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콘텐츠 발전의 시작"…'스위트홈', 5년 간의 여정이 만든 성과[종합]
입력 2024. 07.17. 15:01:34

'스위트홈'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넷플릭스가 '스위트홈' 시즌3 공개를 앞두고 5년 간 이어져온 '스위트홈'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 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스위트홈'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을까.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했다.

이기오 디렉터는 2016년 넷플릭스 LA오피스에 합류해 비영어권 오리지널 작품 출범과 성장에 깊이 관여했다. 대표작으로는 '​킹덤', '인간수업', '지옥'​, '수리남', '스위트홈' 등이 있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은 넷플릭스 한국 작품들의 프로덕션 업무 전반 총괄하고 있으며 '킹덤'​,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 다양한 한국 작품제작에 참여했다.

'스위트홈'은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처절하고 절박한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스위트홈' 제작에 참여한 이기오 디렉터는 "처음 대본을 읽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새로웠다. 주인공이 괴물화 증상을 1화부터 보이는 전개도 흥미로웠다. 원작의 힘이 어마어마 했던 것 같다"며 "2019년 초에 이 작품을 접했는데, 그 당시에만 해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많이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정말 재밌었고, 신뢰 가는 제작진 조합이어서 도전해야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프로덕션적으로도, 후반작업도 결국 해보지 않은 작업을 해야 했기에 작업 환경이 이상적이지는 않았으나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제작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지난 2020년 12월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1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 1위, 70개국 이상 TOP 10 진입,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TOP 10에 오르면서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기오 디렉터는 "'스위트홈'은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공이 많이 들어갔고,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얻은 게 많다. 시청자들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줬고, 그리고 이후에 다른 작품에서도 큰 주춧돌도 됐다"며 "시즌1이 한국 작품 최초로 톱10에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만들면 어디에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목표 의식을 깨닫게 해줬다"고 전했다.

또한 '스위트홈'은 한국 최초로 '크리처물'이라는 장르에 도전해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 되기도 했다. VFX(시각효과)와 특수분장 등의 노하우가 필요했기에 '스위트홈'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정수 총괄은 "'옥자'는 돼지 한 마리가 나오기에 네 발 동물을 크리처로 표현을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스위트홈'은 웹툰을 읽는데 괴물이 정말 많이 나오더라. 한 마리도 힘들었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이런 많은 크리처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됐고 물리적으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크리처마다 구현 방식이 굉장히 다르다. '옥자'는 네 발 동물이라서 화면에서 레퍼런스 삼기 어려운 게 많았는데, '스위트홈'은 사람이 변화되는 괴물이 많다 보니 실제 배우들, 무용가들이 연기를 해서 큰 임팩트가 있었다. 또 크리처에는 사실적인 표현이 중요해서 이와 같은 촬영과 VFX를 잘 섞어서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스위트홈'은 현지화에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 이기오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다양한 언어로 자막, 더빙을 제공한다. 그 작업을 위해 노력하는 팀의 규모가 상당하다"며 "더빙을 하게 되는 성우를 선정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예를 들어 송강 배우의 경우 넷플릭스에 '좋아하면 울리는', '알고 있지만' 등 다양한 작품이 제공되고 있는데, 일본어, 영어 더빙에서는 목소리에 일관성을 더하기 위해 같은 성우분으로 더빙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하정수 총괄도 "글로벌 플랫폼에서 현지화는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며 "해외에서는 더빙으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나라마다 특징이 달라서 거기에서 더 크게 오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기술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뤄냈듯 '스위트홈'은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해 스타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했다. 시즌1에 출연했던 송강, 고민시, 이도현 등의 배우들은 당시 '라이징 스타'로 불렸지만, 현재 K 콘텐츠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됐다. 이기오 디렉터는 "업계에서는 많은 경우 캐스팅을 먼저 보고 결정하는데, '스위트홈'은 작품이 좋아서 다르게 접근을 하고 싶었다. 스타 캐스팅도 고민했지만 이응복 감독님께서 젊고 참신한 조합으로 가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다. 작품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신인배우여도 작품과 잘 어울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시도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출연했던 배우들이 지금은 한국 콘텐츠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됐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약 5년 간 이어져온 '스위트홈'의 여정은 한국 콘텐츠 산업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냈다. 하정수 총괄은 "예전부터 우리는 어떻게 앞으로 더 좋은 시즌제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높은 퀄리티의 프로덕션을 손색 없이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해왔었다"며 "'스위트홈'으로 보자면, 사실 시즌 1부터 큰 도전이었다. 5년이 흐른 지금의 시점에서는 '스위트홈'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의 퀄리티가 굉장히 발전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5년 전에는 저희가 미국의 할리우드 팀에 많이 질문했는데, 지금은 해외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환경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어떻게 5년 사이에 이게 바뀔 수 있는지 굉장히 신기하고, 한국 산업에서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면서 "'스위트홈'이 그러한 첫 시작이었고 도전이었다. 그 도전을 앞으로도 해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위트홈' 시즌3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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