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타로 MZ 역술가들의 '신들린 연애', 인간의 딜레마에 대하여[종합]
입력 2024. 06.24. 15:17:16

신들린 연애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이번엔 'MZ 점술가'들의 연애 리얼리티다. SBS가 기존 연애 프로그램에 없던 포맷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 SBS 홀에서 SBS 예능 '신들린 연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재원 CP와 이은솔 PD가 참석했다.

'신들린 연애'는 MZ 점술가들의 운명을 건 연애리얼리티로, 늘 남의 연애운만 점쳐주던 각 분야별 용한 남녀 점수락 8인이 직접 자신의 연애운을 점치며 운명의 상대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신들린 연애’ 1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2.3%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신들린 연애' 연출을 맡은 이은솔 PD는 "첫 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 2회에서 6회까지 진행되는 동안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원 CP는 "(이 프로그램이) 잘 될거라는 이야기를 MZ 점술가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고 시작했는데 기대를 해보게 되더라. 2회부터는 (시청률) 반등이 있지 않을까 기대감에 차 있는 상태"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소 파격적인 소재의 연애 프로그램이다. 미신 조장, 미신 미화 등의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 김 CP는 "1년 전에 이 PD가 기획한 내용이다. 읽어봤을 때 순간 도파민이 돌았다.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상파에서 한다고 했을 때 우려섞인시선들이 많았다. 걱정도 많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금기적인 부분을 다루려고 한 건 아니다. 인간이 느끼는 딜레마에 대해 담고 싶었다. 그렇게 한다면 이 프로그램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 사실 원래 시작은 OTT였다. OTT로 접근을 해봤었는데, 결국에는 편성을 하게 됐다. 저희가 생각했던 부분들을 공감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 PD는 "코로나 때 2030 사이에서 점보는 게 유행이었다.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해서 그대로 행동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연애 프로그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기보다는 인간적인 딜레마에 대한 고민들에서 시작된 기획안 이었다. 마침 전 프로그램에서 젊은 무당을 만난 적이 있다. 처음으로 젊은 무당을 만났는데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하는 고민들도 비슷하더라. 연애고민을 하기도 하더라. 이 친구들도 이렇게 보편적인 고민을 하는구나 싶었다. '미래를 더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불확실한 연애 감정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궁금하더라. 인간적인 딜레마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이 기획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한번도 점집에서 점을 본 적이 없다. 믿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획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신들린 연애'에는 신점, 타로, 사주 분야별 각양각색의 젊은 점술가들이 등장한다. 이 PD는 "2개월 정도 섭외를 했었다. 1500명의 점술가들에게 연락을 했다. 연차도 다양하고, 직군도 다양한 분들과 만 접촉했다"라고 섭외 과정을 밝혔다.

이어 "섭외 과정에서 기준으로 삼았던거는 얼마나 'MZ스럽냐'이다. 점술가지만 겉으로 봤을 때는 조금 더 친숙한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동시에 파격적인 느낌이 있었으면 해서 두 가지 다 겉으로 봤을 때 충족시킬 수 있는 분을 찾으려고 했다. 업에 대해서,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깊숙하게 생각하는 친구냐도 중요한 기준이었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섭외하면서 1500명에게 연락을 하고 실제로 만난 분은 100명이 넘는다. 단순히 1번 만난 게 아니다. 2-3번 정도 만나서 긴 인터뷰를 거쳤다. 어떤 생각으로 이 업을 선택했는 지, 어떻게 살아왔는 지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부분을 다 종합해서 섭외를 했다"라고 전했다.

분야별로 출연자를 뽑은 이유도 밝혔다. 이 PD는 "다양한 직업군을 보여주고 싶었다. 분야별로 다양한 점사를 하면 조금 더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특히, 사주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나. 더 익숙한 점의 방식이라 일반분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수한 직업을 갖고 있는 만큼 섭외 과정이 순탄치 많은 않았다고. 이 PD는 "출연 직전에 엎어진 분들도 많았다. 신령님이 반대해서 엎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수현씨 같은 경우에는 신령님이 허락해서 나온 케이스다. 신령님 뿐만 아니라 신어머니, 신아버지 등의 허락도 받아야 한다. 섭외과정이 어려웠다. (무당 같은 경우) 출연자의 결심만으로 나온 사람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잘 맞춰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아니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걱정이 많았을거다. 그런 걱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는 '연애'를 위해서다. 무당은 연애하기 힘들다. 그들은 주체적으로 자기가 선택을 해서 연애한 경험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 연애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또 동종업계에 또래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은 기회라고 하더라. 인간적인 기대를 안고 나왔다. 연애를 해보고 싶은 진정성을 가지고 출연을 결심해주신 분들"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출연자들이 선택을 하는 '신명당' 제작 과정도 전했다. 이 PD는 "출연자들이 어떻게 하면 딜레마를 겪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일반 세트장처럼 지어놓으면 몰입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기도터를 생각해서 세트장을 지었다. 그들에게 친숙한 자연물에 가까운 이미지를 떠올렸다. 동굴형태로 만들었고, 원형의 문도 만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연애 프로그램은 샤방샤방한 느낌이 있어야 좀 설레지 않나. 오히려 오컬트적인 느낌이 있는 공간이라서 이런 선택을 해도 되나 싶었다. 초반에 나왔을 때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까 궁금했다. 하지만 기획의도를 생각했을 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 CP는 "세트를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나오는 거를 보고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세트라고 생각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 시즌 계획도 있을까. 김 CP는 "이제 1화가 나간 상태라서 아직까지는 다음 시즌을 말하기에는 섣부른 것 같다. 하지만 시즌2에 대한 생각은 있다. 실제로 논의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곧 파리 올림픽 아니냐. 편성상 6회를 하게 됐다. 시간을 조금 더 길게 내보내려고 하고 있다. 6회 이상의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 국내 뿐만 아니라 (첫 방송 이후) 해외에서도 반응이 좀 있더라. 동남아에서 반응이 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출연자들이 점과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점이 그렇게 나왔다고 해서 자기 의지가 없는 건 아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욕망도 있고 감정도 있고 의지도 있다. 그런 것들이 향후 남은 회차에서 보여진다. 실제로 그 안에서 연애 감정도 느끼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2회부터는 데이트가 시작된다. 정말 색다른 데이트가 될거다. 대화 내용도 다르다. 재밌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덧붙여 김 CP도 "아직 주목받지 못한 출연자들이 많다. 아직 발톱을 숨기고 있다. 이 분들도 굉장한 활약을 한다. 화제성이 높은 출연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신들린 연애'는 MC 신동엽을 비롯해 유인나와 가비, 유선호, 박성준 역술가 함께한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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