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차 혼성그룹' 카드의 자신감 [인터뷰]
- 입력 2024. 08.21. 08:00:00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그룹 카드(KARD)가 1년 3개월의 공백기 끝에 컴백했다. 한층 가벼운 모습으로 돌아온 카드는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드
카드는 지난 13일 미니 7집 '웨얼 투 나우? (파트 1 : 옐로우 라이트)(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를 발매했다.
긴 공백기 끝에 컴백하게 된 전소민은 "이번에는 앨범을 파트1, 2로 나눴다. 공백기 동안 정말 많은 노래들을 수급받았고, 좋은 곡들을 받아서 녹음까지 다 마친 상태다. 이번 파트1이 나가고, 빠른 시일 내에 파트2가 나와서 팬분들의 플레이리스트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은 각각 개성이 있다. 팬분들의 귀가 즐거우실 것 같다"며 "재킷 사진은 빈티지한 느낌으로 촬영했다. 구성도 옛날 LP판처럼 설정했다. 눈과 귀가 즐거운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카드는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콘셉트로 대중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이번 타이틀곡 '텔 마이 마마'에는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담겨 있다.
제이셉은 "이 곡을 처음 들으면 카드의 곡이라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저희도 그런 반응을 예상을 했고, 그래서 시도라고 생각했다"며 "누가 들어도 '이건 카드 노래다' 싶은 느낌으로 할지, 아니면 조금은 다르게 방향을 잡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BM도 "카드는 항상 강렬하게 나왔다. 특히 여름에는 퍼포먼스를 카리스마 넘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 다수였다"면서도 "이번에는 이지 리스닝 곡으로 나오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한 만큼 카드는 이번 기회에 대중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이다. 전소민은 "기존의 곡들을 들었을 때, 대중분들이 다가가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타이틀로 이지리스닝 곡을 선택해서 팬분들이 잘 따라 부르겠다고 생각해서 만족하고 있다. 퍼포먼스 그룹이다 보니 카리스마 이미지가 굳혀져 있는데, 이번 기회로 그게 조금 풀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지우 역시 "해외 투어를 다니면 공연장에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 분들이 오신다. 부모님과 함께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도 있다"며 "이번 노래는 부모님께도 들려드릴만한 곡이다. 부모님께 카드가 정말 좋은 아티스트라고 소개할 수 있는 곡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결 가벼운 콘셉트로 돌아왔지만 준비 과정은 더 어려웠다. BM은 "간단해지니까 힘들었다. 이번 안무는 따라 추기도 쉽게 하다 보니 오히려 동작을 빼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전지우는 "원래는 퍼포먼스 팀이다 보니 '무대에서 이 정도로 퍼포먼스를 덜어도 되나' 하는 저희끼리의 고민도 많았다. 안무가 선생님도 이번 곡은 고민을 정말 많이 하면서 만드셨다"며 "저는 밝은 곡과 제 목소리가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녹음할 때 신경 썼던 부분이 많았다. 더 가볍게 내려고 노력했고, 터치감 같은 부분도 신경을 썼다"고 공감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물인 만큼 멤버들은 모두 이번 앨범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제이셉은 이번 곡의 벌스를 언급하며 "제가 지금까지 했던 곡을 모두 통틀어 마음에 든다. BM씨와 작업했는데 연습생 당시의 느낌이 들어서 그때처럼 하다 보니 효과가 좋았다. 열정과 열정이 만나서 시너지가 정말 커졌다"고 얘기했다.
이어 소민은 이번 앨범의 만족도를 99%라고 언급하며 "저희가 이번에는 많이 덜어내서 1%를 뺐다"며 "빨리 팬분들의 반응을 봐야 그 1%가 채워질 것 같다. 노래, 퍼포먼스, 비주얼적으로 정말 많은 변화를 줘서 팬분들도 깜짝 놀라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지난 2016년 12월 '오나나'로 가요계에 등장한 카드는 벌써 데뷔 8년 차가 됐다. K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혼성그룹으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그 신선함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BM은 "남자, 여자의 하드웨어가 서로 다르다 보니 배운 게 정말 많다. 투어를 돌거나 앨범 작업을 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데, 긴 시간 동안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가는 것 같다. 사실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라며 "네 명이 모두 톤이 달라서 곡을 들으면 어떤 멤버가 부르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남녀 목소리를 한 곡에 들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멤버끼리도 톤 차이가 있다. 독특한 네 명의 아티스트를 한 번에 들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혼성그룹만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또한 카드는 지난해 '마의 7년'을 넘고 현 소속사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소민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보낼 것 같다. 어떤 앨범도 100% 확신을 가지고 발매하지 않고, 잘 할 수 있고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하는 것 같다. 사실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많은 팬분들이 기다려주시는 것에 보답하기 위해 카드를 잘 유지해서 좋은 음악으로 보답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BM은 "목적지보다 누구와 함께 도착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저는 지금 같이 달려가고 있는 멤버들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RBW, DSP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