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이승기, 연좌제가 웬 말?
- 입력 2024. 06.17. 14:03:55
- [셀럽미디어 김한길 기자] 왜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라고 호소해야 할까. 배우 견미리의 남편 A씨가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그런데 이번에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되는 새 국면을 맞았다.
이승기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A씨와 회사를 공동 운영한 B씨 등 4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그들은 2014년 11월∼2016년 2월 한 코스닥 상장사를 운영하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유상 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23억 7000만여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자 불똥은 애먼 이승기에게 튀고 있다. 적지 않은 누리꾼들이 이승기 부부를 비난하는가 하면 가짜 뉴스까지 떠돌고 있다. 이승기는 지난해 4월 견미리의 둘째 딸인 배우 이다인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낳았다. 견미리는 1987년 배우 임영규와 결혼해 이유비와 이다인을 낳았지만 1993년 이혼했다. 1998년 A씨와 재혼해 아들을 한 명 낳았다.
16일 이승기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의 장인 A씨의 2016년 주가 조작 혐의와 관련 대법원이 최근 파기 환송 결정을 내렸다. 당사는 소속 이승기가 배우로서, 가수로서 자신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뜻을 우선 밝힌다. 이승기를 위해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이승기가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당사는 향후 이승기와 이승기 가족에 대한 가짜 뉴스와 악의적 비하성 댓글에 대해서는 소속사 차원에서 더욱더 강력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야기인즉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라는 뜻이다.
법적으로 보았을 때 A씨와 이다인이 합의해 부녀 관계를 맺었을 경우 임영규와 상관없이 두 사람은 합법적 부녀 관계가 될 수 있다. 견미리가 재혼할 때 이다인은 6살 안팎이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부녀 관계가 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저 동거인이었을 따름이다. 이다인에게 있어 A씨는 어머니의 새 남편일 뿐이다.
이승기에게는 더욱 먼 관계이다. 형식상으로야 '장인어른'이나 '아버님'으로 호칭할 수 있겠지만 뼛속까지 장인어른으로 느껴질 리 만무하다. 그는 견미리나 이유비, 더 나아가 A씨를 단 0.1도 고려하지 않고 결혼했을 것이다. 오로지 이다인만 보고, 이다인이기에 결혼했을 것이다. 이승기가 아내의 배경을 보고 결혼할 만큼 부족한 게 무엇인가.
이승기가 욕을 먹을 일은 정해져 있다. 개인적으로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저질렀을 때, 노래를 못불렀을 때, 연기를 못했을 때, 이다인이 뭔가 잘못했을 때, 후에 그들의 자식이 나쁜 행위를 했을 때 등이다. 부모가 잘못했다고 자식이 욕을 먹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더구나 A씨는 이승기의 장모의 남편이지 실질적으로 이승기의 아버님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승기가 A씨의 혐의에 전혀 가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승기는 A씨의 회사에 적을 두거나 투자했다는 내용이 전혀 알려진 바 없다. 만약 A씨가 이승기의 아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승기와 A씨는 최소한 3대 이상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더구나 이승기는 후대 서열이다.
알려졌다시피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미정산금 문제로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후크 측에서는 일방적으로 50여억 원을 이승기에게 입금하며 문제를 마무리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승기는 자신의 셈법과 맞지 않는다며 투쟁을 계속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 50여억 원은 물론 후에 받을 정산금까지 모두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그뿐만 아니라 결혼 축의금 1억 1000만 원도 기부했다. 그는 임창정이 아니다. 왜 그가 욕을 먹어야 할까. 유물론(생물학)적으로 그는 A씨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부모가 재혼을 하더라도 호적상 자식의 친부나 친모는 변하지 않는다. 관념론적으로 보아도 이번 사건은 연좌제에 해당될 수 없고, 되어도 안 된다.
이승기가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구설에 오른 것은 교통사고와 미국 공연 취소 외에는 없다. 두 건도 그리 큰 논란을 야기하지 않았다. 이승기는 데뷔 때부터 권진영 대표와 함께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했다. 그런데 2021년 초 갑자기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하며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며칠 뒤 뒤집고 후크와 재계약했다고 알렸다.
뭔가 의문이 드는 점은 없는가. 그리고 결국 이듬해 그는 후크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다시 휴먼메이드로 적을 옮겼다가 최근 현 소속사와 계약했다. 그는 후크와의 전투 선언 때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단 된다"고 외친 바 있다. 소크라테스는 "가장 큰 욕망에서 가장 큰 증오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김한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