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드풀과 울버린’, MCU 구원할 ‘킹리적 갓심’ [씨네리뷰]
- 입력 2024. 07.24. 11:14:55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내가 바로, 마블의 예수”
'데드풀과 울버린'
화려한 액션, 빵빵 터지는 유머, 신랄한 비판까지. 데드풀과 엑스맨의 세계관을 합병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이 위기에 빠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구원자로 돌아온다.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웨이드 윌슨. 그는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던 중, 무장한 시간 변동 관리국(TVA) 요원들에게 끌려가게 된다. 자신이 꾸려온 삶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를 막기 위해 데드풀 슈트를 입고, 울버린을 찾아간다.
세상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울버린은 데드풀의 도움 요청을 무시한다. 그럼에도 물러날 데드풀인가. 데드풀의 재치 넘치는 입담은 물론, 집요하고도 진심 어린 설득에 울버린은 함께 팀을 이루기로 결심한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 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는 ‘데드풀’ 시리즈의 작품이지만 전작과는 차이점을 가진다. ‘데드풀’과 ‘데드풀2’의 배급사는 20세기폭스였으나, 2019년 월트디즈니가 20세기폭스를 인수하며 디즈니 영화가 됐고, ‘데드풀’은 MCU에 합류하게 된다.
‘엑스맨’ 1편부터 20년간 20세기폭스의 흥행을 이끈 울버린은 2017년 개봉된 ‘로건’에서 장렬한 사망을 맞이한 바. 하지만 마블의 멀티버스 설정을 통해 울버린은 부활하고, 그를 향해 데드풀은 이렇게 말한다. “90살까지 부려먹을 걸?”
이 같은 데드풀의 ‘구강 액션’은 이 영화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제4의 벽을 허물고, 관객들에게 직접 말을 거는 데드풀은 “멀티버스 그만하자”라며 최근 MCU가 밀고 있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조롱한다. 마블은 멀티버스 세계관에 진입하면서 과도하게 복잡해진 세계관과 스토리, 진부한 메시지를 지적받은 바. 거침없이 풍자하는 데드풀의 모습에 ‘마블 팬’이라면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데드풀’ 그 자체인 라이언 레이놀즈와 영원한 ‘울버린’ 휴 잭맨의 만남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재치 넘치는 입담,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액션을 모두 담아내며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휴 잭맨은 24년간 울버린을 연기한 내공을 발휘한다. ‘로건’에서 울버린과 감동 서사를 완성시킨 로라뿐 아니라, 도그풀, 레이디풀 등 다채로운 변종 데드풀들과 카메오의 향연 또한 관전 포인트다.
다만 청소년 관람 불가인 ‘R등급’을 받은 만큼 ‘데드풀과 울버린’은 성적 수위가 높은 대사, 피 튀는 잔인한 액션 장면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다. 또 데드풀과 엑스맨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데드풀의 말장난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박물관은 살아있다’ 시리즈로 유명한 숀 레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뛰어난 상상력과 그 안에 담긴 휴머니즘으로 사랑받았던 숀 감독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서로 적대적이었던 데드플과 울버린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집중해 영화를 완성시켰다.
오늘(24일) 개봉. 러닝타임은 127분. 청소년관람불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