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하이재킹’·‘탈출’, 수요일 아닌 금요일 개봉 이유는
입력 2024. 06.21. 16:12:35

'하이재킹', '탈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이 금요일인 오늘(21일) 개봉됐다. 故 이선균의 유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 또한 금요일(7월 21일) 개봉을 확정하며 관객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최근 상업영화들은 수요일에 개봉을 했지만 두 편의 영화가 금요일 개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로 대한항공 여객기 납북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하정우, 여진구 등이 출연한다. 최근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하정우는 “우리 영화가 이례적으로 금요일에 개봉한다. 수요일에 하는 줄 아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헷갈리지 않게 알려주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수요일 개봉 불문율에서 벗어난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난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상업영화가 수요일이 아닌, 금요일에 개봉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1990년대까지는 주로 토요일에 개봉됐으나 2011년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배급사들은 개봉 요일을 목요일로 앞당겼다. 이후 2012년 ‘도둑들’(감독 최동훈)을 시작으로 수요일 개봉이 1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이처럼 업계 관행이었던 수요일 개봉이 깨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주일 중 가장 많은 관객이 영화관을 찾는 요일은 토요일, 일요일, 금요일 순이다. 배급사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을 공개 시점으로 잡으면서 관객과의 접점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봉 첫 주말 성적은 영화의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국 극장의 관객 수를 집계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은 금, 토, 일요일을 합산해 주말 스코어로 내놓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변화된 관람 환경, 영화 티켓값 상승 등 이유로 관객들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졌다. 이에 수요일 개봉 반응이 개봉 주말 좌석 수 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자 주말 좌석 확보를 위해 금요일 개봉이 늘고 있는 모양새다.

한 관계자는 “재난 장르의 영화를 선호하는 10~20대와 직장인들은 주말에 극장을 찾기 용이하지 않나. 이 같은 이유로 금요일 개봉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팬데믹 여파와 OTT 등장 등 평일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수요일 개봉의 효과는 미미해졌다. 공개 시점을 금요일로 잡으면서 보다 많은 관객 수를 확보하고, 입소문에 영향을 끼치는 오프닝 스코어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하이재킹’과 ‘탈출’이 금요일 개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금요일 개봉작이 늘어날 수도 있다. 금요일 개봉이 새로운 개봉 전략이 될지, 급변하고 있는 극장 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하이재킹'), CJ ENM('탈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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