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정려원X위하준 '졸업', 이대로 묻히긴 아까운 '찐' 어른 멜로
입력 2024. 06.19. 07:00:00

졸업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도파민의 시대'에 보기 드문 '슴슴한 맛'의 정통 멜로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밍밍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런데 '평양냉면'같은 담백한 맛에 자꾸 끌린다. 꿋꿋하게 '슴슴한 맛'을 밀고 있는 안판석 감독표 멜로물 '졸업'의 이야기다.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 연출 안판석)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안판석 감독표 멜로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의 뒤를 잇는 정통 멜로물이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연상 연하' 커플의 사랑, 즉 '어른 멜로'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졸업'에서는 관계성이 더욱 특별하다. 바로 사제(師弟)관계에서 점차 연인으로 발전된다는 설정이다. 두 사람의 독특한 관계성이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쫀쫀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심지어 메인 커플의 사랑을 방해하는 제 3자의 등장도 없다. 흔히 멜로 장르에서는 삼각 관계나 사각 관계에서 주인공들의 위기가 찾아오곤 하는데, '졸업'에서는 그렇지 않다.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에피소드가 아니라 독특한 관계성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함께 성장한다. 전형적인 클리셰를 벗어난 '어른 멜로'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찐' 어른 멜로가 돋보일 수 있었던 건 제작진의 힘이 컸다. '멜로물의 장인' 안판석 감독의 연출이 이번에도 진가를 발휘한 것. 힘든 시간 속 서로를 버팀목 삼으며 버텼던 서혜진과 이준호. 그토록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서로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서사는 감독의 섬세한 연출을 입고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평범한 일상에 찾아든 설렘을 특유의 감성으로 포착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기도.

박경화 작가의 필력 역시 빛났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행간 고백'부터 현실적이면서도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대사는 곱씹을수록 진한 여운과 공감을 자아내며 깊이감 다른 멜로의 진수를 선사했다.



세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또 다른 포인트는 30대 중반 여자 주인공의 직업, '일의 세계'를 겉만 슬쩍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세밀하게 묘사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졸업'에서는 극 중 서혜진과 이준호가 연인 뿐만 아니라 '학원 강사'로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이기 때문에 학원가 에피소드가 로맨스 만큼이나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다채롭고 밀도 있는 이야기는 '졸업'만의 매력이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본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대치동 학원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생생하다. 드라마를 자문한 실제 대치동 학원 강사들도 놀라워할 정도로 리얼하다.

이는 정려원, 이준호를 비롯해 김종태, 서정연, 김정영, 길해연, 김송일 등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이 대치동 어디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맛깔나게 살려낸 덕분이다.

무엇보다 '스타 강사'를 삼킨 정려원의 연기가 일품이다. '졸업'을 스스로 자신의 '인생작'이라고 단언했던 정려원은 '인생 캐릭터'도 만났다. 그는 치열한 대치동 학원가에서 성공한 스타강사가 겪는 갈등과 성장통을 극사실주의로 표현해내며 드라마 호평을 견인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정려원은 6월 1주차, 2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2우 연속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아쉽게도 시청률은 경쟁작에 밀려 좀처럼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상황이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고 시청률은 1회가 기록한 5.2%(전국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 닐슨)이며, 지난 16일 방송된 12회는 4.8%로 집계됐다.

이대로 묻히긴 아깝다.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쏟아지고 상황. 과연 '졸업'이 뒷심을 발휘해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졸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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