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PD "사측, 일방적 조직개편…사실상 시사교양국 해체"
입력 2024. 07.16. 15:06:21

추적 60분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추적 60분' 김민회 PD가 KBS 조직개편안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언론노조 KBS 본부 사무실에서 '추적 60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현 제작진이자 시사교양 1구역 중앙위원인 김민회 PD와 14년 전 보도본부 이관 시 '추적 60분'을 담당한 강윤기 PD,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앞서 KBS 사측은 12일 사내 노동조합들에 조직개편안을 설명했다. 시사교양 중심의 제작1본부, 예능‧콘텐츠사업‧광고 중심의 제작2본부를 폐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추적 60분' 제작진은 지난 15일 "시사교양 PD들의 입을 틀어막겠다고 나섰다"라며 긴급 기자회견 개최를 알렸다.

이날 김민회 PD는 "비정상의 총집합"이라며 "개편 과정에서 실무자와 데스크급들도 의견 청취는 물론 결정 과정에 어떤 의견도 개진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가 설명한 건 하나였다. '기자가 만들든, 피디가 만들든 우리 회사에서 만든 시사 프로그램은 보도시사 본부로 간다.' 이게 전부였다"라며 "회사는 시사 프로그램이 뭔지 정의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에서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잣대를 프로그램의 개편 논리로 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PD는 "시사 프로그램이 뭐냐고 물었더니 방송국은 '누가 봐도 시사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모적인 논쟁은 제작진들에게 극심한 피로를 준다는 걸 경험적으로 안다. 앞으로도 '누가 봐도'라는 이름으로 제재할 것이다. PD들의 제작 기회를 박탈할 것이다.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프로그램만 시사가 아니게 될 것이다. 이 약탈적인 과정을 설명하려는 건 그 방법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형식적으론 프로그램 이관이지만, 내용적으론 시사 교양국의 해체다. 프로그램 보도국 이관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굳혔다.

'추적 60분'은 1983년 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탐사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에도 '추적 60분'은 보도본부로 약 3년간 이관됐다. 당시 방송 예정이었던 '4대강 사업' 편이 두차례나 연기되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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