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교양 PD "'추적 60분' 본부 이관, 14년 전에도 있어…소름끼치고 답답"
입력 2024. 07.16. 16:07:33

추적 60분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KBS 시사교양국 강윤기 PD가 '추적 60분' 보도본부 이관을 두고 14년 전 보도본부 이관 사태를 언급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언론노조 KBS 본부 사무실에서 '추적 60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현 제작진이자 시사교양 1구역 중앙위원인 김민회 PD와 14년 전 보도본부 이관 시 '추적 60분'을 담당한 강윤기 PD,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앞서 KBS 사측은 12일 사내 노동조합들에 조직개편안을 설명했다. 시사교양 중심의 제작1본부, 예능‧콘텐츠사업‧광고 중심의 제작2본부를 폐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지난 15일 "시사교양 PD들의 입을 틀어막겠다고 나섰다"라며 조직 개편안에 반발해 긴급 기자회견 개최를 알렸다.

이날 강윤기 PD는 "나는 시사 PD가 되고 싶어 입사했다"라며 "입사 후 3년 반 동안 '추적 60분'을 했다. 그 시기에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1년쯤 됐을 때 김인규 전 사장이 보도본부 이관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 일이 데자뷔 같다. 소름 끼치고 트라우마처럼 다가온다. '데일리 시사', '시사 360' 등 이런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본부가 이관됐다. 또 '더 라이브'가 아무 이유 없이 삭제도 됐다"라며 "또 그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시사교양 PD라는 직종을 없애고 방송 저널리스트라는 전 세계에 없는 직종을 만들었다. 14년 전 일들이 또 일어나는 게 소름 끼치고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 PD는 당시를 회상하며 "2010년에는 PD 6명이 삭발했다. 그때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추적 60분'이 이관됐다. 이후 기억하기 싫은 일들이 벌어졌다"라며 업무 방식 강제화 등 검열이 이뤄졌다고 고발했다.

그는 "사람은 역사를 통해서 배운다고 하는 데 실패로 끝났던 역사를 왜 시나리오 하나 틀리지 않고 반복하려 하는지 답답하고 분노가 계속 생긴다"며 "이 논란이 지겹고 짜증나고 분노스럽지만, 그런 희망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다시 실패할 거다. 서로 힘 빼지 말고, '추적 60분' 이관은 그만둬라"라고 촉구했다.

'추적 60분'은 1983년 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탐사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에도 '추적 60분'은 보도본부로 약 3년간 이관됐다. 당시 방송 예정이었던 '4대강 사업' 편이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1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