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한바퀴’ 다대포해수욕장→3대 노포 식당, 부산광역시 사하구行
- 입력 2024. 08.17. 19:1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부산광역시 사하구로 향한다.
'동네한바퀴'
17일 오후 방송되는 KBS1 ‘동네한바퀴’에서는 부산광역시 사하구로 282번째 여정을 떠난다.
낙동강 줄기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도심 속 작은 포구, 하단항. 낙동강 하굿둑이 만들어지면서 그 많던 재첩과 웅어가 자취를 감추고,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어부의 설 자리 역시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낙동강 하구 일대 수온이 상승하는 등의 환경 변화로 하단어촌계에 복덩이가 찾아왔다. 5월~8월 여름철에만 잡힌다는 귀한 손님, ‘까치복’이 그 주인공. 오랜만에 바다가 보내준 선물에 연일 조업에 나서는 어부들은 복어 조리 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까치복 밀키트를 제작하는 등 까치복에 사활을 걸었다고. 하단어촌계 어부들의 웃음꽃을 피워준 ‘복덩이’를 만나본다.
야구의 도시 부산에는 유일하게 나무를 깎아 수제로 야구방망이를 제작하는 43년 경력 장인이 있다. 어릴 적 몸이 아파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으나 손재주를 인정받아,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전 일본으로 건너가 기술을 배워 온 김태규 사장님. 튼튼하고 수율이 좋은 나무를 고르는 것부터 갈고 다듬고 칠하는 전 공정을 혼자 진행한다. 선수 개개인의 신체적 특징, 타격 자세 등을 고려해 맞춤 제작하는 수제 배트. 기라성 같은 야구 스타들의 홈런 배트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 또 다른 명타자를 기다리며 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나무 야구 배트 장인을 만나본다.
한국 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산등성이를 따라 모여 살면서 조성된 감천마을. 과거 가난과 설움의 산동네였으나 도시재생사업으로 마을 곳곳이 정비되면서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리며 전성기를 맞은 곳이다. 감천 문화마을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지만, 동네는 여전히 주민들이 자리 잡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 이곳에 지난해 주민들이 운영하는 농장이 들어섰다는데. 논밭을 찾아보기 힘든 동네 꼭대기 건물에 들어섰다는 농장의 정체는 바로 스마트팜이다.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채소를 키워 저렴하고 신선하게 공급하고 있는 도심 속 농장. 감천동 주민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현장을 찾아간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 역에서 단 5분 거리. 전국 해수욕장 중 도심과 가장 가까운 곳을 꼽자면 아마 이곳이 아닐까. 수심이 얕고 고운 모래사장 덕분에 가족 단위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다대포해수욕장은 국제단체 환경교육재단이 인증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이다. 2021년 다대포해수욕장이 ‘블루플래그(Blue Flag) 국제인증’을, 다대포해변공원이 ‘그린키(Green Key) 국제인증’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했다. 특히 올해 여름 부산바다축제의 메인 해수욕장으로 지정되면서 물놀이뿐만 아니라 서핑과 요가 등 체험부터 분수 쇼와 불꽃놀이, 풀파티까지. 다대포의 매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활기 넘치고 다채로운 2024 부산바다축제. 그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아간다.
지난 2015년, 다대포 해변에 아주 특별한 힐링 명소가 만들어졌다. 마치 숲속을 걷는 듯 소나무가 늘어선 해솔길, 해수천 산책로에 더해 공원의 서쪽 끝으로는 다양한 수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길이 바다로 이어지는 고우니 생태길까지. 생태관광지로서 다양한 매력과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관광공사 주관 2024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한 다대포해변공원. 특히 ‘별바다부산 나이트 뮤직 캠크닉’등 아름다운 낙조와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동네지기 이만기는 다대포해변공원을 찾아가 복잡한 도시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의 품에서 여유를 누리며 한 박자 쉬어가 본다.
다대포 해변에서 3대째 한 자리를 지키며 명맥을 이어오는 노포 가게가 있다. 1대 시어머니가 전수해 준 레시피 그대로 만드는 장어추어탕과 막걸리, 남편이 직접 잡아 오는 생선회로 식당을 운영해 온 김순자 사장님. 7년 전 아들 내외가 식당 일을 넘겨받으면서 오랜 전통을 지켜오던 가게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부산 포구에 횟감으로 쓸 생선이 점점 줄어들자, 통발로 직접 잡은 문어를 핵심 식재료로 삼아 신메뉴 개발에 나선 아들과 막걸리 연구에 매진해 다양한 맛의 막걸리를 만들기 시작한 며느리. 그렇게 탄생한 문어삼합과 딸기 막걸리가 노포의 신흥 강자로 자리 잡으면서 식당은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SNS 맛집으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는데. 오래된 것은 보존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족이 만들어낸 특별한 한 상을 맛본다.
부산 사하구 인구는 약 30만 명. 전국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이 2030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미국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청년들이 고향 부모님 곁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명란 수입과 유통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하자 든든한 딸들이 그 곁을 지키며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치게 됐다는 가족들. 허지선·허동관 자매는 함께 작은 식품회사를 차리고 아버지의 명란을 사들여 가공,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구이용 저염 명란, 명란빵 등 각종 디저트에 도전하며 천천히 성장해 가고 있다는데. 온 식구가 의기투합해 웃음 잘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유쾌한 명란 가족을 만나본다.
‘동네한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