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주 5회 공연? 좋은 기회, 감사한 시간들이죠"[인터뷰]
입력 2024. 08.20. 13:39:40

이해준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겠어요? 이렇게 좋은 두 작품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감사한 시간입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베르사유의 장미'를 통해 극과 극의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배우 이해준이 두 작품을 동시에 출연하고 있는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해준은 최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나 '프랑켄슈타인', '베르사유의 장미'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 세계 최초 상연되는 EMK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역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이해준은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자르제 가문의 하인으로, 신분의 차이 때문에 ’오스칼‘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만 그녀의 곁을 지키는 ‘앙드레 그랑디에’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올해 그 어떤 해보다 바쁜 하반기를 보내고 있는 이해준은 "벌써 공연을 시작한 지 1달이 지났다. 정신없이 지나갔다. '베르사유의 장미'가 초연 작품이다 보니까 9주보다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연습했다. 콘서트부터 시작하면 연습 기간이 더 길다. 콘서트부터 시작해서 애정이 쌓인 상태에서 시작했다. 너무 행복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르사유의 장미'의 원작은 1972년 일본에서 첫 연재 이후 누적 2,000 부 이상 판매된 메가 히트작으로,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워낙 원작이 유명한 작품인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처음에는 부담감이 엄청 컸다. 모든 초연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 아니겠나. 제작진과 스태프들이 준비한 걸 무대에서 잘 표현 해야 하는 게 배우니까, 그런 부담은 늘 있다. 무대에서 표현할 때는 준비한 것보다 그 이상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재연도 있을 것이고, 작품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거니까. 관객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게 초연 배우들의 목표다. 그래서 늘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이해준은 "초연인 작품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다른 작품들은 원래 그 캐릭터를 해오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했다. 반면 '베르사유의 장미'는 초연이다보니까 부담도 되지만 '반대로 내꺼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해 놓으면 언제든 또 할 수 있지 않겠나(웃음). 콘서트까지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앙드레'는 제가 처음이다. 감사한 기회다. 그래서 '완전히 내꺼'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담보다 그런 설렘이 더 크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르사유의 장미'에 앞서 이해준은 '프랑켄슈타인'의 새로운 앙리로 관객들과 먼저 만났다. '프랑켄슈타인', '베르사유의 장미'에 동시 출연중인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베르사유의 장미' 공연 기간이 뒤로 밀리게 되면서 올해 주목받는 두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이왕 이렇게 될거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번 해보자'라는 몸을 던졌다. 체력이 안되면 다 안되니까 공연이 끝나면 무조건을 운동을 했다"라고 답했다.

특히 '프랑켄슈타인' 무대에서는 상체 탈의를 해야하는 장면이 있어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준은 "'프랑켄슈타인' 캐릭터를 위해서 몸을 첨으로 만들어봤다. 무대에서 상체를 탈의하는 건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일이더라(웃음). 하지만 덕분에 건강한 몸을 얻었다. 체력도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심지어 세 작품을 병행하던 시기도 있었다.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공연 중 '프랑켄슈타인', '베르사유의 장미' 연습을 동시에 소화해낸 것.

"다행히 작품의 캐릭터와 분리를 잘 하는 편이다. 다만 이번에 세 가지를 동시에 하면서 중심을 잡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프랑켄슈타인' 공연을 하면 정신적으로 예민해지고 힘들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 미리 준비를 많이 했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라고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웃으면 뇌가 속는다고 하더라. 진짜 그런게 있더라. 다행히도 큰 힘듦은 없었다."



이해준은 2013년 뮤지컬 ‘웨딩싱어’의 앙상블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쓰릴미’, ‘라흐마니노프’, ‘트레이스 유’, ‘사의찬미’ 등 중소극장 뮤지컬에서 활약하며 뮤지컬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한 단계씩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온 그는 2022년 뮤지컬 ‘엘리자벳’에 ‘죽음’ 역으로 캐스팅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모차르트!’로 첫 대극장 타이틀롤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차세대 뮤지컬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극장 주연'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룬 이해준은 "이제는 오래 오래 일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가 됐다. 배우는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 여러가지 흐름이 잘 맞아야 하더라. 요즘에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 배우이지만 영화, 예능, 드라마 등 어떤 곳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 지금 두 작품도 저에겐 도전이고,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 나간 것도 그런 도전 중 하나다. 배우로서 계속 도전한다면 더 채워지지 않겠나. 그러면 배우로서도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뮤지컬 뿐만 아니라 어디든 좋은 기회가 있다면 오디션도 보고 도전해보려고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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