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新 도파민 연애 예능 '신들린 연애', 이대로 시즌2까지 가나
- 입력 2024. 06.27. 15:32:06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MZ점술가들, 연애운, 운명, 절 데이트. 주요 키워드부터 프로그램명까지 심상치 않다.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의 틀을 깨고 있는 SBS 새 연애 예능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다.
신들린 연애
'신들린 연애'는 MZ 점술가들의 운명을 건 기기묘묘한 연애 리얼리티로, 늘 남의 연애운만 점쳐주던 각 분야별 용한 남녀 점술가 8인이 직접 자신의 연애운을 점치며 운명의 상대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8일 첫 방송 이후 슬슬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회부터 조금씩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는 중이다. 2회 방송은 2049 시청률 1.2%로 전 채널 1위, 순간 최고 가구시청률 3%를 기록,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중 가구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신들린 연애'가 기존 연애 프로그램과 가장 다른 지점은 출연자들의 직업을 '점술가'로 한정 지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MZ세대'라는 나이 제한도 있다. 무당, 역술인, 타로마스터 등 지금까지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자주 접하지 못했던 직업군의 MZ 남녀 출연자들이 한 데 모여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직업 공개 방식도 독특했다. 지난 2회에서는 8인의 남녀가 각자의 점사 도구를 공개하며 직업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가검, 오방기, 방울, 엽전, 타로카드 등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그림들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1:1 데이트에서는 연애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절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도 나왔다. 두 남녀가 절인 '죽도암'에서 삼배를 하고, 소원 초를 켜는 등 범상치 않은 데이트를 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이트 중에서도 서로를 추측하고 꿰뚫어 보는 남녀들의 모습이 기존 연애 프로그램에서 느낄 수 없었던 묘한 긴장감을 시청자들에게 안기기도 했다.
출연자들의 마음을 동요시키고, 판을 뒤흔드는 요소도 추가됐다. 바로 '점괘'다. 아무 정보도 없는 출연자들은 자점으로 각자 운명의 상대를 찾아나섰고, 첫 선택에서 대부분 처음의 점괘와 맞아 떨어져 놀라움을 안겼다.
또, 2회에서는 달라진 '점괘'에 따라 불안에 떨고 초조해하는 한 여성 출연자의 모습이 공개 돼 앞으로 전개 될 이들의 러브라인에 궁금증을 야기하기도 했다.
총 6부작으로 기획된 예능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의 또 다른 장점은 빠른 전개다. 마치 핵심만 쏙쏙 빼놓은 '유튜브 몰아보기 콘텐츠'를 보는 느낌이다. 군더더기 없고, 지루할 틈 없이 시원시원하다.
직업 특성 때문일까. MZ점술가인 출연자들 대부분이 솔직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마음을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다. 때문에 러브라인이 진전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다.
2회 방송 말미 공개된 3회에서는 벌써부터 얼키고 설킨 관계 때문에 갈등을 겪고, 어떤 출연자는 오열하며 신세 한탄을 하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한 사람에게 직진을 하는 등의 출연자들의 모습이 공개 돼 궁금증을 자극했다.
여기에 스튜디오에서 이런 출연자들의 모습이 담긴 VCR을 보며 '과몰입'하는 MC들의 리액션도 재미를 더한다. 신동엽을 비롯해 유인나, 가비, 유선호의 재치있는 입담과 날 것 같은 리액션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박성준 역술가의 친절한 설명이 더해져 흥미를 돋운다.
이처럼 단 2회만에 시청률, 화제성까지 끌어모으며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신들린 연애' 김재원 CP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시즌2에 대한 생각은 있다. 실제로 논의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곧 파리 올림픽 아니냐. 편성상 6회를 하게 됐다. 시간을 조금 더 길게 내보내려고 하고 있다. 6회 이상의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 국내 뿐만 아니라 (첫 방송 이후) 해외에서도 반응이 좀 있더라. 동남아에서 반응이 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김재원 CP는 남은 회차를 앞두고 "아직 주목받지 못한 출연자들이 많다. 아직 발톱을 숨기고 있다. 이 분들도 굉장한 활약을 한다. 화제성이 높은 출연자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신들린 연애'가 이대로 시즌2로 직행할 수 있을까. 초반 '반짝' 흥미를 자극한 그저 그런 연애 프로그램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시즌이 계속되는 원조 도파민 연애 예능 ENA ·SBS 플러스 '나는 SOLO(나는 솔로)'급의 메가 히트작이 탄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들린 연애'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