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보이 출신' 박재민,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해설 출격…관전 포인트는?
- 입력 2024. 08.09. 17:24:49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텐잡러'로 불리는 배우 겸 KBS 브레이킹 해설위원 박재민이 2024 파리올림픽 정식종목 '브레이킹' 중계에 나선다.
박재민-홍텐
KBS는 9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시작되는 브레이킹 해설위원으로 박재민 위원을 내세웠다. 박재민 위원은 지금까지 KBS에서 동·하계 스포츠 이벤트를 통틀어 6개 종목(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 3X3농구, 5대5 농구, 축구, 브레이킹)의 해설을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3X3농구와 브레이킹 중계를 맡았다.
비보이 출신이기도 한 박재민 위원은 '브레이킹 국대' 홍텐과 친분이 두텁다. 홍텐을 파리올림픽에 나가도록 이끈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박재민 위원은 "홍텐 선수가 여러 이유로 올림픽을 생각하지 않고 있을 때, 따로 커피 한 잔을 하며 설득해서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주관단체인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으로 데리고 왔던 그 날이 기억난다"며 "홍텐 선수는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지만, 무엇보다도 '춤 인생에 어찌 보면 마지막 큰 관문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파리에서 연락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결과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도 "결과를 떠나 한 명의 인간이 불가능에 가까운 여러 조건들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열정과 헌신, 그리고 노력에 많은 분들께서 큰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브레이킹 중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대중에게 생소할 수 있는 브레이킹은 '비보이&비걸', '비보잉', '브레이크댄스' 등 다양한 명칭으로 알려졌다. 박재민 위원은 "이 춤은 문화예술 영역에서 스포츠 영역으로 편입된 독특한 종목"이라며 "예술의 특징과 함께 육체적인 능력을 겨루는 '배틀'이라고 하는 독특한 경연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두 선수가 한 경기장에서 번갈아 가며 경연을 펼치는 종목은 브레이킹이 유일하다.
같은 '예술 종목'인 피겨스케이팅이나 스노보드, 리듬체조 등은 선수 각각에게 연기의 기회를 준다. 그러나 브레이킹은 두 선수를 동시에 경기장에 올리지만 경연은 번갈아가며 나서게 한다. 그리고 총 9명의 심사위원이 5가지의 항목(기술, 표현, 독창, 수행, 음악)에서 상대평가를 진행해, 더 많은 항목을 이기는 선수가 승리한다. 이런 방식에 대해 박재민 위원은 "독특하면서도 공정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브레이킹은 2028 LA올림픽에선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아, 이번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브레이킹' 무대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 한 번의 기회일 수도 있는 '브레이킹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국가대표 홍텐은 1984년생으로 선수 중 '최고령'이다. 40세에 가까운 그가 올림픽 무대에서 10대, 20대들과 경쟁을 펼친다는 사실만으로도 '드라마틱'하다. 박재민 위원은 이에 대해 "홍텐의 장점은 가장 어려운 대회에서 이미 수 차례 우승한 '전설'이라는 점"이라며 "가장 경험이 많고 전술이 풍부하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고, 특히 최근 진행된 올림픽 예선 경기에서 전체 2위를 차지할 만큼 몸 상태도 많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반대로 경력이 워낙 오래 되었기 때문에 모든 전략과 전술이 이미 노출돼 있기도 하고, 평가하는 심판들조차 홍톈의 춤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더 새롭고 더 신선한 동작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또 "거기에 올해 누적된 부상과 신체적 피로감을 얼마나 잘 극복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재민 위원은 브레이킹을 잘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올림픽 브레이킹'을 재미있게 보는 팁도 전했다. 그는 "브레이킹은 우선 동작이 음악의 박자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야 하므로, 박자를 함께 세어보면서 춤을 보시면 훨씬 재밌을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위아래의 움직임, 좌우의 움직임,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의 움직임이 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선수가 좋은 점수를 받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어떤 선수는 20년 넘게 알고 지내 온 선수도 있다"며 "하지만 제가 잘 안다고 해서 다들 익숙한 종목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이 새로운 종목이 쉽고 편안하게 시청자 여러분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박재민만의 해설'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대한체육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