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작심하고 웃긴 이성민·이희준, 전무후무 코미디·호러 탄생 [종합]
입력 2024. 06.11. 17:37:01

'핸섬가이즈'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충무로에서 탄탄하게 다져온 연출력이 빛난다. 신인감독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코미디, 오컬트, 호러, 로맨스 등 여러 장르가 섞였지만 탁월한 완급 조절로 배꼽을 쏙 빠지게 만든다. ‘핸섬’을 연기한 배우 이성민, 이희준까지 작정하고 웃긴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전무후무한 장르물의 탄생을 알리는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핸섬가이즈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남동협 감독, 배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 등이 참석했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과 상구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연출을 맡은 남동협 감독은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적 있다. 제작사 대표님께서 제가 일하는 게 마음에 드셨는지 눈여겨보시다가 회사에서 감독 제안을 해주셨다. 어떤 작품으로 데뷔 준비를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예전에 재밌게 본 원작 영화가 떠올랐다. 회사 쪽에서도 저와 잘 어울리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셨고, 판권을 구매하면서 준비하게 됐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는 2010년 개봉됐던 엘리 크레이그 감독의 ‘터커 & 데일 Vs 이블’을 원작으로 오컬트 장르를 더해 코미디와 조화를 이룬다. 남동협 감독은 “원작 영화도 그대로 충분히 매력 있고, 재밌지만 그대로 한국영화로 만들기에는 국내적인 정서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었다. 전개 자체도 단순한 흐름이었다. 원작에서 좋은 기본 콘셉트와 캐릭터만 가지고 오되 전반적인 영화 톤을 밝히는 작업을 하게 됐다. 단편적인 이야기에서 오락성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오컬트 장르 요소를 결합하게 됐다. 그런 작업 끝에 ‘핸섬가이즈’ 형태가 완성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극중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새침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터프가이 재필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코미디 영화, 웃어야 되는 영화라는 게 첫 인상이었다. 그동안 했던 작품과 캐릭터와 다른 결의 연기를 할 수 있겠다 싶어 기대를 가지고 선택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역할에 대해 “늘 영화를 준비할 때 차이 없이 했다. 유독 외모에 신경이 쓰였던 역할이었다. 극중에서도 저와 희준 씨 캐릭터에 외모가 중요한 사건의 시작이기 때문에 여러 인물들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재필이란 캐릭터가 나왔다”면서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생각한다. 스태프, 감독님과 여러 상의 후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희준은 우락부락한 성난 근육과 달리 한없이 세심하고 다정한 성격을 지닌 섹시가이 상구로 분한다. 그는 “대본을 받고, 원작을 봤다. 만들어진 시나리오는 재창조된 새로운 작품이 됐다. 사건이 여러 장르를 잘 혼합시켜놔서 계속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감과 그 기대감이 무너지는 예측할 수 없는 점이 좋았다”라면서 “제 외모가 망가뜨려지지 않아 어려웠다. 분장도 하고, 의상 스태프의 도움으로 저런 외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촬영할 때 더 좋은 애드리브를 찾아가며 했던 작업이라 즐거웠다”라고 웃음 지었다.

