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렌의 결혼’ 이주승 “영화·드라마·연극·예능, 장르불문 배우 되고파” [인터뷰]
입력 2024. 06.16. 09:00:00

'다우렌의 결혼' 이주승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드라마, 연극에 이어 예능까지 접수한 배우 이주승. 강렬한 악역부터 반전 미스터리 인물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 그가 이번에는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영화 ‘다우렌의 결혼’(감독 임찬익)을 통해서다.

‘다우렌의 결혼’은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으려 했지만 가짜 신랑 다우렌이 되어 결혼을 연출하며 겪게 되는 뜻밖의 힐링 모먼트다. 지난 12일 개봉된 이 영화는 사티 마을부터 콜사이 호수 등 카자흐스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다.

“영화를 찍으면서 되게 평온하고, 힐링 하며 촬영했어요. 영화 촬영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조금 달랐죠. 너무나 평온한 곳이고, 사람들도 무해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해외에서 그런 느낌을 받기가 힘든데 그런 점이 편안하게 찍었던 작품이에요. 음식도 생각보다 잘 맞고, 숙소도 편하고, 날씨가 건조해서 땀도 안 났죠. 햇볕은 셌지만 딱히 불편한 건 없었어요.”

앞서 이주승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찍고 왔다고 밝힌 바. 임찬익 감독은 ‘나 혼자 산다’를 우연히 보게 됐고, 당시 출연자였던 이주승, 구성환을 캐스팅했다.

“처음에 시나리오가 아예 다른 내용이었어요. 실제 고려인 출신의 한국에서 감독을 꿈꾸는 친구가 카자흐스탄,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 자기 친구들과 영화를 찍는 내용이었죠. 감독님이 카자흐스탄에 헌팅 차 다녀오셨고, 이 시나리오로는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드셨어요. 저는 캐스팅 된 상태여서 다시 시나리오를 쓰셨죠. 처음엔 굉장히 당황스러웠어요. 고려인이라서 고려말을 배웠어야 했는데 그 리스크가 줄어서 좋은 점도 있었어요. 내용도 좋아졌고요. 감독님이 만들고 싶었던 영화가 청춘, 꿈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 그런 점은 맥락이 같았어요. 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의 마음이었죠.”



이주승은 극중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기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조연출 승주 역을 맡았다. 그는 카자흐스탄으로 떠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가짜 결혼식을 연출해서라도 다큐를 완성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인물이다.

“모든 청년이 불안정하고, 꿈을 향해 쫓아가는데 있어 힘든 점이 많잖아요. 그런 점이 승주와 닮아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단편영화 연출을 하고 있으니까 입봉의 꿈을 연결시킬 수 있었어요. 심리적으로 상황과 비슷했던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이주승은 가짜 다큐를 찍으며 사티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과 그곳의 순수한 사람들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힐링을 받게 된다. 특히 한국과 카자흐스탄이라는 다른 공간에 있지만 사티 마을에서 만난 가짜 신부 아디나를 보며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승주를 통해 밝은 에너지는 물론, 청춘의 꿈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공감을 선사한다.

“저는 영화배우가 꿈이었어요. 독립영화를 하다가 드라마를 찍고, 연극을 하게 되고, 예능도 하게 됐죠. 영화를 찍으면서 꿈에 대한 당당함을 가졌던 것 같아요. 연기는 룰 없이 찍는 것에 재미를 느껴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카자흐스탄에 한 달 정도 있었는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그런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됐죠.”

이주승은 2008년 영화 ‘청계천의 개’로 데뷔, ‘장례식의 멤버’ ‘원 나잇 스탠드’ ‘간증’ ‘U.F.O’ ‘누나’ 등 독립영화와 단편영화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또 ‘방황하는 칼날’의 조두식 역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셔틀콕’에서 민재 역으로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과 제23회 부일영화상 신인 남자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저는 ‘날 것 같은 배우’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룰이 없는 걸 좋아하죠. 준비를 되게 철저히 하는 스타일인데 현장에서는 그걸 잊으려고 해요. 넓고, 자유롭게 하려는 스타일이죠. 그래야 재밌으니까. 리허설은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잘 하는 편이고요.”



이후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 ‘보이스’ ‘닥터 프리즈너’ ‘해피니스’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든 이주승은 연극 무대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줄서는 식당2’에 출연하며 예능까지 섭렵,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능 출연으로 친근함이 쌓였어요. 예전에는 저에게 못 다가오고, 욕하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방황하는 칼날’ 이후 한 취객이 ‘나랑 싸우자’라고 하신 적도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친근하게 다가오셔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예능 출연 전에는 스스로 얽매이고, 옥죄이는 일들이 많아 마음이 힘들었거든요. 그걸 이겨낼 때쯤 더 이겨내려면 새로운 걸 시도해야겠다 싶었어요. 저를 까발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나 혼자 산다’)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3년째 하고 있는데 조금 신기한 것 같아요. 기안84 형이랑 만나고, 샤이니 콘서트에도 가고. 제 시사회에 현무 형과 나래 누나가 와 있는 모습도 보면 가끔 어리둥절할 때가 있어요. 분야가 다르지만 혼자 산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돈독해지고, 서로 챙겨주는 게 좋더라고요.”

이주승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그의 차기작은 연극이 될 전망이라고.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작품을 하면 시야가 넓어진다고 생각해요. 계속 넓어지다 보면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죠. 그게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배우를 안 했으면 몰랐을 것들을 알게 되는 게 연기를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넓어지는 게 좋은 사람이라 치면 좋은 사람, 배우가 되는 것 같고요. 그래야 다양한 분석과 근육을 써서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연극, 영화, 드라마를 계속 겸하고 있는데 그것 또한 연기적인 근육이라고 생각해요. 장르불문하고, 다양하게 찍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트리플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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