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변우석,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뜬다[인터뷰]
입력 2024. 06.05. 07:00:00

변우석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수도선부(水到船浮).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뜬다는 뜻으로, 실력을 쌓아서 경지에 다다르면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이다. 올해로 데뷔한 지 8주년이 된 배우 변우석이 '선재 업고 튀어'로 마침내 떠올랐다. 차오른 물 위에서 제대로 노를 젓고 있는 그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김태엽)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 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솔선커플'의 애틋한 15년 로맨스와 쌍방 구원 서사, 캐릭터와 싱크로율 200%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연기로 ‘월요병 치료제’라고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떠나보내며 "작품은 물론 류선재 역을 너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저 역시 너무 좋고 기쁘다. 아직 선재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시원 섭섭하면서도 떠나보내기 너무 아쉽다. 잘 보내주려고 하고 있다. 보고 싶을 때마다 다시 돌려볼 생각이다. 잊지 않고 배우 인생에서 자주 돌아볼 거 같은 작품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게 된 변우석. 그는 "아직 어리둥절하다. 얼마 전에 어떤 팬 분이 타임스퀘어에 전광판 이벤트를 해주시기도 했다. 깜짝 놀랐다.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 현장에도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사주시더라. 정말 감사했다. (많이 좋아해 주시는 만큼) 다음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단점들을 최대한 잘 보답해서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종영까지 수많은 기록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회 시청률 3.1%로 시작해 최종회 시청률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2%, 최고 8.7%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으며, 5월 26일 기준 누적 디지털 조회수는 8억 5천만 뷰를 돌파해 역대급 화제성을 선보였다.

또한 티빙이 서비스된 이래 tvN 드라마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2위를 기록했고, 15화 공개까지 누적된 유료가입기여자수는 공개 첫 주 대비 약 2100% 증가했다. 4주 연속 주간 방송 VOD와 실시간 채널을 합산한 시청 UV(순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방송 VOD와 실시간 채널 합산 시청 시간만 16억 분(2,720만 시간)을 돌파해 그 위상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5월 28일 기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5월 4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 변우석과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배우들도 그렇지만 작가님, 감독님, 조명감독님 등 많은 스태프들이 예쁜 장면 하나하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이라면 판타지 같은 로맨스이지 않을까.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결국 나를 좋아했다는 것.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또 오랜 기간 동안 두 사람이 지고지순하게 사랑하지 않나. 그런 부분들을 많이 좋아해 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변우석에게 '선재 업고 튀어'는 운명 같은 작품이었다. 유독 이 작품에 끌렸다는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어서 '무조건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1~2달 동안 계속 회사 이사님에게 선재 역할은 어떻게 되는 거냐 계속 묻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꽂혀서 거의 매일 말했다. 로코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았다. 글만 봐도 상상이 잘 됐다. 특히 상상했을 때 솔이와 선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라고 말했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춘 김혜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변우석은 "(김) 혜윤이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혜윤이가 가진 힘이 컸다. 현장에서 힘든 촬영 날에도 주변 스태프들을 더 챙기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존경심이 들었다. 무엇보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정말 예쁘게 울지 않나(웃음). 촬영 내내 많이 울었는데, 쉽지 않았을 거다. 혜윤이의 그런 연기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에게 주는 감정들 덕분에 선재의 감정이 더 잘 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실제로 사귀는 거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대급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에게 과몰입을 유발했다. 변우석은 "작품이 끝난 후에도 많은 분들이 '사귀어라'라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 그 말을 듣는 데 좋았다. 정말 몰입을 해서 봐주신 거 아니냐. 선재로서는 정말 사귀고 싶었다(웃음). 우리 드라마를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선재 업고 튀어’가 폭발적 신드롬을 일으킨데 이어 변우석이 직접 가창에 참여한 OST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극 중 변우석이 속한 밴드 이클립스 (ECLIPSE)의 ‘소나기’의 경우 뮤직플랫폼 멜론(Melon) 데이터 기준 ‘선재 업고 튀어’ 첫 방송 다음날에는 1.6만 스트리밍에 그쳤지만, 해당 곡이 엔딩 장면에 삽입된 5월 6일 방송 이후엔 스트리밍 수치가 140%나 증가했다. 이후 ‘소나기’는 무서운 속도로 차트 역주행을 기록했으며, 5월 2주 차 주간차트에 22위로 진입한 후 3주 차에는 TOP10에 진입, 4주 차에 7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어렸을 때 선배님들이 출연작에서 직접 OST를 부르는 걸 자주 봤다. '나도 저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런데 반응까지 정말 좋더라. 차트를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 노래 사이에 '소나기'가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이게 맞나?' 싶었다."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만나기 전까지는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었다. 스무 살 무렵 모델로 일을 시작한 변우석은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배우 데뷔해 이후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힘쎈여자 강남순', 영화 '소울메이트', '20세기 소녀'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나는 왜 안될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많이 부족했구나' 생각했다.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배우를 그만두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저를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회사 이사님, 가족들 등 그분들 덕분에 '더 해보자', '이겨내야 한다'라고 버텼다. 뚜렷한 성과가 없더라도 그거에 연연하지 말고, '차근차근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지금까지 해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세가 된 변우석의 인기에 힘입어 그의 스크린 데뷔작 '소울메이트'는 지난달 31일 특별 상영회가 열리기도 했다. 과거 작품들까지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모델 일까지 10년 넘게 연예계에서 일해왔다. 과거의 저의 활동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저의 삶까지 함께 봐주시고 있구나 싶다. 모델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습들을 좋아해 주는 걸 보면서 그냥 인간 변우석을 좋아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 과거 작품이나 모습들을 보시면서 어떤 분들은 '선재야 나 여기까지 왔어'라는 반응도 남기셨더라. 저 역시 과거 모습들이 재조명되는 걸 보면서 같이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요즘 변우석이라는 이름 대신 류선재로 불러주셔서 너무 행복하다. 저 역시 선재 캐릭터를 너무 사랑한다. 선재를 많이 사랑해 주신 만큼 최대한 단점들을 잘 보완해서 다음 작품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다음 작품도 하고 싶다. 연기로 보답하겠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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