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위하준, 행운 같이 찾아 온 기회[인터뷰]
입력 2024. 07.15. 15:09:30

위하준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이런 얼굴도 있었나. 강인한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위하준이 보여 준 적 없던 '멜로 눈빛'을 장착하며 로맨스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위하준의 첫 멜로 주연작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 연출 안판석)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대치동에 밤이 내리면 찾아오는 로맨스는 물론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다채롭고 밀도 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졸업' 종영 이후 셀럽미디어와 만난 위하준은 "지금 가장 큰 감정은 아쉬움이다. 이렇게까지 본 반송을 열심히 챙겨 본 작품이 있었나 싶다. 매 주말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챙겨봤다. '졸업'이 끝나서 이제 주말에 대한 기대가 줄었다. '이제 진짜 끝이구나' 아쉬움이 크다"라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위하준은 '졸업'을 통해 한층 깊고 섬세해진 감정 연기, 정려원과의 완벽한 멜로 케미와 호흡을 보여주며, '이준호'라는 인물을 복합적 매력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냈다.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의 확장을 보여줬다는 호평 속에 첫 로맨스 주연 작품으로 '신흥 멜로킹'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는 평을 받았다.

"먼저 드라마 주연으로서 이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과 걱정이 있었다. 다행히 잘 끝냈다. 배운 게 많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고, '멜로도 해낼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준호'라는 인물을 통해서 스스로를 부정했던 나를 떠올리기도 했다. 너무 숨기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준호가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조금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나. '미성숙한 나로부터 졸업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이 저에게 준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은 위하준의 로맨스 첫 주연작이다. 그간 멜로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었냐는 물음에 "팬 분들이 멜로를 하기를 원했었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들어왔다. '오징어게임' 이후 어쩌다 계속 장르물만 하게 되어서 그런 부분에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조금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타이밍에 마침 행운같이 '졸업'이라는 작품이 저에게 왔다. 그래서 바로 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멜로물이 낯설진 않았을까. 위하준은 "어렵거나 생소하진 않았다. 생소한 게 있다면 (지금까지 한 작품에서) 쌍방으로 좋아한 적이 없다. 계속 짝사랑만 해봤다. 주고받는 신을 어떻게 해야 더 예뻐 보일지 잘 모르겠더라. 뚝딱거리는 게 있긴 했다"라며 웃었다.

멜로 상대 배우였던 정려원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위하준은 "정말 좋았다. 자극을 많이 받았다. 저에게는 정말 대선배님 아니시냐. 현장에 정말 빨리 오시고, 정말 열심히 하신다. 이 작품에 정말 진심이시더라. 정말 최선을 다하셨다. 현장에서도 모든 스태프들에게 친절하셨고, 늘 밝은 모습이셨다. 분위기 메이커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연기 외적으로도 인간적으로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덕분에 더 연기 호흡이 좋을 수 있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위하준은 '졸업'으로 5년 만에 안판석 감독과 재회했다. 앞서 그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밥누나')에서 손예진의 동생으로 출연했던 바 있다.

"감독님에게 구체적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물어보진 않았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 나름대로 쉬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거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게 아닐까 혼자 생각했다. '잘해왔구나', '(열심히 해서) 좋은 기회가 찾아왔구나' 싶었다. 그런 점에서는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안판석표 멜로물의 '연하남' 계보를 잇게 된 소감은 어땠을까. 위하준은 "재밌었다. 안판석 감독님이 연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배우들에게 맡겨주셨다. 사소한 리액션이나 디테일만 잡아주신다. 대부분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하신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리액션도 있었고,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그걸 살려서 감독님이 그대로 쓰시기도 하더라"라고 전했다.



국어 강사를 연기하기 위해 남다른 준비 과정을 걸쳤다. 위하준은 "자문 선생님과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특히 판서 연습을 제일 많이 했다. 자문 선생님께 수업을 한번 해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영상을 찍어서 처음에는 흉내를 많이 내봤다. 이후에 제 말투와 몸짓을 계속 입히면서 반복해서 연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아쉬웠던 지점은 비주얼이다. 장르물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등과 촬영 시기가 겹쳐 원했던 비주얼을 완성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오징어 게임2'를 촬영 중이라 태닝도 하고 운동도 조금 더 했던 상태다. 헤어스타일도 엄청 짧았다. 준비할 때는 못 느끼고 있었는데 방송을 보니까 너무 다부진 느낌이더라. 초반에는 '눈빛도 너무 차갑다'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방송을 보니까 확실히 그런 부분이 보이더라.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위하준은 '졸업' 종영 이후에도 쉴 틈 없이 달린다. 오는 8월과 9월에는 서울을 비롯 일본,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5개 도시의 팬미팅 투어가 예정돼 있다. 오는 12월에는 '오징어게임2'의 황준호 역으로 다시 대중들과 만난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노래를 정해서 연습도 하고 녹음도 좀 했다. 차기작을 고르기 위해서 대본도 열심히 보고 있다. 최대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로코 이후에는 장르물도 병행하고 싶다. 어느 한쪽으로도 굳혀지지 않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12월에는 '오징어게임2'가 공개된다. 시즌2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들이 다 매력 있더라. 또 워낙 잘하시고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나오신다. 그 캐릭터들이 어떻게 살아나서 생동감 있게 펼쳐질까 저 역시 기대 중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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