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디즈니+·넷플릭스, 송강호→손석구도 못 살렸다…위기 맞은 글로벌 OTT
입력 2024. 07.15. 14:27:23

'삼식이 삼촌'-'종말의 바보'-'살인자ㅇ난감'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올 상반기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넷플릭스, 그리고 지난해 '무빙'으로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혔던 디즈니+까지 계속 콘텐츠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OTT 플랫폼의 각종 지표를 분석해 공개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디즈니+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52만 명으로 월 이용자가 1년 새 200만 명이나 줄어들었다.

디즈니+는 지난해 8~9월 '무빙'으로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9월 당시 MAU 433만명으로 국내 서비스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사상 처음으로 DAU(일일 이용자 수) 100만 명대를 돌파하며,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하지만 디즈니+는 1년 사이 국내 OTT 플랫폼에도 밀려 꼴찌로 추락했다. 지난 6월 티빙(약 739만 명), 쿠팡플레이(약 663만 명), 웨이브(약 432만 명)의 MAU는 모두 디즈니+를 앞섰다.

'무빙' 이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배우 송강호의 첫 드라마 데뷔작인 '삼식이 삼촌'은 올해 디즈니+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400억 원 이상의 제작비, 그리고 송강호에 더해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서현우 등 탄탄한 출연 라인업을 자랑해 기대작으로 꼽힐만 했다. 하지만 공개 뒤 화제성, 글로벌 반응 등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비교적 복잡하고 어려운 근현대사와 많은 등장인물, 잦은 공간과 시간 변화 등이 시청 장벽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외에도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와 한효주, 주지훈이 만났던 '지배종', 현재 공개 중인 '화인가 스캔들' 등도 모두 큰 흥행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OTT 플랫폼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넷플릭스도 올 상반기 위기를 맞았다. 지난 6월 넷플릭스의 MAU는 1096만 명으로, 지난해 6월(1276만 명) 대비 16.2%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살인자ㅇ난감', '닭강정', '기생수: 더 그레이', '종말의 바보', '더 에이트 쇼', '하이라키' 등 꾸준히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히트 콘텐츠는 나오지 않고 있다.

흥행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두 차례나 자막 논란에 휩싸이기까지 했다. '더 에이스 쇼'에서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동해물과 백두산…”이라고 애국가를 부르자 스페인어 자막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동해’가 일부 언어의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며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것과 달리 약 한 달 뒤엔 예능 '슈퍼리치 이방인'에서 논란이 일었다. 김치를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인 '라바이차이'로 표기한 것. 이와 관련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라는 표기를 사용했으나,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향후 한국 콘텐트에서 '신치'로 표기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뒤늦게 수정했다.

두 플랫폼 모두 마땅한 히트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는 올 하반기 '폭군', '트리거', '조명 가게' 등의 기대작을, 넷플릭스는 '스위트홈3', '오징어 게임2', '지옥2' 등 한 차례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시리즈들의 시즌제 작품을 공개한다. 과연 올 하반기에는 두 플랫폼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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