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 독주 속 韓영화 부진…매출액·관객 수 전년 대비 감소
입력 2024. 07.10. 09:38:04

'인사이드 아웃2'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가 흥행했으나 6월 한국 영화의 흥행 부진으로 지난달 전체 매출액,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6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6월 전체 매출액은 1088억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6월 전체 매출액 평균(1491억원)의 72.9% 수준이었고, 전년 동월인 2023년 6월 대비로는 25.1%(364억원) 감소했다. 6월 전체 관객 수는 1133만명으로 2017~2019년 6월 전체 관객 수 평균(1768만명)의 64.1% 수준이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0%(319만명) 줄었다.

지난달 외국 영화 매출액은 760억원으로 2017~2019년 6월 외국 영화 매출액 평균(904억원)의 84.1% 수준을 회복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5%(248억원) 증가했다. 6월 외국 영화 관객 수는 787만명으로 2017~2019년 6월 외국 영화 관객 수 평균(1066만명)의 73.8% 수준이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1%(276만명) 늘었다.

지난달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하이재킹’만이 6월 매출액 100억원 및 관객 수 100만명을 넘겼다 . 6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총 327억원으로 2017~2019년 6월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587억원)의 55.8% 수준이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2%(612억원) 감소했다. 6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346만명으로 2017~2019 년 6월 한국 영화 관객 수 평균(702만명)의 49.3% 수준이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3%(596만명) 감소했다 .

이렇게 유독 지난달 한국 영화의 부진이 두드러진 이유는 흥행 시리즈가 없었기 때문이다. 2022년과 2023년 6월의 경우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가 5월 중순 이후 개봉해 6월까지 흥행을 이어가며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2년 6월에는 역대 최고 한국 영화 매출액, 지난해 6월에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범죄도시4’는 4월 하순에 개봉했고 6월에는 2022년과 2023년 6월만큼 크게 흥행한 한국 영화가 없어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대폭 감소했다. 이로써 2023년 8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외국 영화보다 앞서있던 한국 영화 매출액 및 관객 수 점유율이 2024년 6월부로 30%대 점유율로 하락하며 그 우위를 내주었다.

‘인사이드 아웃2’가 543억원(관객 수 564만명)의 매출로 6월 전체 흥행 1위였다. ‘하이재킹’이 매출액 103억원(관객 수 109만명)으로 2위였는데 통상 신작 영화는 수요일에 개봉한다는 관행과 달리 ‘하이재킹’은 이례적으로 금요일 개봉을 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이 극장에서 볼 영화를 선택하는 것에 신중해지는 경향이 강해지며 평일 개봉으로는 신작 개봉 효과를 주말까지 가져가기 어려워진 상황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말 스크린 수를 확보하기 위해 금요일 개봉을 택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

배우 손석구가 제작·주연을 맡고 상영시간이 12분 59초에 불과한 단편 영화 ‘밤낚시’ 역시 지난달 14일 금요일에 개봉했는데 7월 7일까지 매출액 4784만원(관객 수 4 만3482명)을 모으며 단편 영화 기준 흥행에 성공했다. 또 ‘밤낚시’의 관람 요금은 1000원이었는데 ‘극장에서 1000원으로 10분간 영화를 본다’ 는 새로운 형식의 시도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16억 895만원(관객 수 16만 1131명)의 매출로 6월 독립 ·예술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괴물’ ‘추락의 해부’ ‘가여운 것들’ 등 영화제 및 시상식 수상작이 흥행했는데 이들 영화의 경우 20~30 대 관객층 비중이 높아 엔데믹 시대에도 예술 영화 시장으로 젊은 관객층이 유입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읽을 수 있었다.

‘1초 앞, 1초 뒤’ 가 매출액 1억6198만원(관객 수 1만8532명)으로 4위였고,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이 매출액 1억 4827 만원(관객 수 1만6332명)으로 5위였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6월까지 10억7219만원(누적 관객 수 11만1596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독립·예술 영화 흥행 1위작인 재개봉작 ‘남은 인생 10년’을 비롯해 일본 로맨스 영화에 대한 젊은 관객층의 수요도 꾸준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인사이드 아웃2'),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키다리스튜디오('하이재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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