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택·진태화→김기택·홍준기,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 캐스팅…10월 8일 개막
입력 2024. 08.12. 10:01:40

'보이즈 인 더 밴드'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가 오는 10월 8일 막을 올린다.

'보이즈 인 더 밴드'는 미국 극작가 '마트 크롤리(Mart Crowley)'의 작품을 원작으로, 1968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렸다.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는 뉴욕 고급 지역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한 아파트에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일곱 명의 게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생일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점점 술에 취해가며 유머는 험악하게 변해가고, 위험하고 대담한 전화 게임을 통해 묻어둔 진실이 드러나는 인물들의 심리를 그려낸다.

1968년 당시 소비주의의 급증과 함께 자본주의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흑인 민권운동, 여성 인권 운동,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일어난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동성애자의 삶을 진솔하게 다룬 최초의 연극으로 미국 연극사에서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초연 50주년을 기념하여 2018년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되었고, 전 배역 성소수자 배우들로 캐스팅하여 작품의 의미를 더했으며, 이어 2019년 '토니상'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 리바이벌 수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에 후보를 올렸다.

또한 초연 당시 게이의 삶을 솔직하고 독창적으로 묘사해 찬사를 받으며, 약 2년간 1000회 이상의 공연을 하는 큰 성공을 이뤘다. 이로부터 1년 후 영화로 각색·제작, 1996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재연, 2010년 삼연을 거쳐 2016년 영국 런던 오프 웨스트엔드로 진출했다.

자기 연민과 자기 혐오 사이에서 방황하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생일 파티의 호스트 '마이클' 역에는 연극 '알앤제이(R&J)', '마이 디어 앵거'에서 개성 강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내공을 보여준 오정택과 뮤지컬 '시데레우스', '디아길레프'에서 특유의 섬세하고 묵직한 연기와 노래를 선보인 안재영이 캐스팅됐다.

극중 생일파티의 주인공이자 자기 혐오에 가득찬 '해롤드' 역에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와 연극 '아트(ART)' 등 매체와 무대를 오가며 작품마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변신하고 있는 박은석과 연극 '아트(ART)', 뮤지컬 '사의 찬미', '드라큘라' 등 대학로와 대극장을 오가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진태화, 그리고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엠. 버터플라이' 등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소화하는 김바다가 함께한다. 특히 '해롤드'는 작가 마트 크롤리의 절친한 친구이자 당대 뮤지컬 영화의 유명 안무가를 오마주 한 캐릭터로, 시시각각 예측할 수 없는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이클의 대학 친구이자 예상치 못한 손님으로 극중 긴장감을 일으키는 '앨런' 역에 연극 '엘리펀트 송',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에서 활약하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을 받는 베테랑 배우 정상윤과 연극 '바스커빌 : 셜록홈즈 미스터리 Chapter 2', '포쉬(POSH)',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신예 답지 않은 연기로 호평 받은 이예준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동성애 '라이프스타일'을 거부하기 위해 정신 분석을 받는 마이클의 친구 '도날드' 역에는 뮤지컬 '박열', '무인도 탈출기', 뮤지컬 아이스쇼 'G-SHOW : THE LUNA'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에서 내공을 쌓고 있는 신인 김준식과 연극 '알앤제이(R&J)', '마이 디어 앵거'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연기로 호평받은 김기택, 연극 '빵야',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대학로 마니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곽다인이 이름을 올렸다.

래리의 매력적인 애인 '행크'에는 연극 '빵야'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송상훈, 허영손이 나란히 합류한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오즈'에서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와 가창력으로 사랑받은 송상훈과 연극 '보도지침', '비클래스'에서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던 허영손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본인만의 색다른 매력으로 호흡하며 극에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만남을 선호하는 상업 예술가 '래리'역에 연극 '비클래스', '헤르츠클란', '붉은 머리 안' 등 다양한 연극 작품에서 활약한 떠오르는 신예 강은빈과 연극 '폭풍의 언덕', '포쉬(POSH)' 등에서 신예답지 않은 연기와 무대 장악력으로 이름을 알린 신예 김아론이 신선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알앤제이(R&J)' 등에서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연기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홍준기와 연극 '위선자 탁 선생', '다시, 봄' 등의 작품으로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는 배우 홍순기, 그리고 이머시브 뮤지컬 '흔해 빠진 일', 연극 '포쉬(POSH)'등의 작품을 통해 주목할만한 신예로 손꼽힌 한민우가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동성애자인 자신을 사랑하는 '에머리'를 맡아 공연의 감초 역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버나드' 역에는 뮤지컬 '데스노트', '용의자 X의 헌신' 등에 출연하며 대극장 무대 경력을 바탕으로 섬세한 연기를 선보일 배우 박영빈과 뮤지컬 '박열', '문 스토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캐릭터 소화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김준호, 그리고 김수로의 '연극학교' 출신 신예 지병현이 작품의 신선함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생일 파티에 초대된 남자 매춘부 '카우보이' 역에는 연극 '포쉬(POSH)'로 데뷔한 신인 배우 김한빈과 박만준이 참여한다. 원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카우보이' 캐릭터를 두 신인만이 가진 특별함으로 가져와 한층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즈 인 더 밴드'는 오는 10월 8일부터 12월 29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에서 만날 수 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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