터프가이와 섹시가이,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잘생겼다’라고 말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두 인물이 잘생겨 보이기까지 한다. 이성민, 이희준을 캐스팅한 이유로 남동협 감독은 “재필, 상구 캐릭터는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성민 선배님, 이희준 씨가 못생기진 않으셨지만 현빈, 강동원 정도는 아니셔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선과 악 양쪽 다 가능한 배우를 원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천의 얼굴, 모든 역할을 자기 캐릭터로 소화할 수 있는 이성민 선배님, 한국의 조커 같은 이희준 배우, 연기 천재라 저는 망설임 없이 두 분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이후 재회한 이성민은 “좋았다”라며 “‘남산의 부장들’에서 두 인물은 절제되어 있고,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연기를 해야 했다면 이번에는 서로 마음을 열고, 빌드업 될 수 있게 마음껏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했으며 이희준은 “20대 어린 시절부터 선배님과 연극을 해왔다. 오랫동안 존경하고, 함께하는 선배님이셔서 같이 연기하는 것에 대해 편했다. 서로 좋은 애드리브를 찾는 것에 마음이 열려서 함께하는 작업이 즐거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두 사람은 서로의 연기를 보며 자극이 됐다고. 이성민은 “희준 씨는 늘 그래왔던 것 같다.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길고, 많은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많은 준비를 했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나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딱 보는 순간, 저 배우가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상상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희준 씨가 만들어놓은 캐릭터와 어떻게 연기해야하는지 본능적으로 만들게 됐다”라며 “앙상블 맞출 때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희준은 “선배님이 살 탄 자국들을 분장팀에게 얘기하시더라. 그런데 배는 하얗게”라며 “점점 위기감을 느껴 저는 부황 자국을 해야겠다고 말씀드렸다. 즐거운 경쟁이었다. 현실적이면서 재미난 아이디어를 찾아갔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 외에도 공승연, 박지환, 이규형 등이 영화에 웃음을 더한다. 미나 역의 공승연은 “대본을 받았을 때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었다. 그 대본을 쓰신 감독님이 궁금했다. 이분은 코미디의 레벨이 남다르신 분이고, 한국에 없는 코미디라 궁금했다.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안 할 이유도 없었다. 신나는 마음으로 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역할에 대해 “풋풋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을 내려고 증량했다. 연기하면서 가끔 길을 잃을 때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즐겁게 선배님들과 또래친구들과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라고 언급했다.

박지환은 동네 결찰 최 소장 역을 맡았다. 그는 “자칫 잘못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 감각의 시나리오였다. 사실 이런 걸 즐기는 게 행복한 일이다. 그것들을 현장에서 해나가고, 봤을 때 신선하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불길처럼 번지기만을 바라며 했다. 감독님의 호흡이 되게 좋다. 코미디를 할 때 기존에 하려던 걸 다른 포인트를 짚어주시더라. 그게 굉장히 재밌었다”라며 “어떻게 하면 이상하고, 엉뚱한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선배님과 배우들의 합이 잘 맞아서 다행이었다”라고 했다.



오컬트, 슬랩스틱 코미디 등 다양한 오락적 요소가 들어간 ‘핸섬가이즈’는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예상치 못하게 만들어낸다. 남동협 감독은 “제가 생각했을 때 코미디라는 게 웃기고 싶어 웃겨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웃기기 위한 도달하는 과정, 전개, 그 속에 있는 캐릭터들이 어떻게 ‘핸섬가이즈’ 세계관에서 설득력을 가지고 가야 장면이 먹힐 거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 대한 소품, 전조들을 이야기 속에 계속 심어두고, 관객들이 인지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 처음 등장하자마자 웃기려 들면 힘들기에 어떤 캐릭터인지 보여준 후 특정 행동을 했을 때 웃길 수 있게끔 유도하도록 고민했다”라고 고민한 코미디 장치에 대해 설명했다.

한 차례 개봉이 연기됐던 이 영화는 오는 26일 관객들과 만난다. 남동협 감독은 “너무 감격스럽다. 감개무량하고”라며 “사실 영화를 보셨으니까 아시니 모험과 도전이 필요한 영화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출연하는 작품일 수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재밌게 봐주시고, 검증되지 않은 남동협이라는 감독을 지지해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6, 7월에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는 것 같은데 영화들만의 각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핸섬가이즈’는 코미디, 오컬트 여러 요소를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성민은 “저희 영화는 잠시 현실을 잊게 해주는 것 같다. 웃다가 보면 2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그런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필요한 영화다. 저희 영화 보시면서 잠시 현실을 잊고, 많이 웃고 가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남동협 감독은 “신인 감독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배우들과 열심히 찍은 작품이다. 이 배우들의 커리어에 누가 되지 않은 작품이고 싶다. 스태프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작품, 떳떳한 작품이 됐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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