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엔' DJ 주현영, 최화정 빈자리 채운다…"목표는 5년"[종합]
- 입력 2024. 08.05. 16:18:55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학창시절 점심시간 같은 힐링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 주현영이 SBS 파워FM의 새 라디오 DJ로 나선다. '생활 밀착형 DJ'로 청취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주현영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 SBS홀에서 SBS 파워FM '12시엔 주현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현영 DJ, 이세훈 PD가 참석했다.
오랜 시간 파워FM DJ 자리를 지켜 온 최화정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 주현영은 "부담이 없었고 자신감이 있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정중하게 거절을 드려야 하나?' 생각했었다. 그 정도로 최화정 선배님께서 긴 시간동안 (이 시간대에) 청취자들과 깊은 유대감이 있었지 않았냐. 너무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럼에도 일단은 오늘은 청취자들과 상견례 혹은 소개팅이라고 생각했다. 소풍가는 전날처럼 설렘을 안고 잠들었다. 최화정 선배님이 해온 것들을 내가 대신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새롭게 청취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서툴러도 차차 알아갔으면 좋겠다. 소소한 시간들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그래서 부담감 때문에 힘든 건 지금은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큰 부담감이 있었지만 '12시엔 주현영'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현영은 "부담감에 지면 나한테 실망할 것 같았다. 그 전에 'SNL 코리아'도 그렇고, 어렸을 때 꿈꿔왔던 일들이었다. 하나씩 이루면서 제 가치가 증명이 될 때 그때 희열들이 있었다. 그 희열이 에너지가 되고 있다. 라디오도 저에게 그런 꿈이었다. 동력이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앞으로 현실적인 문제들도 있고, 장애물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미래에 일어날 일들이니까 현재 즐기기로 했다. 꿈을 이루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세훈 PD는 주현영을 DJ로 섭외한 이유를 전했다. 이 PD는 "주현영은 남녀 노소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다. 저희 프로그램의 방향도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거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걸맞는 DJ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제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스페셜 DJ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방송이 끝나고 나서 주현영은 어느 프로그램에서 당장하더라도 괜찮을 거 같았다. 그때부터 마음 속의 1순위였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현영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날 DJ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첫 방송을 마친 그는 "소풍 가기 전 날의 기분이었다. 설렘이 더 컸다. 나들이 가는 기분이라서 '잘해내야 돼'라는 부담을 주진 않았다. 친구 만나러 왔다고 생각했다. 조금 가볍게 생각했다. 부담을 덜기 위해서 그런 식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라며 "오히려 오늘 청취자들과 농담도 나누고 너무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 됐다. 작은 실수는 있었지만 차차 그런 실수들을 줄이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5년 동안은 계속 라디오 DJ로 청취자들과 만나고 싶다. 5년이라는 시간도 절대 쉽지 않은 시간 아니냐. 더 긴 시간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5년만이라도 청취자들과 끈끈한 시간 보내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낮 12시는 '라디오 황금 시간대'로 불린다. 동 시간대 라디오들과 경쟁에 대해 주현영은 "저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빨아들이는, 내 편으로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진득하게 듣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 어떻게 듣게끔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열심히 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래서 입소문이 났으면 좋겠다. 계속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을 한다. 보이는 라디오가 SNS에 짤로 돌아다니면 좋겠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렇게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한다. 자연스럽게 우리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게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12시엔 주현영'만의 청취포인트도 귀띔했다. 이 PD는 "주현영의 강점 중 하나가 연기력이다. 연기력을 살릴 수 있는 코너를 준비했다. 듣는 분들이 주현영의 연기력에 소름이 돋을 수도 있다. 연기력을 기대해달라. 주목하셔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현영은 "콩트를 하더라도 필모그래피를 넣을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 즐길 각오가 되어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청취율 1위 공약도 언급했다. 이 PD는 "날이 풀리고 난 후에 청취율 조사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만약에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오프라인에서 청취자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학창시절 점심시간처럼 우리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또 먹고 싶은 걸 먹으면서 들어달라. 그런 느낌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12시엔 주현영'은 이날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일 낮 12시부터 2시까지 방송된다. SBS 파워FM 107.7MHz에서 청취할 수 있고, SBS 고릴라 앱을 통해 보는 라디오로도 만날 수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