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김영하 작가, '롱블랙'에 표절 의혹 제기…'롱블랙' 측 결국 사과(종합)
- 입력 2024. 08.01. 12:55:29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유명 소설가 김영하 작가가 유료 뉴스레터 서비스 '롱블랙(Long Black)'에 표절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롱블랙' 측이 "책을 본 적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김영하 작가
김영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롱블랙 측이 자신의 저서에 나오는 문구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김영하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에 나오는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영하 작가는 "이 이메일을 저에게 제보한 분을 비롯해 저, 그리고 제 주변의 모든 이들이 이 이메일의 문구를 보는 순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어떤 책의,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 바로 떠올랐다"며 "그런데 롱블랙 측에 문의하니 우연이라고 한다. 전혀 잘못이 없어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왔다"고 밝혔다.
'롱블랙' 측은 이날 곧바로 김영하 주장에 반박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롱블랙' 측은 "이번 소개글(뉴스레터)을 작성한 콘텐츠팀 리드와 에디터는 모두 해당 책을 읽지 않았다"며 "표현은 테마에 집중해 여행의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표현이 도출된 과정은 저희 팀의 협업 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롱블랙은 과거 김영하 작가님의 문구를 공식적으로 인용한 바 있다. 당시 참여했던 에디터는 이번 소개글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며 "다만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 소개 문구를 수정하고 모든 내용을 김영하 작가 소속사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롱블랙' 측의 입장 표명이 김영하 작가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날인 8월 1일 '롱블랙' 임미진 대표는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임 대표는 "우선 '롱블랙'의 일로 독자님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해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 특히 '롱블랙'의 지난 반박 글이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고 지적해 주신 부분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차분히 문제를 돌아본다. 저희의 의도와 무관하게,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문장이었다. 김영하 작가님의 입장에서도 이 문제를 바라봤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저희 입장을 설명하기보다, 먼저 이 사태에 대한 유감의 마음을 전달해야 했다. 작가님을 포함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콘텐츠를 기획, 제작, 발행 및 홍보하는 모든 과정에서 검수를 강화하겠다. 이번 일로 '롱블랙'에 실망하셨을 분들게 죄송하다. 구독자들의 믿음에 보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롱블랙'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