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넷플릭스 또 오역…'더 에이트쇼'→'슈퍼리치 이방인' 자막 논란
입력 2024. 07.03. 10:16:59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또 자막 논란이다. 넷플릭스가 예능 '슈퍼리치'에서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인 '김치'로 잘못 표기해 비판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7일 예능 '슈퍼리치 이방인'을 공개했는데, 6회에 나온 중국어 자막에서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표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국적의 부자들이 한국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출연자들이 모여 김치를 담그는 장면에 나오는 중국어 자막에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번역해 논란이 된 것.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국의 '김치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최대한 빨리 시정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넷플릭스 관계자는 지난 2일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로 표기했으나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 한국 콘텐츠의 김치를 '신치'(辛奇)로 표기하기로 했다"며 "기존 자막도 '신치'로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치'는 우리 정부가 인정하는 김치의 중국어 번역 표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



넷플릭스의 오역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된 바 있다.

당시 넷플릭스 측은 "극중 캐릭터가 언급한 '동해'가 일부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 중에 있다"며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충분히 내용을 검토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피드백 부탁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더 에이트쇼' 오역에 앞서 2021년에도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를 서비스하면서 프랑스어 자막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지적을 받고 수정한 바 있다.

2020년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도 독일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 자막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번역됐다.

지난해에는 중국어 자막 서비스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넷플릭스 측은 논란이 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 교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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