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김태호 PD '가브리엘' vs 나영석 PD '서진이네2', 윈윈할까
입력 2024. 06.28. 15:20:56

김태호 나영석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오랜만에 맞붙은 '빅매치'다. 예능계 대표 '스타 PD' 김태호와 나영석이 정면승부에 나선다. 한 때 각각 MBC '무한도전', KBS2 '1박 2일'로 주말 예능의 전성기를 누렸던 두 스타 PD가 동시간대에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호 PD가 먼저 지난 21일 오후 8시 50분 JTBC 신규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을 첫 선보였다. '가브리엘'은 제작사 테오(TEO)와 JTBC가 합작해 선보이는 예능으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는 tvN '서진이네2'로 돌아왔다. 오늘(28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서진이네2'는 곰탕에 진심인 사장님과 직원들의 복작복작 한식당 운영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금요일로 자리를 옮긴 김 PD, 나 PD 모두 '자신이 가장 잘하고 자신있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가브리엘'은 가족, 친구, 직장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깊은 관계성을 맺으며 펼쳐지는 관찰 리얼리티로 로그라인만 봤을 때는 다소 낯선 소재처럼 보이지만, 이는 MBC '무한도전'의 '타인의 삶' 특집의 콘셉트가 확장된 것으로, 김태호 PD가 선보인 '무한도전' 세계관의 연장선에 있다. 또한 김 PD가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보여줬던 '부캐'(부캐릭터)와도 결을 함께 한다. 김 PD의 실험 정신이 또 다시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나 PD의 '서진이네2'는 '윤식당' '윤스테이'의 스핀오프로 시작했던 프로그램이다. 과거 '윤식당' 이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배우 이서진이 사장이 되어 해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내용을 담는다.

이번에는 지난 시즌에는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K-분식의 맛을 알렸다면 이번 시즌에는 아이슬란드에 서진이네 2호점 '서진뚝배기'를 오픈하고 뜨끈한 곰탕으로 현지 손님들의 취향 저격에 나선다.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포맷의 예능은 방송계에서 여전히 '흥행 치트키'로 통하고 있고, 나 PD의 장기를 살린 소재이기도 해 기대가 쏠린다. 다만, '서진이네' 방영 당시 노동 강도에 비해 멤버들의 불평 불만이 심했다는 '귀족영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시즌에서 논란이 됐던 지점들을 어떻게 보완 했을 지가 관건이다.

두 PD가 이번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뉴페이스'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공교롭게도 두 PD 모두 대세 배우를 내세웠다. 김 PD의 선택은 박보검, 염혜란, 지창욱이다. 이들 중에서도 박보검의 예능 도전기가 눈길을 끈다. 박보검은 '가브리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의 작은 합창단을 이끄는 단장 루리의 삶을 산다.

'가브리엘'에 박보검이 있다면, '서진이네2'에는 고민시가 있다. '서진이네' 막내 인턴인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군 복무로 인턴 자리가 공석이된 것. 뷔의 빈 자리를 고민시가 채우게 됐다. 배우 활동 이전 회사 생활을 했었다는 고민시는 '사회성 만렙'다운 태도로 이서진 사장은 물론 멤버들을 사로잡으며 '황금 인턴'으로 불렸다는 후문이다.

두 PD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도 기대할만한 관전포인트다. '가브리엘'에는 '무한도전' 멤버인 '웃수저' 박명수가 오랜만에 김 PD와 손을 잡고 웃음 사냥에 나선다. '필승의 웃음 조합'으로 불렸던 두 사람의 시너지가 다시 한번 폭발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서진이네2'에는 나 PD 사단으로 불리는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한 데 모였다. 나 PD는 '서진이네2'의 관전포인트로 '멤버들의 농익은 케미스트리'를 꼽을만큼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과연 누가 먼저 웃게 될까. 먼저 출발한 '가브리엘'은 1회 시청률 1.5%(전국 유료가구 기준, 닐슨)로,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도 미적지근하다.

'서진이네2'는 편성 시간대에서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있다. 그간 나 PD표 예능들이 대부분이 금요일 저녁 시간대에 좋은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이다. 두 예능이 맞붙으면서 시청률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김 PD와 나 PD의 경쟁구도에 방송계 안팎에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두 PD는 경쟁보다는 '윈윈' 효과를 기대 중이다.

김 PD는 28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나 PD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저희야 너무 감사하다. TV라는 미디어 자체를 점점 멀리하기도 하고 특정 시간대에 많이 보더라. 결국 저희는 금요일 황금 상권을 만들어놓은 나PD의 프로그램 때문에 JTBC도 전략적으로 '가브리엘'을 내세워서 좋은 콘텐츠를 만드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종편이 생기기 전에 시작했던 PD들은 경쟁에 익숙했다. 근데 지금 우리 시간대에 (OTT) 티빙에 들어가 보면 야구가 1, 2, 3, 4위를 하고 있다"라며 "다른 예능을 만드는 PD님들의 응축된 힘을 모아 이쪽에서 예능이 많은 시간대를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동시간대 경쟁에 졌다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게 말이 안 된다. 경력이 20년 넘다 보니 한 회 반응으로 움츠러들지 않는다. 맷집이 세졌다. 작은 콘텐츠를 키워보자고 회사를 나온거다. 이 콘텐츠가 너무 괜찮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나 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이날 진행된 '서진이네2' 제작발표회에서 "김 PD의 말에 100% 공감한다"라며 "예능 PD들이 하는 일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 아니냐. 또 두 프로그램이 완전 다른 프로그램이다. 저 역시 가브리엘을 즐겁게 봤다. 많은 분들이 자기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에서 선택하고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응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PD의 바람대로 금요일 저녁 시간대에 선의의 경쟁이 주춤하고 있는 TV 예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티브이데일리, tvN, JTBC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