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니 "작곡가 아닌 아티스트로 이름 알리고 싶어…이제 진짜 시작"[인터뷰]
- 입력 2024. 08.03. 09:00:0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처음 한국에 와서 2평짜리 작업실에서 먹고 자고 작업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캐나다 애 한 명이 그냥 꿈을 좇아서 한국에 왔는데, 지금은 이렇게 공연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할 수 있는 게 꿈만 같아요."
주니
가수 주니가 최근 신보 '도파민(Dopamine)'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러시(Rush)'를 비롯해 '히어 위 고 어게인(Here We Go Again)', '테이스트(TASTE)', '컴플리케이션(Complications)', '데이라이트(Daylight)', '피겨 8(figure 8)' 총 6곡이 담겼다.
썸을 타며 느끼는 희열을 담은 '러시' 목표를 바라며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 '히어 위 고 어게인',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희열에 대한 '테이스트', 스트레스와 사랑하는 것들의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조율하는 내 모습에서 오는 희열을 담은 '컴플리케이션', 해 뜰 때까지 작업에 열중하며 오는 희열을 그린 '데이라이트', 수많은 스트레스와 싸우다가 집으로 돌아와 안식처에서 느끼는 희열을 표현한 '피겨 8'까지 주니가 희열을 느끼는 모든 것들을 담겼다.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주니는 "시험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는데 딱 나쁘지 않게 보고 나온 느낌이었다"라며 발매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러시'는 한 50번 갈아엎은 것 같아요. '러시'는 한 달 동안 붙잡고 작업을 했는데, 어떤 곡은 바로 나오기도 했어요. 마지막 트랙 '피겨 8'은 처음에 스케치 느낌으로 완성했는데 제 욕심에 조금씩 뭘 추가하고 추가했어요. 그런데 결국에는 다시 처음 버전으로 돌아가게 됐어요. 작업을 하다 보면 뭐가 맞는지 흐려질 때가 있거든요. 정신 바짝 차려서 결정해야 하죠. 근데 이번 앨범은 정말 후회 없는 것 같아요. 모든 곡 다 후회 없이 제대로 완성했기 때문에 너무 행복합니다."
주니는 '도파민' 발매 직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투어를 진행했다. 앞으로 북미에서도 투어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한국에 있다 보니까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없다. 그래서 거기서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는 거 다 보여드리고 돌아오는 게 제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주니는 '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4 고양', '2024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등 국내 페스티벌에 나서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하면서 각기 다른 무대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후문이다.
"한국 공연할 때는 일단 노래를 딱 시작하면 '나 이거 알아!' 이런 반응이 많아요. '이게 이 사람 노래구나'라는 반응이 재밌더라고요. 그런 사람 있으면 저도 모르게 쳐다보게 되고요. 또 더 열심히 해서 나를 더 알려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고요. 해외에서는 좀 더 친구랑 같이 노는 느낌이에요. 어떨 때는 관객들이 저보다 더 크게 부를 때도 있고, 주변 사람 신경 안 쓰고 다 따라 부르고 이런 것들이 재밌어요."
어렸을 때부터 주니의 꿈은 가수였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나서기 시작하니 노래가 좋아졌고, 부르기 시작하니 만들고 싶어졌다는 게 주니의 시작이었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렇게 무대에 나와서 이렇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학교에서 수업 도중에 선생님이 갑자기 일어나서 노래해보라고 그래서 막 노래 부른 적도 있고. 제가 노래를 불렀을 때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그러면서 사춘기를 겪고 막 이러면서 좋아하는 사람 생기고 이럴 때 곡을 쓰게 되더라고요. 기타도 혼자 배우면서 진짜 어설프고 말도 안 되는 곡들을 썼죠. 그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캐나다 출신인 주니가 한국에서 음악을 하게 된 데는 사운드 클라우드가 계기가 됐다. 혼자 만들어 올린 음원들이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온라인을 통해 한국에 있는 아티스트들과 연이 닿았다.
"(한국 아티스트들과) 영상통화, 채팅 이런 방식으로 친해져서 작업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음악을 하는 삶이란 어떤 걸지 궁금해졌고 잠깐 여행을 왔어요. 그런데 두 달 동안 사랑에 빠진 거예요. 홍대 나가서 공연하고, 다 같이 모여서 작업하는 게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다시 캐나다 가서 부모님께 '저 한국 가서 음악 할 거다'라고 말씀드렸죠."
남다른 추진력으로 혈혈단신 한국에 온 주니는 아티스트로서보다 작곡가로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NCT 127, EXO, 아이유 등 유수한 아티스트들의 곡에 참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티스트로서 더 인정받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주니는 "아쉽기보다는 제가 만든 거에 사랑을 받는 게 감사하다"라면서도 "그걸 바꾸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전했다.
"저를 더 알리고 싶은 거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이름을 알리는 게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는 걸 통해서 '알고 보니 주니가 아티스트다. 이런 노래들 내고 공연도 하는 사람이다' 더 쉽게 알릴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 장점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작곡은 절대 놓지 않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 곡을 계속 써드리고 싶어요. 좀 욕심이 많지만 그래도 재밌고 행복하니까요."
주니는 아티스트로서 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은 '라이브'. 점점 무대 노하우가 쌓이면서 더욱 매력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다고 어필했다.
"저는 라이브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제가 솔로다보니까 무대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드리는 게 제일 중요해요. 큰 무대를 혼자 채워야 하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약간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재작년에 투어를 하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생겼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겠고, 어떻게 더 재밌게 할까 생각이 많아지고 있어요."
어느덧 데뷔 6년 차를 맞이했다. 그러나 주니는 "사실 절반은 작곡가로서 활동했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는 시작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파이팅 넘치게 말했다.
"저는 제 미래의 모습을 롤모델로 삼고 나아가고 있어요. 다른 사람보다는 제가 그만큼 멋있는 사람이 돼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제 모델은 저입니다. 제 미래 제 꿈속에 있는 그 멋있는 저예요. 제가 꿈꾸는 제 모습까지 절반정도 온 것 같아요."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