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이희준 “2편 제작 기대 커, 감독님 믿고 따를 것” [인터뷰]
입력 2024. 06.28. 16:43:39

'핸섬가이즈' 이희준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의문을 간직한 정체불명의 전직 형사, 대한민국 국무총리, 광기 어린 의사까지. 매 작품 새로운 얼굴로 ‘변신의 귀재’로 불린 배우 이희준이 섹시가이로 돌아왔다.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마성의 매력까지 탑재했다.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과 상구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지난 26일 개봉된 이 영화는 실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사 이후 성민 선배님도 기분 좋고,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모두들 시사회 후 나와서 ‘자중하자’고 했죠. 서로 ‘너무 잘 만들었다, 짜임새 있고, 편집도 잘했고, 음악도 좋다’면서 앞으로 홍보활동을 잘하자고 했죠. 그래서 ‘컬투쇼’에서 춤도 추고, 무대인사도 열심히 했어요. 결과물이 잘 만들어져서 홍보하는 마음도 좋은 것 같아요. 기꺼이 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들어요.”

섹시가이 상구로 분한 이희준은 압도적 덩치를 그대로 드러내는 파격적인 의상과 장발 헤어스타일, 순박한 표정까지 독보적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상구는 성난 근육과 달리 한없이 세심하고 다정한 성격을 지닌 인물.

“이런 제안을 받을 때 감사해요. 남동협 감독님은 제가 이런 모습, 연기를 보여준 적 없는데 믿고 맡겨주셨죠. 제 입장에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단편 연출도 해본 입장에서 잘할 것 같아 (배우를) 캐스팅했을 때 기대에 못 미칠 때가 있거든요. 그런 리스크를 안고 제안 주셨다는 것에 감사해요. 용기 있는 선택이잖아요. 이런 코미디를 하고 싶었어요. 연극에서는 자주 했는데 영화에선 그런 기회가 없어 제안을 주셨을 때 너무 신이 났죠. 안할 수가 없었어요.”



이희준은 이성민과 자칭 핸섬한 남자로 재회했다. 완벽한 완급 조절로 말맛 100% 살린 코미디 연기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티키타카는 두 사람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살인자 o난감’ ‘마우스’를 끝나고 나서 잔상이 남아있었어요. 배역의 눈으로 몇 개월을 하다 보니. ‘살인자 o난감’ 때도 그 역할로 바라보려고 애쓰다 보니 끝나면 잔상이 남아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명상으로 치유하려고 했죠. ‘핸섬가이즈’ 같은 것들은 행복해요. 부작용이 적거든요. 상구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 하고, 사람들이 안 싸웠으면 좋겠고, 다들 행복했으면, 나 때문에 사람들이 안 불편했으면 좋겠고, 이런 생각만 하는 인물이기에 부작용 없이 작업했죠. 악역을 할 때 쾌감도 있지만 코미디는 작업하는 과정 자체가 훨씬 행복하고, 즐거워요.”

이희준은 극중 장발 헤어스타일에 러닝셔츠, 점프슈트 등을 입고 등장한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캐릭터와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 외모를 망가뜨리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제 고향이 대구인데 고향에 있을 법한, 말을 느리게 하고, 착한 아이인데 덩치는 크고. 그런 느낌이 떠올랐죠. 헤어스타일도 해외 촬영을 하고 와서 길었던 상태였는데 더 길러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성민 선배님은 저를 보시더니 꽁지머리를 하셨죠. 목 탄 자국도 되게 집중해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부항자국을 하자 했어요. (이성민에게) 안 지려고, 망가뜨리려고 했죠. 그 과정이 되게 재밌었어요. 키득키득하면서 만들어간 창작 과정이었죠.”

파격적이고, 독보적인 비주얼이다. 두 사람의 외적 모습에 동료 배우인 박지환은 깜짝 놀랐다고.

“저희는 만드는 과정이라 웃기지 않았는데 점프슈트를 줬을 땐 당황했어요. 핑크 색상의 점프슈트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난생 처음 입어봤어요. 한창 찍고 있을 때 박지환 배우가 첫 촬영에 와서 저희 분장을 보고, 연기도 좀 이상하게 하니까 되게 당황하더라고요. ‘이 영화는 어떤 영화야? 어떤 스타일로 연기 해야해?’라며. 하하. 우리는 우리 비주얼을 몰랐는데 처음에 와서 보고, 되게 당황스러웠다고 했어요.”



영화는 두 사람이 이사온 날,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지하실에 봉인되어 있던 강력한 악령이 깨어나면서 걷잡을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사건이 펼쳐진다.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오싹하면서도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유발한다. 101분의 러닝타임 동안 빵빵 터지게 만든다.

“저는 진짜 웃기고 싶어요. ‘개콘’을 거의 항상 챙겨보죠. 연기를 잘해서 웃기는 코미디를 좋아해요. 외형으로 웃기는 것 말고, 연기를 잘해서 웃기는, 연기력이 필요한 개그를 좋아하죠. 혼자 따라 해보기도 해요. 민 선배님과 저는 코미디 연기를 연극에서 많이 해왔기에 경험이 있어요.”

유머, 개그 코드를 살린 건 이희준, 이성민의 열연 덕분이다. 앞서 두 사람은 다수의 연극 무대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이번 ‘핸섬가이즈’를 통해선 어떤 모습을 발견했을까.

“진지한 작품을 할 때도 좋지만 성민 선배님과 할 때마다 느끼는 건 저는 이해가 되고, 준비가 되어야 몸이 움직이는 스타일인데 선배님은 감독님이 얘기하면 몇 초 만에 몸을 던지는 스타일이에요. 한 번 작업한 사람은 무조건 성민 형을 찾게 되죠. 내가 원하는 그림을 120% 해주는 배우에요. 저도 그런 점들을 많이 배워야겠다 싶었죠.”

개봉과 동시에 반응이 뜨겁다. 실관람객 평가를 기준으로 하는 CGV 골든에그지수 92%를 받은 ‘핸섬가이즈’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평점 또한 각각 9.1점, 8.4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입소문을 타고 흥행할 시, 2편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

“저희는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려 해요. 하면 재밌을 것 같은 기대가 커요. 그전에 ‘핸섬가이즈’가 잘 되어야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요. 일단 주어진 홍보를 열심히 하려고 해요. 만들어질 수 있는 여지는 많을 것 같아요. 각 나라마다 귀신들이 있으니까요. 하하”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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