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대신꿈' 표예진, 대놓고 즐기는 법[인터뷰]
- 입력 2024. 07.13. 10:1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나를 내려놓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편하게 놀아보자'라는 마인드로 현장에 갔어요. 현장에 나를 맡겼죠."
표예진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배우 표예진이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 캐릭터를 새로이 썼다.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작품에 임한 덕분이다.
'나대신꿈'은 표예진의 첫 원톱 주연 드라마다. 표예진은 "로코물은 해봤지만 이렇게 제가 직접 끌고 가는 작품은 처음이다. 제가 믿었던 건 드라마 '쌈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랬을까' 등을 하면서 선배들을 많이 봐왔다. 그 경험을 생각하면서 밝고 발랄한 모습을 마음껏 잘 보여주자라고 생각했다. 왠지 모를 무모한 자신감이 있었다. 다행히 재밌게 보셨다는 분들도 많으시고,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라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코믹 연기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였다. 표예진은 "처음에는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재밌었다. 특히 글이 재밌었다. 못 살릴까 봐 걱정이 되긴 했다. 망가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하고 싶었다. 내가 더 잘해야 작품이 더 살아나니까. 욕심을 많이 냈다"라며 "처음에는 코미디 호흡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근데 글이 정말 웃겼다. 노력하지 않아도 글이 웃기기 때문에 대본에 집중했다. 감독님이 '좋다', '괜찮다' '재밌다'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이준영 배우와의 호흡도 좋아서 잘 살아난 장면도 많다"라고 말했다.
'나대신꿈'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N포세대'들의 씁쓸한 모습을 보여줘 MZ세대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실제 MZ세대이기도 한 표예진 역시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크게 와닿았다고 했다.
"로코물이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현실감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젊은 세대들이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 아니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 생각했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도 맨땅에 헤딩이다. 재림이 역시 아무것도 없지만 작은 거 하나라도 시도하지 않나. 저렇게 현실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자기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어쩌면 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대신꿈'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또 다른 이유는 고전 동화 신데렐라를 유쾌하게 변주한 스토리 덕분이기도 하다. 동화와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는 결말이다. '내대신꿈'에서 신재림은 문차민과의 사랑을 이루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표예진은 "마지막 장면에 재림의 내레이션으로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말이 나온다. 재림이는 남편을 잘 만나서 자기 인생을 바꿔보겠다는 의존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점점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자기 자신을 책임지게 가는 과정이 좋았다. 그런 과정에서 옆사람도 품어주고 자기 인생도 끌고 갈 수 있다는 내용이 좋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나도 나를 다시 보게 됐다. '내 속도대로, 나의 리듬대로 살아가면 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표예진은 2년 간 원 없이 달렸다. tvN '청춘월담', SBS '모범택시2', KBS2 '낮에 뜨는 달', 그리고 '나대신꿈'까지. 현재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좋은 작품에 대한 욕심이 계속 있었다. '이 대본 너무 재밌는데?'라고 생각하면 했다. '나대신꿈'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었고, '낮에 뜨는 달'도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모범택시2' 같은 경우에는 너무 사랑하는 시리즈다. 모든 작품들이 저에겐 너무 감사하다. 다 좋았다. 일을 할 때가 가장 재밌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긴 했는데, 이번에 쉬니까 잘 충전해서 다시 달리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