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넥션' 작가 "흥행 감사, 지성→이강욱 연기 압권이었다"[인터뷰]
- 입력 2024. 07.11. 07: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이 악의 커넥션을 깨부수고 화끈한 파이널을 완성했다. MBC 금토극에 밀려 주춤했던 SBS 금토극을 구한 귀한 작품이 됐다.
커넥션
SBS 금토극의 구원투수가 된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 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드라마다. '검사내전’으로 탄탄한 필력을 자랑한 이현 작가와 '트롤리’를 통해 치밀한 연출력을 빛낸 김문교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커넥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현 작가는 최근 셀럽미디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집필 과정 등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커넥션' 이현 작가 일문일답이다.
Q1. '커넥션' 시청자 호평 반응과 흥행에 대한 소감은?
A. 드라마는 작품성만큼이나 상업성과 대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정’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지만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물의 특성상 많은 대중분들께서 공감하고 좋아하실지 저도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결과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전부터 좋아하셨던 분들은 물론이고 평소 즐겨보지 않으셨던 분들까지 ‘커넥션’을 몰입해 보셨다는 말씀을 듣고, 놀랍기도,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Q2. '커넥션' 집필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A. 주제를 잘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마약 드라마로만 비춰지는 것도 원하는 바가 아니고, 그렇다고 시청자들에게 억지로 주제의식을 강요해서도 안되었기 때문에 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저마다의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Q3. '커넥션'은 작가님의 첫 단독 작품이었습니다. 첫 단독 작품인만큼 작가님에게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커넥션'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이었는지 궁금하다. 이후 작가님이 그려나갈 장르물 세계에 대한 기대도 크다. 또 다른 장르물에 도전하실 건지, 아니면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차기작에 대해 귀띔해준다면.
'검사내전'은 여러사람이 함께 기획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선사했다면 '커넥션'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해냈다는 뿌듯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대본에 대한 책임도 혼자 져야 하고 외로울 때도 종종 있었다는 부작용은 있었네요. 우정과 개인의 욕망이 부딪히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그린 것이 커넥션이었고, 당분간은 이처럼 개인의 욕망과 가치관이 상충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장르는 따로 정해둔 것은 없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Q4. 지성-전미도-권율-김경남-정순원-정유민-차엽-이강욱 등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A. 인물의 입체성은 인물의 현실성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넥션 속 인물들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입체적이고 동시에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아무리 인물의 입체성을 설정하고 복잡한 심리를 대본에 옮겨도, 연기자가 그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번 드라마 속 연기자분들의 캐릭터 표현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때때로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캐릭터의 또 다른 면모까지 연기하시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연기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5. 마약이라는 소재 등 장르물 특성상 진입장벽이 다소 높고, 시청자 중간 유입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커넥션'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특히, 2049 시청률도 높은 편이었다.
드라마의 새로운 재미를 기다리던 2049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과 함께 추리하고 분석하고 범인을 예측하면서 그 윤곽을 찾아가는 색다른 재미를 커넥션이 전달했다고 여겨집니다. 대중성의 측면이나 시청자 중간 유입 측면에서만 보자면 '커넥션'의 이야기 구조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반까지는 계속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더 미궁으로 빠져듭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함께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한 것은 지성, 전미도 배우님을 비롯한 출연진 여러분들의 호연이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6. '커넥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A. 핵심 메시지는 ‘우정’의 다면성과 소중함입니다. 남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중간 어딘가의 관계가 우정이잖아요. 그래서 깨지기 쉽고 변하기도 쉬운 이 ‘우정’을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순수하게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전하고 싶었습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