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가 21세기에게 보내는 응원, 우리 모두 '빅토리'[종합]
입력 2024. 08.05. 17:32:57

빅토리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1999년 청정 도시 거제에서 21세기를 향한 치어리딩이 시작된다. 90년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는 진한 향수를, 지금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우렁찬 응원을 보내는 영화 '빅토리'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빅토리' 언론 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감독이 자리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다.

박범수 감독은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을 응원하고 나 자신도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1등이 아니어도 된다'라던지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하나 9080 과거들이 드라마나 예능에서 희화돼서 소비되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 당시 우리도 멋있었고 좋은 점이 많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이혜리는 울먹이며 눈물을 보였다. 감정을 가다듬은 이혜리는 "저희끼리 '관객들에게 응원을 주고 싶다', '여고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게 하고 싶다'라던가 1등이 아닌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얘기해 왔는데 영화를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하니까 눈물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끄는 이혜리는 "(필선이는) 제게 각별한 캐릭터가 맞는 것 같다. 사실 저에게는 어려웠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감독님, 제작사 분들이 큰 믿음을 주셔서 행복하게 필선이에게 다가갔던 것 같다"라며 "그 친구의 열정이 좋았고, 순수함이 예뻐 보였다. 보시는 관객분들에게도 필선이의 열정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필선의 소울메이트이자 댄스 콤비, 폼생폼사 K-장녀 미나 역할의 박세완은 "영화를 찍을 때도 미나에 빠져서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영화 봤을 때 제 영화에 엄청 오열을 한 기억이 난다. 그냥 9명이 다 나오면 자동으로 눈물이 났다. 정말 이 작품을 사랑하면서 했구나! 깨달았다"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선을 10년째 짝사랑하는 거제 상고 축구부 골키퍼 치형으로 분한 이정하는 "촬영을 떠나서 마음을 주고받으며 더운 여름 힘듦을 느끼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라며 "누군가에게 응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밀레니엄 걸즈' FM 리더, 세현으로 변신한 조아람은 "개인적으로 첫 학교물이기도 했고 처음 또래 배우들과 함께한 작품이어서 촬영 중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예쁜 추억을 많이 쌓았다. 한 장면, 한 장면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라고 시사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등 대세 배우들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유니크한 세기말 감성과 김원준의 '쇼(SHOW)', NRG의 '할 수 있어', 디바의 '왜 불러', 터보의 '트위스트 킹(TWIST KING)',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들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박범수 감독은 "노래 선곡에 있어서는 떠오르는 곡들, 제가 좋아했던 곡들 중 춤을 출 수 있는 박자의 곡을 선별해서 계속 들었다"라며 "(선곡이) 제 취향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 있었던 노래를 지금 친구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선곡 기준을 밝혔다.

이정하는 "그때 태어나긴 했지만, 아이였었어 (노래들을) 잘 몰랐다. 얼핏 아는 노래는 많았는데 영화에서 노래 가사가 딱 전달되는 게 느껴지니까 향수가 느껴져서 좋았다"라며 "그 시절에 다시 태어난다면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세기말 90년대 스타일링에도 힘을 썼다. 직접 댄서 선생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이혜리는 "무조건 옷은 크게 입어야 한다고 하더라. 벨트를 매서 입어야 할 정도로 큰 걸 입어야 멋질 것 같다는 조언에 그런 부분 신경 썼다"고 얘기했다. 또한 헤어와 메이크업에서도 신경을 썼다며 "자유로워 보이고 터프해 보이는 레이어 많은 머리에 도전했다. 눈썹산 같은 것도 제가 원래 가진 눈썹의 산이 뚜렷한데, 이번에 처음으로 눈썹을 살려서 분장했다"고 덧붙였다.

조아람은 서울에서 전학을 온 깍쟁이 세현을 표현하기 위해 "누가 봐도 서울 사람처럼 보이게 스타일링을 했다"라며 "거제 친구들이랑 다르게 모토로라 스타텍 핸드폰을 쓰거나 가방이 조금 더 고급스럽거나 이런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제목은 승리를 뜻하지만 '빅토리'는 승리하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다. 박범수 감독은 "제목이 임팩트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 같이 고민해서 지었다"라고 얘기했다.

이혜리는 제목에 대해 "처음 감독님께서 '빅토리'에 대해 설명해 주신 게 기억난다. '승리'라는 것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느냐. 물질적인 성공이라거나, 승부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인생에서 각자가 찾는 승리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라고 말씀하셨다. 개개인의 의미 있는 승리들이 모여서 조금 더 나아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정하는 "영화를 보면서 가슴 속에 와닿는 말이 있었다. '넌 절대 조연이 아니고 주연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저와 제가 지나왔던 모든 사람이 떠 올랐다. 관객분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빅토리'는 오는 8월 1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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