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곽선영 "TCI 성장 궁금해…시즌2 해야하는 이유"[인터뷰]
입력 2024. 06.24. 10:00:00

곽선영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크래시' 시청률도, 액션도 더 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섭섭함이 크게 다가온다는 배우 곽선영. 그는 "시즌2에서 이야기를 더 해나가고 싶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강한 열망을 전했다.

ENA 드라마 '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교통 범죄에 주목했다. 극 중 곽선영은 남강경찰서 TCI '행동파' 반장 민소희 역으로 분했다.

"여름부터 12월 마지막 주까지 촬영했어요. 날씨 때문에 힘들기는 했죠. 똑같은 차량이 3대 있었는데, 어떤 애는 (에어컨이) 나오고 어떤 애는 안 나왔어요. 저는 에어컨 안 나오는 애로 당첨이 돼서 더웠죠. 다행히 히터는 나왔어요. 그런데 촬영이 너무 재밌어서 괜찮았어요. 힘들진 않았어요."

지난달 13일 시청률 2.2%로 시작한 '크래시'는 최종회인 12회 자체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하며, ENA 역대 드라마 2위에 올랐다.

"예상 못 했어요. 촬영할 때는 '잘될 것 같다.' 이런 얘기는 한 적은 없고, 그냥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들이 다 진심으로 열심히 만들었어요. 모두 한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보시는 분들에게 진심이 전달된 걸까? 재밌게 봐주시다니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죠. 시청률 예상하거나 수상을 기대하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방송을 시작하고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릴수록 기대했다고. 이에 '크래시' TCI 5인은 최종회를 앞두고 '10% 공약'을 걸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곽선영은 "솔직히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방송되고 시청률이 오르면서, 배우들과 감독님에게 어느 정도 됐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공약도 만들어서 약속했던 건데, 아쉽죠. 하지만 그 몇 퍼센트의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걸 많이 얻은 작품이었어요. 좋은 사람들을 얻었고, 연기를 하면서 편하고 신나게 했던 몇 안 되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감사하죠."



힘든 액션이 많았지만 유독 현장이 즐거웠다는 곽선영. 좋은 대본, 열정적인 배우들, 자유로운 연기 환경, 삼박자가 조화로웠다고 전했다.

"현장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작가님이 인물을 잘 만들었고, 배우들끼리 서로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 주고받았고, 감독님은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컷 사인이 오기 전까지 애드립으로 채웠는데 거기서 좋은 건 다 살려주셨어요. 예를 들어 중고차 매매단지 갔을 때, 현경이 선글라스 알이 떨어졌는데, 실생활에서는 실수로 그럴 수 있잖아요? 그걸 자연스럽게 주워주고 넘어갔는데 감독님께서 살리셨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생동감 있는 연기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곽선영이 맡았던 민소희는 TCI 반장으로서 특채로 경찰이 된 '초보 경찰' 차연호(이민기)의 듬직한 멘토로, 후반부 차연호의 성장을 돕는 인물이었다.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역할이었다고 한다.

"이민기 씨한테 많이 배웠어요. 극 중에서는 민소희가 차연호를 성장시키는 선배였다면 현장에서는 곽선영을 도와주는 이민기였죠. 저보다 경력이 훨씬 많아서 제가 미처 체크 못 한 부분, 놓친 부분을 챙겨줬어요. 제가 '똑똑박사'라고 불렀어요. 연기를 주고받을 때도 편하게 잘 받아줬죠."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였을까. '크래시' 배우들은 제작발표회부터 시즌2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는데. 곽선영은 "모두 매일 시즌2 얘기를 했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아직 다 다루지 못한 범죄가 많을 것 같아요. 작가님이 말씀하셨듯이 급발진 사건도 다루고 싶고, 뉴스에 나오지 않은 도로 위 범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저희 드라마를 통해 차종 별로 벌금이 얼만지 이런 정보들도 같이 전달 되니까 유익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처 못 푼 이야기도 많이 남았어요. 어현경 형사(문희) 엄마 관계, 벌 받지 않은 이태주(오의식)도 남았고요. TCI가 국가수사본부 소속이 되긴 했지만, 업그레이드 되지 않은 사무실에서 끝났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하고 성장할지 궁금해요."



극 중에서 화려한 운전 실력을 보여준 곽선영이지만, 사실 10년 전 5중 추돌사고에 휘말린 이후 운전을 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본이 들어오고 운전을 다시 시작했어요. 면허도 갱신했어요. 다행히 운전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죠. 오히려 '크래시'에서 다양한 차를 운전하면서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졌어요. 그 이후로 조금씩 차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크래시'는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에피소드들을 다뤘다. 중고차 사기부터 카 캐리어 전복 사고, 콜뛰기 사건까지 다양한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조명하며 교통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곽선영은 그중 역과 사고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역과 사고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가해자는 너무 겁이 나니까 도망을 가겠지만 피해자에게는 너무 잔인한 범죄인 것 같아요. 소희 대사 중에 '범인도 막상 검거해 보면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라는 대사가 있어요. 드라마에서도 택시 기사분이 신고하려다가 결혼을 앞둔 딸 사진을 보고 결국은 무죄일 수 있었던 걸 놓치잖아요. 그게 마음이 가장 아팠어요."

반년 넘게 작품에 몰입한 까닭에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크래시' 하고 나서는 운전할 때 조금 더 안전 운전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오랜만에 운전하니까 안 한 사이에 도로가 많이 무서워졌더라고요. 또 도로 위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구급차, 소방차가 이렇게 많구나, 사소한 사고라도 차들끼리 부딪혀서 도로가 마비되는 상황도 많고, 보복 운전 말할 것도 없고요. 운전자끼리 조금 더 양보하고 이해하면 이런 범죄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또 곽선영은 '크래시'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방송을 보면서는 "여기서 허리를 더 꺾어야 했다"라고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액션을 연습하면 되더라고요. 무술팀에서 잘 가르쳐주시고, 옆에서 칭찬해 주시니까 욕심이 나기 시작했어요. 또 연습할 때 자꾸 새로운 액션이 추가된 대본이 들어오더라고요. 급하게 연습해서 들어간 기술들도 있었는데 연습한 만큼 몸이 가벼워지니까 욕심이 커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방송을 보면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더 잘했어야 하는데, 생각했죠."

즐겁게 촬영했지만, 고된 액션을 몸이 느끼고 있었다고. 곽선영은 촬영이 끝나고 운동을 쉬고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남은 2024년에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촬영 끝나고 1월부터 운동을 쉬었어요. 원래 쉴 때 운동하는데, 운동을 안 하고 싶더라고요. 제가 너무 즐겁게 촬영해서 힘들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아는 것 같아요. 남은 올해는 운동해서 건강하게 몸을 챙기고 싶고 책도 많이 읽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