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부산 돌려차기 사건' 영화화된다…실화 기반에 2차 피해 우려
입력 2024. 08.02. 15:21:55

전효성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영화화된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 OSEN에 따르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악마가 될 수 밖에(가제)'가 이달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그룹 시크릿 출신의 배우 전효성이 최근 시나리오와 함께 주연을 제안 받았고, 이에 전효성 소속사 측은 "해당 작품 출연을 제안받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22일 오전 5시께 부산 진구 서면에서 30대 남성 A씨가 일면식도 없던 B씨를 10여분 간 쫓아간 뒤, 오피스텔 공동 현관에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A씨가 B씨를 뒤쫓아가 돌려차기로 가격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된 뒤 사회적 공분이 일었고, 이후 B씨 옷에서 A씨의 DNA가 검출돼 항소심에서 강간살인 미수 혐의가 추가 적용돼 최종 징역 20년으로 확정됐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영화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최근 한 유튜버로 인해 밀양 성폭행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2차 가해가 이뤄졌던 바, 이번 영화에도 더욱 많은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밀양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C씨가 출연했다. C씨는 피해자의 동의를 얻었다며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저한테 동의를 얻었던 게 아니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영화 '한공주', 드라마 '시그널' 등 밀양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했던 모든 작품들이 동의 없이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아 작품을 만들 때 피해자 동의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드라마화, 영화화 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에게는 충분히 부담이 될 수 있고, 2차 가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쉽게 다루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화 '악마가 될 수 밖에(가제)' 측은 "피해자 B씨가 영화 시나리오 자문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함께 밝혔다. 이는 제작사 측에서 피해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예민한 사안을 다루는 만큼 영화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쉽게 여겨선 안된다. 2차 가해가 이뤄지지는 않는지, 사회적인 사건을 가볍게 다루지는 않는지, 제작자 모두의 신중한 접근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무비꼴라쥬,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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