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영화 티켓 비싸” 최민식, 소신 발언했다가 ‘역풍’
입력 2024. 08.21. 15:20:26

최민식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최민식이 높아진 영화관 티켓 가격을 지적하자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가 공개 저격에 나섰다. “영화관 사업을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느냐”라며 정면 비판한 것.

지난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한 시민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등장으로 영화 산업이 위기라고 하자 최민식은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세상을 탓해봤자 어쩌겠나. (대중이) 짧고, 자극적이며 말초적인 콘텐츠에 중독돼 가는 건 분명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극장 값도 많이 오르지 않았나. 좀 내려라”라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그렇게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 지금 (영화 티켓값이) 1만 5000원인데 스트리밍 서비스로 앉아서 여러 개를 보지, 발품 팔아서 (영화관을 찾겠나)”라고 꼬집었다.

또 최민식은 “팝콘에 커피, 끝나고 술이라도 한잔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면 벌써 10만 원이 날아간다”라며 “지금 이 사람들(극장 산업)도 코로나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라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 산업이 OTT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콘텐츠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들어야 한다. 관객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기획하자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자고 만든 게 ‘파묘’”라며 “이런 걸 좋아하실 거라고 해서 되는 건 별로 못 봤다. 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사람들이 내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위해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영화라는 매체가 돈이 많이 들어간다. 몇 백 억씩 들어간다. 내가 투자자라도 어떻게 본전 생각을 안 할 수 있겠냐”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결국 작가 정신이 살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병태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민식의 ‘영화관 티켓 가격’에 관한 소신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교수는 “영화관 사업은 민간 기업이 하는 것으로 권력 집단도 아닌데 ‘가격 인하하라’는 이야기가 용기가 필요한 소리인가”라며 “영화 관람료가 너무 올랐으니 최저임금 인하하라고 했으면 소신 발언이라고 인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라고 해도 내린다”라며 “시장 가격을 소비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영화관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는데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나. 영화관 사업을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특히 “영화관은 티켓으로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싼 티켓으로 관객을 유인해서 팝콘과 음료수 팔아서 돈 버는 사업”이라며 “대출금리가 올라 임대료가 오르고, 최저 임금이 올라 하다 못해 극장 청소 인력의 인건비도 올랐다. 영화 판권도 있다”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당신들이 혜택 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세금은 아니지만 세금처럼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까지 다 포함해서 당신은 1만 5000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라고 비판했다.

최민식의 발언에 대해 “그냥 무지한 소리”라며 “세상에 가장 값싼 소리는 남의 돈으로 인심 쓰겠다는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적자 운영으로 인한 경영 상황 악화와 물류비, 극장 임차료, 관리비 등 고정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영화관 관람료를 인상한 바. 금요일 포함 주말 기준 1만 2000원이었던 영화 티켓값이 현재는 1만 5000원까지 올랐다.

팬데믹 여파로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OTT가 보편화되면서 극장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무로를 대표했던 대한극장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CGV 인천논현, CGV 원주, 롯데시네마 대전둔산 등 폐업 수순을 밟는 영화관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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