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보일러룸' 오버셀링 아닌데 압사 우려?…정부, 공연법 검토
입력 2024. 07.29. 15:19:15

보일러룸 서울 2024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지난 주말 성수동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보일러룸 서울 2024'(이하 '보일러룸') 공연이 과도한 인파 밀집으로 중단돼 티켓 오버셀링 논란을 빚은 가운데, 정부가 공연법 검토에 나섰다.

'보일러룸' 공연은 지난 27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인 28일 오전 4시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명 DJ 페기 구 공연을 앞두고 새벽 1시께 인파가 몰려 강제 중단됐다.

서울성동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2시 40분께 공연장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위험하다는 내용의 신고를 여러 차례 받고 출동했다. 관객들은 경찰, 소방 당국의 안내에 따라 순차적으로 대피해 귀가했다. 이날 현장에서 5명이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했지만 바로 회복했으며, 이외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연을 준비 중이었던 세계적인 DJ 겸 음악 프로듀서인 페기 구는 자신의 SNS에 "(공연) 티켓을 구매해주신 모든 분께는 빠른 시일 내에 환불을 해드리라고 요청해둔 상태"라며 "오늘 오신 분들과 못 들어오신 분들을 위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다음 공연을 협의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보일러룸' 공연장 면적은 1, 3층 합쳐 약 4000㎡로 수용인원은 2000천명이었으나, 외부에서 관객들이 계속 몰려들어 소방 추산 총인원은 약 4500명이었다. 또 주최 측이 판매한 표는 6천 장 이상인 것이라는 추측이다.

관객들은 주최 측이 공연장 수용 가능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티켓을 판매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대피 과정에서 별다른 공지 없이 운영진이 무대에 올라와 DJ 공연을 중단시키고 관객들을 퇴장시키고, 구역별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등 미흡한 운영 방식을 지적했다.



주최 측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행사 장소의 인원 제한 원칙을 준수했으나 지역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로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공연 진행이 제재됐다.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관객 안전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결국 제재사항을 따르기로 했다"라며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께는 전액 환불해드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책임을 회피하는 모양새의 공지에 관객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 관람 후기에는 "오버셀링 인정하고 공식 계정으로도 사과해라", "경찰과 소방관분들께서 미리 조치를 해주셔서 다행이지 조금만 늦었으면 모두 정말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했다", "공연 문화의 기본인 안전 수칙을 무시하고 공연을 기획했으면 디제이, 관객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고 사과문,보상문제 정도는 똑바로 발표해라"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9시 뉴스 등에서도 '보일러룸' 공연 중단을 다루는 등 사건이 커지자, 29일 행정안전부는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해 공연법과 지자체 관리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장은 공연법에 따라 공연 전 지자체에 안전관리 계획 등이 담긴 재해대처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제출하지 않거나 지자체의 보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과도한 규제라는 반발 및 문화 위축 등의 이유로 사실상 사설 공연장에 대한 관리는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행 공연법에 나오는 재난관리 수준이 적정한지, 부족하다면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할 것"이라며 "아울러 지자체의 공연장 관리 체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고('보일러룸')에 대해서도 그리 넓지 않은 면적에 많은 인원이 몰린 만큼 계획서가 어떻게 돼 있고 실제 계획서대로 이행이 됐는지 등을 문체부 및 지자체와 소통하며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보일러룸' 공식 SNS, 페기 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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