 없다.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보니까 '선재 업고 튀어'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마음속에는 아직 살아있다. 방송이 끝났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속에서 가끔 꺼내본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추억하면서 꺼내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