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인코드 설립,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죠"[인터뷰]
입력 2024. 07.02. 09:00:00

김재중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그룹에서 솔로로, 아티스트에서 제작자로. 김재중은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어느덧 데뷔 21년 차. 긴 활동 기간 동안 후회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참 영광스러운 날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재중은 지난달 26일 네 번째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글로리어스 데이(Glorious day)'로 지난 20년간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았다.

"앨범명이 '플라워 가든'이에요. 예전에는 한 송이의 꽃을 한 사람이라고 따지면 작고 위태로워 보였어요. 지금은 한명 한명의 사람이 쌓이고 누적돼 큰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태롭기보다는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타이틀곡 '글로리어스 데이'는 20년을 활동했는데도 사랑해 주시는 것에 영광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혼자서는 이룰 수 없었고, 앞으로도 혼자는 못한다는 의미의 음악이고 함께 해서 영광이다 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곡이에요. 이번 앨범은 스스로 20주년을 자축하는 앨범이면서 계속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헌정하는 앨범이에요. 리스크 생각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에요."

이번 타이틀곡 '글로리어스 데이'는 지난 타이틀곡 '노바디 라이크 유(NOBODY LIKE YOU)'와 마찬가지로 록 기반의 시원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김재중은 솔로 활동을 하면서 록의 비중을 많이 가져가고 있는데, 그 이유로 '자유로움'을 얘기했다.

"그룹에서 솔로로 오면서 고민이 있었어요. 서서 발라드를 하는 거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했고, 혼자 춤을 추는 것도 댄서가 있으니까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록을 선택하게 됐죠. 천천히 노래수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특히 일본 주력했을 때는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도 했어요. 다행히 긴 시간 솔로 활동하면서 이것저것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찾을 수 있었죠."




햇수로는 21년. 20년을 꽉 채워 활동한 그는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잘한 점과 못한 점을 자체 평가했다. 활동에 제약이 있을 때도 포기하지 않은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시간에 비해 해온 게 없는 기분이에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지 못하지 않았나 후회도 돼요. 적극적이지 못했던 활동적 처세가 많이 후회되죠, 20대 후반부터 입대 전이 가장 후회되는 시기였어요. 스스로 교만하고 오만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사랑받은 만큼 보답을 못 해 드렸죠. 잘한 건 그룹 탈퇴 후에는 아무래도 미디어 노출이 적은 기간이 길었는데 그거에 비해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점인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애썼구나! 얘기해주고 싶어요. 지금은 플랫폼이 많은데 그때는 지금보다는 아웃풋이 적었던 시대였거든요. 나를 어필하기 위해 돌아다니며 찾아 헤맨 시간이 아깝지만, 지금 좋은 시대가 열렸으니까요. 최대한 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이용해서 팬들의 갈증을 해소 시켜드린 것도 늦게나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1986년생인 김재중은 올해로 만 38살이다. 그는 '마흔 되기 전에 해볼 거 다 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시장에 내가 발 디딜 곳 있을까, 할 정도로 재능 있고 다양한 아티스트분들이 나오고 계시잖아요. 저 친구가 왜 나올까, 생각하는 그런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전 오히려 그럴수록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전 악플 찾아보면서 좋은 의견은 수렴하는 편이에요. 근데 전 예전부터 '저 친구 왜 저 나이 먹고 저렇게 하고 다녀'라는 반응이 좋았어요. 마흔이 되기 전에 다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에요. 여전히 소년 같은 마음이 있나 봐요."

김재중은 더 젊고 도전적으로 변하게 된 계기가 자신의 회사를 설립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직접 아이돌을 제작하게 되니 먼저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이유다.

"예전에 박진영 선배님 하신 말씀 중에 20대 후반이나 30대 초중반 접어들면 '늙었어' 하면서 편한 음악 하겠다고 접는 사람이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하신 걸 봤는데, 저도 아이돌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같은 입장이에요. 제가 차린 회사에서 새로운 아이돌이 제작되는데, 내가 나 스스로 한계를 보인다? 이건 올바르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작은 훈육의 한마디를 하더라도 내가 뭔가 보여주고 해야 할 것 아니에요. 이 시장에서 내가 무엇을 결과로 도출할 수 있다는 목적보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좋은 선배님 선례로 남고 싶어요."



김재중은 지난해 씨제스 스튜디오에서 독립해 인코드 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자신의 회사인 만큼 자신의 활동에 자원을 아낌없이 쏟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데뷔한 지 20년 지난 아티스트에게 힘을 다 쏟아줄 회사는 사실 많지 않아요. 신인 IP나 제작 과정에 있는 IP에 힘을 쏟지 이미 색이 갖춰진 IP에는 신경 잘 안 쓰거든요. 지금은 제 회사니까 조금 더 나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것 같아요. 이 회사는 내 회사니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지 않을까 싶어서 저도 열성적인 모습 보여드리는 게 옳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또 노출이 적었을 때는 뭔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했을 때 기사가 많이 나오지만, 좋은 일 기사는 적게 날 수밖에 없잖아요. 앞으로는 좋은 것들로 천천히 채워나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회사 경영인이자 아이돌 제작자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김재중은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싶다는 큰 꿈을 세웠다. 꿈이 커야 절반을 가더라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만들어진 흐름에 편승하는 느낌이 아니라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인코드라는 회사를 통해서 나오는 엔터테인먼트들은 새롭구나' 하는 결과를 만들고 싶죠. 그 과정에서 예술적이거나 감성적 교류에만 치중하기보다는 여긴 다르다 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뉴진스가 흐름 바꾼 것 처럼 시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죠. 곧 인코드 재팬이 설립될 예정이에요. 같은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많이 찾아서 힘을 합쳐서 나아가다 보면 목표 실행까지는 멀지 않지 않을까, 생각해요. 준비 중인 그룹도 최대한 좋은 상황에서, 좋은 여건 속에서 데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김재중은 20주년 기념 김준수와의 합동 콘서트와 솔로 콘서트에 대해 귀띔했다.

"준수와 '20주년을 기념해서 뭐 좀 해보자'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각자 살아온 시간이 길다 보니까 각자의 모습 보고 싶은 팬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탄생이 있어서 지금 우리가 있는데, 탄생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서 팝업이든 음원이든 공연이든 하자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어요. 이번 솔로 콘서트는 곡 수도 많을 거예요. 또 이번 앨범은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시켰기 때문에 함께하는 곡이 많은 만큼, 콘서트 역시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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