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배우 챕터2 페이지 연 BIFAN 올해의 ‘배우 특별전’ [종합]
입력 2024. 07.05. 15:11:58

손예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전도연, 정우성, 설경구, 최민식에 이어 손예진이 제28회 BIFAN 올해의 ‘배우 특별전’에 선정됐다.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손예진 특별전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손예진, 정지영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독.보.적 손예진’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배우 기념 책자 발간 및 메가 토크와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손예진의 23년 연기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이날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손예진을 올해의 배우로 선택하게 됐다. 설명이 필요 없다”면서 “내가 손예진을 처음 만난 영화 ‘클래식’의 감독 곽재용 감독이 ‘처음 만났을 때 청순함과 슬픔에만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갈수록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결코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손예진은 “특별전이라는 것은 선배님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런 필모와 나이와 영향이 되는지 의심을 많이 했었다. 이런 특별전을 해도 되는 배우인가”라며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이도 많이 먹었더라.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개최하게 된 게 너무 영광이고, 감개무량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99년 CF ‘꽃을 든 남자’로 데뷔한 손예진은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연애소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 ‘오싹한 연애’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등에서 열연했다.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을 비롯해 대종상 3회, 백상예술대상 6회, 청룡영화상 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2회 등 50여 회 수상했다. 특히 ’외출‘로 제51회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바는 등 해외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우’에 대해 손예진은 “처음에 시작할 때 배우, 연기자 이런 여러 통칭이 있는데 저는 그냥 연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연기를 하고 싶은 연기자가 되고 싶었고 연기를 하면서 뭔가 배우라는 말이 너무 멋있고, ‘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막연히 한 것 같다. 누구에게나 배우라고 할 수 있지만 뭔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연기자와 배우라고 했을 때 배우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좋은 배우의 기준으로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열심히 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도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말은 하는데 그 좋은 배우가 어떤 정의일까 생각했을 때 관객에게 조금이나마 울림을 줄 수 있는, 공감을 주고 그 속에서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관객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좋은 배우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여러 역할을 하고 싶어 몸부림쳤다는 손예진은 “20대 때 당시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한정적이었다. ‘연애소설’이나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같은 슬프고, 가련한 느낌의 작품이 많았고, 그 속에서 이미지로만 국한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전과 다른 캐릭터를 욕심냈고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극적으로 몸부림을 쳤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손예진은 2022년 3월 현빈과 결혼했다. 그해 11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결혼과 출산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손예진은 “어떻게 보면 챕터1이 끝난 느낌이고 챕터2로 갔을 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특별전을 만들어줬다. 저 또한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정리를 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더 한계를 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정말 모를 때 (극중에서) 이혼녀, 아이 엄마, 남편도 두 명 가져보고 다 했는데 지금 만약 같은 영화를 찍는다면 너무 다르게 할 것 같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20년이 훌쩍 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세월이 너무 빨라서 정말 눈 깜짝했더니 이렇게 나이를 먹고 이런 필모가 쌓였고 이런 배우가 된 것 같다. 돌이켜 봤을 때 저도 저를 객관화할 수 없는데 이런 자리를 빌려 저의 과거 필모가 나오고 저를 평가한 감독, 평론가들의 이야기를 보면 굉장히 치열하게 열심히 달려왔구나, 그리고 그 속에서 운이 좋게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구나”라며 “항상 채찍질하면서 달려왔는데 조금은 보람차다 의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모르겠다. 너무 열심히 일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텐데 스스로를 다치게 하면서 채찍질만 하면서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든다. 조금 더 넓고 여유 있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은 손예지에 대해 “예쁘다. 예쁘면 연기자가 되는데 유리하다. 관객이 예쁜 여자를 좋아하니까 예쁘면 눈에 띈다. 신인인 경우. 그런데 연기자가 되고 나서는 상당히 불리하다. 예쁜 얼굴은 관객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 연기를 못하면 ‘아깝다, 얼굴만 예쁘구나’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연기가 고만고만해도 얼굴 예쁘니까 배우가 됐겠지 평가를 받는다. 상당히 힘든 게 예쁜 얼굴이다. 그걸 극복하는 연기자가 손예진 같은 연기자가 되는 거다. 손예진에게 어제 개막식 사회자가 물어봤다. 부천영화제에서 ‘독보적 손예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랬더니 대답을 너무 근사하게 했다. 모든 연기자는 각자가 독보적이다. 그 깨달음이 어려서 배우 시작했을 때는 아니었을 거다. 배우가 되긴 했지만 독보적이어야 하는 구나 깨달음이 있는 시기가 있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손예진은 “독보적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우와 너무 멋있다. 진짜 배우로서 한번쯤은 듣고 싶은 말이다’ 생각해봤는데 돌이켜보면 독보적인 배우가 너무 많다. 제가 존경하는 선후배 다 너무 많아서 독보적인 배우라고 칭하면서 이야기를 하자면 무대가 모자랄 정도로 정말 많은 배우들이 있다. 저는 그 중에 나의 색깔이 조금 독보적인 사람인 거다.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그 표현이 황송하고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또 손예진은 자신의 리즈시절로 “외모의 리즈시절이라고 하면 20대 초반, 멜로영화 ‘클래식’이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때 정말 풋풋하고 예뻤더라. 그런데 그때는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왔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에 미디어에 과거의 것들이 많이 나오니까 볼 때마다 이런 눈빛과 이런 표정, 이런 모습이었구나. 지금은 다시는 그 눈빛과 모습을 할 수 없지 않나. 20대 초반 풋풋함을. 그래서 이때 예뻤던 걸 왜 즐기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며 “지금은 더 중요한 것은 사실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가 된 것 같다. 누구나 20대 때 자신만의 리즈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절대 영원할 수 없다. 그때를 즐기고 이제 나이가 들어서 나의 모습에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얼굴을 갖고 싶다는 게 더 어렵고 나의 목표가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재 영화계는 급변한 관람 환경, OTT의 등장 등으로 힘든 상황이다. 기성 영화인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에 대해 손예진은 “코로나19 기시기를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이들이 있으면서 저 또한 극장에 가는 것이 그 당시에 너무 힘들었고 그 여파가 지금 더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너무 안타까웠다. 저도 마지막 영화가 한참 전이다. 그래서 극장에서 영화를 본 그 시기가 다시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저도 언제나 영화는 고향 같은 곳이다. OTT, 드라마도 많이 나오고 상대적으로 영화가 도약해야한다. 여러 상황에서 그런 마음이 항상 들어서 저라도 극장에 많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또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빨리 많이 관객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제가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은 엄청난 거창한건 없다. 연기를 너무 잘하지만 되고 오래 힘들게 있다가 빛을 발하는 분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내 꿈이라면 끝까지 한번쯤은 해보자, 인생은 한 번이니까. 그런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활동으로 손예진은 “한 작품이 제게는 100M 달리기였던 것 같다. 항상 급하고, 그속에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그런데 제 배우 인생을 조금 더 길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작품이 안 되면 어떡하지? 그런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었다. 책임감이기도 했지만. 그런데 그것이 과연 좋은 결과로 좋은 작품만 해야지 했을 때는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들게 분명할 것 같고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이런 모습도 있고, 그런 영화가 될 수 있는 거지 않나. 그래서 최대한 다양하게 더 많이, 자주, 길게 연기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곁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거창한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제28회 BIFAN은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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