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한국 1세대 마약왕 이황순 조명...그의 오랜 비밀은
입력 2024. 07.04. 22:20:00

꼬꼬무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한국 1세대 마약왕 이황순에 대해 전한다.

4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최초의 마약 유통 사건. 그곳에서 왕으로 군림했던 한국 1세대 마약왕의 충격적인 실체와 그를 검거하기 위한 수사진의 치열한 체포 현장이 공개된다.

때는 1975년, 부산 수영만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부자들의 별장지대로 한 젊은 남자가 이사 온다. 대지 2백 평에 건평 120평. 당시 기준 매매가 1억 원의 초고가 주택을 사서 온 남자. 이태리제 고급 승용차를 끌고, 독일산 셰퍼드 5마리를 키우는 모습은 여느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이었다.

이상한 건 남자의 행동이었다. 철제 대문을 이중으로 달고, 대문 위엔 CCTV를 설치한 것도 모자라 담장엔 철조망까지 치는 등 극도로 보안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며 이웃과 전혀 교류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마당 가득 빨간 장미를 심고 장미정원 위에 환풍기를 설치했다는 남자가 꼭꼭 감추고자 하는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

비밀 궁전을 세운 남자의 정체는 한국의 1세대 마약왕 이황순이었다. 이황순은 대학 중퇴 후 부산의 유명한 조직폭력배인 칠성파의 조직원으로 들어갔다. 당시 조폭의 주요 돈줄이었던 일본과의 밀수에 가담해, 큰돈을 만지기 시작한 이황순은 뒤이어 필로폰 밀조 기술을 배운 뒤 밀수 유통 라인을 개척해 점점 필로폰계의 거물로 성장했다. 그가 1970년대 마약으로 벌어들인 것만 당시 돈으로 300억 원 이상이었다. 마약 원료 공급기지인 대만, 제조를 담당한 한국, 최종 거래지인 일본을 잇는 '화이트트라이앵글'의 중심인물, 한국의 파블로 에스코바르 이황순의 꼬리는 과연 잡힐 수 있을 것인가.

당시 밀수 수사에 앞장서고 있던 인천지검의 윤재기 검사는 어느 날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신고자는 다름 아닌 금괴 밀수범이었다. 그 순간 윤 검사는 감지했다. ‘단순한 금괴 도난 사건이 아니다!’ 윤 검사는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거대한 밀수선에 대한 결정적인 첩보를 얻고 홍콩에서 인천항으로 들어온 밀수선을 급습, 다량의 필로폰원료인 염산에페드린을 적발한다. 원료를 주문한 제조 총책을 추적하자 드러나는 필로폰 밀조 두목의 실체는 바로 마약왕 이황순이었다.

경찰에 총을 겨누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이황순은 돌과 빈 병을 던지며 “차라리 죽어버리겠다!” 협박하더니, 마당에 셰퍼드들을 풀어 놓고 극도로 흥분한 모습까지 보였다.

위태로운 총격전이 벌어진 당시 숨 가쁜 검거 상황, 그리고 장미정원 아래 숨겨진 그의 오랜 비밀이 '꼬꼬무'에서 공개된다. 이날 오후 10시 20분 방송.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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