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선화 “‘술도녀’→‘놀아여’→‘파일럿’ 개봉까지, 수확의 해” [인터뷰]
- 입력 2024. 07.27. 09: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흐름 제대로 탔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영화 ‘달짝지근해: 7510’으로 뜻밖의 흥행 기록을 세우더니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로 안방극장에 이어 영화 ‘파일럿’으로 여름 극장가 접수까지 나섰다. 어느덧 12년차 배우로 우뚝 선 배우 한선화의 이야기다.
'파일럿' 한선화 인터뷰
“너무 좋아요. 수확의 해인 것 같아요. 작년 10월에 드라마 촬영을 끝냈는데 ‘파일럿’은 2년 전에 촬영했던 영화거든요. ‘술도녀’ 시즌2랑 ‘달짝지근해’, ‘파일럿’이 같은 시기에 촬영했어요. 영화도 개봉하게 되고, ‘놀아주는 여자’도 방영하게 돼 마음이 든든하죠.”
한선화는 극중 ASMR 뷰티 유튜버이자 혈육인 한정우의 파격 변신을 도와주는 동생 한정미 역을 맡았다. ‘놀아주는 여자’에서는 키즈 크리에이터 역으로 결이 다른 유튜버 역을 선보이게 됐다.
“‘놀아주는 여자’는 키즈 크리에이터고, ‘파일럿’은 ASMR 유튜버였어요. 자료들이 많아서 레퍼런스로 많이 삼았어요. ‘놀아주는 여자’는 키즈 크리에이터들의 톤, 의상, 아이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위한 장치에서 많이 얻었지만 ASMR 유튜버는 생소했어요. 실제 많은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다양한 액션들이 있었어요. 립스틱 뚜껑을 열었다, 닿았다 하고, 미스트를 흔들고, 브러시로 소리를 내는 등. 그런 것들을 많이 습득했죠.”
한선화의 연기 매력은 바로 ‘사랑스러움’이 아닐까. 러블리한 표정과 활력을 전하는 코믹 연기까지. 여기에 더해진 찰진 대사는 ‘한선화 표’ 연기로 인정받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 이후로 많은 분들이 러블리함을 봐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딱히 제가 러블리하다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웃음) 가끔 제 자신이 러블리하다는 생각이 들 땐 너무 솔직할 때? 하하. 솔직한데 이 모습도 많이 좋아해주시니까. 잘 봐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술꾼도시여자들’ ‘달짝지근해: 7510’ ‘놀아주는 여자’ ‘파일럿’, 4연타 사랑스러움이다. 이러한 매력을 발산한 덕에, 한선화는 ‘물복숭아’라는 애칭을 얻기도. ‘물복숭아’ 수식어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한선화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복숭아 너무 좋아해요. 맛있게 먹는 과일 중 하나죠. 예쁜 핑크빛 복숭아를 저에게 붙여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물복숭아’ (수식어를) 잃지 않도록. (웃음) ‘놀아주는 여자’에서 은하가 물복숭아니까.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고 칭찬 받은 것 같아요. 다른 역할로도 더 잘하겠습니다.”
한선화는 ‘파일럿’에서도 극에 활력을 더하는 코믹 연기를 펼친다. 한정미 만의 밝은 매력을 소화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조정석 역시 “함께 촬영할 때 호흡이 잘 맞아 엔돌핀이 생겼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코믹영화라 충실했어요. 적재적소에 맞게 잘 쓰였죠. 저도 제가 한 걸 보고, 정말 충실히, 열심히 했구나 생각했어요. ‘술도녀’와 ‘달짝지근해’, ‘놀아여’, ‘파일럿’ 총 4작품을 놓고 봤을 때 굉장히 밝은 인물이잖아요. 작품 자체가 밝기도 하고. 이런 모습들을 한동안 보여드리는 게, 이렇게 저의 밝은 모습을 불러주실 때, 만날 수 있을 때 마음껏 해보자는 생각으로 제 작품을 모니터하고 있어요. 배우로서 앞으로 연기 변신, 어떤 행보에 대해 생각하는 건 오늘로써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영원히 가져가야하는, 배우로서 숙명이자 숙제라고 생각을 정리했어요. 이렇게 밝은 작품들이 연달아 나오는 것에 대해 ‘이걸 보고 싶으니까 찾아주시는 거겠지’라는 마음으로 마음껏 연기하고, 평가받고 싶어요. 앞으로 다른 작품과 연기로 열심히 보여드리면 되는 거니까요. 그렇기에 ‘파일럿’을 보시는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해요. 한정미를 연기한 한선화는 재밌어야할 장면밖에 없어요. 조정석 선배님과 좋은 케미를 보여줘야 하는 신들이 많아서 거기에 충실했죠.”
한선화는 2009년 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해 2013년 KBS2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을 통해 본격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단막극, 독립영화 등 장르불문, 캐릭터 분량 등을 가리지 않고 연기력을 차근히 쌓아온 그는 어느덧 12년차 배우가 됐다.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너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원래 성격이 맡은 일은 못하든, 잘하든, 어떤 평가를 받든, 스스로 최선을 다하자, 그게 저의 마인드거든요. 누군가에게는 평가가 좋든, 안 좋든, 먼저 스스로 평가하잖아요. 제가 먼저 제 연기를 보고, 거기서 노력한 만큼 만족하지 못하면 어떤 평가를 받았을 때도 만족을 못할 것 같더라고요.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기회는 또 다른 기회를 낳는다, 그 기회가 왔을 때 못하든, 잘하든 최선을 다하면 누군가 진심은 알아줄 것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온 선화에게 고마워요.”
한선화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라면 어떤 작품이 됐든 도전해나갈 예정이다.
“필모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제가 연극영화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거기 나온 친구들의 단편영화 또는 졸업 작품이 부럽더라고요. 학교를 가볼까 생각했는데 활동을 하다 보니 여건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독립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죠. 제 고향이 부산인데, 사투리를 구사해야 하는 작품을 만나게 됐어요. 독립영화에 세 작품 다 사투리가 필요한 연기였죠. 그 갈증을 감사하게도 독립영화를 통해 풀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독립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감사해요. ‘영화’라는 기회를 준 거니까요. 앞으로 독립영화를 또 하고 싶어요. 이번에 영등포초단편영화제에 같이 참여하게 됐는데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될 것 같아요. 큰 작품도 하고, 작은 곳에서도 활동하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