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코믹호러, ‘핸섬가이즈’ [씨네리뷰]
입력 2024. 06.12. 15:58:46

'핸섬가이즈'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최근 영화관에서 이렇게 소리 내 웃었던 적이 있었던가. 웃다가 눈물까지 나게 만든다. 코믹과 호러가 조화롭게 섞여 배우들의 명품연기로 완성된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다.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한없이 새침부끄한 ‘터프가이’ 재필(이성민). 그의 옆에는 우락부락 성난 근육과 달리 한없이 세심다정한 마성의 매력을 지닌 섹시가이 상구(이희준)와 귀여운 강아지 봉구가 있다.

재필은 목수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상구와 밝은 미래를 꿈꾸며 드림하우스에 입성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물에 빠질 뻔한 미나(공승연)를 구해주려다 오히려 납치범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

미나를 찾으러 온 불청객들을 시작으로 지하실에 봉인되어 있던 악령이 깨어나며 어두운 기운이 집안을 둘러싸는데. 게다가 직감을 믿고 무조건 직하는 의욕 충만 열혈 경찰 최 소장(박지환)과 따뜻한 정의 경찰 남 순경(이규형)까지 감 떨어지는 촉으로 사건은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과 상구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2010년 개봉됐던 엘리 크레이그 감독의 ‘터커 & 데일 Vs 이블’을 원작으로 하며 ‘상류사회’ ‘머니백’ ‘티끌모아 로맨스’ ‘베스트셀러’의 조감독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연출력을 탄탄히 다져온 남동협 감독의 첫 데뷔 작품이다.

등장부터 웃음 유발이다. 험상궂은 외모를 지닌 재필, 우락부락 성난 근육을 지닌 상구는 어딘가 의심스럽고, 무서워 보이지만 그 속은 따뜻하고, 순수한 인물들이다. 보다보면 사랑스럽고, 더 나아가 잘생겨 보이기까지 한다.

이처럼 두 남자의 남다른 비주얼이 불러온 해프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대참사는 지하실의 악령이 깨어나며 본격화되는데 사람들이 계속 죽어 나가며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이어진다. 연속된 아이러니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멈출 수 없는 폭소를 자아낸다.

코믹에 적절하게 더해진 호러는 ‘핸섬가이즈’를 더 유니크하게 만든다. 타 영화들에서 호러는 공포심을 자극하는데 사용되지만 ‘핸섬가이즈’에서는 서사를 이끄는 동시에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그 다음을 예상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는 속도감 있게 흘러가 101분의 러닝타임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배우들의 구멍 없는 명품 연기도 완성도를 높인다. 이성민, 이희준은 완벽한 완급 조절로 말맛을 100% 살린 코미디 연기와 쉴 틈 없는 티키타카로 환장의 콤비 플레이를 선보인다. 슬랩스틱 개그도 억지스럽지가 않다. 동네 경찰로 분한 박지환, 이규형의 능청스러운 연기, 케미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공승연, 장동주, 강기둥, 빈찬욱, 박정화, 김도훈, 우현 등 조연들과 카메오까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웃음을 전한다.

다만 다소 수위 높은 잔혹한 장면으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취향에 맞다면 인생 코미디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 오는 26일 극장 개봉. 러닝타임은 108분. 15세이상관람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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