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추격’, 종합선물 같은 영화”…코믹 장르 흥행 바통 이을까 [종합]
입력 2024. 08.13. 16:55:56

'필사의 추격'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사기꾼, 형사, 마피아 보스까지. 수상한 놈, 살벌한 놈, 위험한 놈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시작한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필사의 추격’(감독 김재훈)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김재훈 감독, 배우 박성웅, 곽시양, 윤경호 등이 참석했다.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작품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김재훈 감독은 2023년 영화 ‘악마들’로 첫 장편 데뷔했다. 스릴러 장르였던 ‘악마들’ 이후 코믹 장르를 내놓게 된 김재훈 감독은 “작품 연출할 때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단 생각이 어릴 때부터 있었다. ‘악마들’은 고어한 느낌을 하고 싶었다면 다음 작품은 다른 장르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 ‘필사의 추격’이라는 반대의 색깔 작품을 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필사의 추격’은 상극 중에 상극인 사기꾼과 분노조절장애 형사, 그리고 조직 보스가 각자 다른 이유로 제주에 모이며 펼쳐지는 대환장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박성웅은 극중 변장의 귀재 사기꾼 김인해 역을 맡아 1인 7역을 선보인다. 박성웅은 “4~5년 전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게 됐다. 처음 초안과는 많이 달라졌다. 제주도 문제를 푸는 게 무거웠다면 라이트하게 풀어내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1인 7역 연기에 대해 “분장이 가장 힘들었다. 할아버지 분장은 5시간이 걸렸다. 해녀 분장도 생전 처음 속옷을 착용하고 촬영했더니 답답하더라. 수염을 많이 붙이는 분장이라 애를 먹었다”라며 “캐릭터는 헷갈리지 않아서 좋았고, 달라서 좋았다”라고 했다.

곽시양은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형사 조수광으로 분했다. 그는 “저는 시나리오를 보고 제대로 망가질 수 있겠다 싶더라. 분노조절장애다 보니까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화를 내야할지 고민하며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망가짐을 연기함에 있어 두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일을 하다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제대로, 더 망가질 수 있는데 그때와 지금의 저는 달라서 아쉬운 부분이 보여 아쉽다”라며 “촬영하면서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 무서움, 내가 어떻게 보이는 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즐겼다. 너무 많이 화를 내다보니 이 부분에서 항상 소리만 지르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윤경호는 살벌한 마피아 보스 주린팡 역을 맡았다. 그는 “‘필사의 추격’ 제목이 주는 기대가 있었다. 박성웅 선배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작품을 했지만 같이 하고 싶었다. 대만 캐릭터 설정이지만 광둥어를 써야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 감독님이 도움을 주셔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겠다 싶어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주린팡은 남다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윤경호는 “저는 극중에서 많은 아이템을 보유했다. 헤어스타일부터 스모킹 화장, 각종 액세서리, 타투까지 했다. 처음에는 대만 마피아를 연기하는데 있어 완전 대만 사람인 설정을 가져가려다가 저는 한국 사람이기에 이질감이 있을 것 같았다. 새로운 인물로 재탄생 시키자 싶었다. 분장에서 가져간 콘셉트가 하나씩 장착되니까 다른 사람 같다는 거울을 보며 믿음, 환상이 생겼다. 분장 덕에 주린팡 역을 몰입해서 할 수 있었다”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필사의 추격’은 제주도 풍광을 배경으로 요트 액션, 복도 액션 등 시원한 액션이 눈길을 끈다. 김재훈 감독은 “액션신은 대부분 수광이가 하고 있다. 범죄자들에게 상해를 주는 건데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상해보다는 꺾거나 분지르는 상해를 주려고 했다. 팔을 꺾는 소리 등을 공들여 만들었다”면서 “캐릭터 성격이 많이 드러나는 부분에 신경을 써 연출했다”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소화한 곽시양은 “저는 주짓수를 오랫동안 하진 않았지만 배웠던 경력이 있다. 그걸 생각하며 액션신을 촬영했다”면서 “박성웅 선배님이 액션스쿨 1기라 현장에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무술 감독, 무술팀이 많이 와서 알려주셔서 안전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박성웅은 “기절한 신은 진짜 기절했다. 시양이가 힘을 빼야하는데 힘을 안 빼는 바람에”라면서 “곽시양 배우가 몸을 잘 쓰니까 어려움 없이 잘 진행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는 각자의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설정과 분장이 관전 포인트다. 김재훈 감독은 “배우들이 각각 다른 장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찍었다. 김인해는 케이퍼무비, 조수광은 코믹 액션, 주린팡은 스릴러였다. 각자 배우들에게 연기를 해주십사 부탁드렸다. 각기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만날 때마다 충돌하는 느낌이 잘 살아 다행이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최근 극장가에는 영화 ‘핸섬가이즈’ ‘파일럿’ 등 코믹 장르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웅은 “저희도 기대가 있다. (영화가) 못나오지 않았다. 시원하고 통쾌하기에 무더위를 싹 날리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했으며 곽시양은 “오랜만에 영화를 개봉하다 보니 내심 기대하는 게 있다. 코믹영화들이 잘 되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영화 쪽이 힘든 상황인데 앞에 영화들이 잘 되고 있어 저희 영화도 힘을 받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기대했다.

윤경호은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생겨서 반갑다. 저희 영화 또한 선택의 하나가 되어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라고 바랐고, 김재훈 감독은 “‘필사의 추격’은 가족, 남녀노소 볼 수 있기에 관객들이 즐겁게 보고 나가셨으면 한다. 한국영화, 코미디뿐만 아니라 잘되고 있는 걸 바라고, 응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성웅은 “종합선물 같은 영화다. 코믹만 있는 게 아닌, 정극도 있다. 잘 즐겨주셨으면”이라고 소망했다. ‘필사의 추격’은 오는 21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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