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친코’ 시즌2, 1945년 배경으로 시작…김성규 합류→확장된 스토리 [종합]
- 입력 2024. 08.23. 14:04:1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대서사시 ‘파친코’가 시즌2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2차 세계 대전의 위협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 속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선자의 이야기로 다시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파친코' 시즌2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시즌1에서 선자(김민하)는 한수(이민호)와의 만남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었으나 스스로에게 떳떳한 삶을 살기 위해 고향과 어머니를 떠나 남편 이삭(노상현)과 함께 낯선 오사카에 정착했다. 모든 게 낯설고, 두려운 땅에서 선자는 이삭의 형인 요셉(한준우), 형수 경희(정은채)와 함께 지내며 꿋꿋하게 이방인의 삶에 적응해 나간 선자 앞에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며 ‘파친코’ 시즌1이 막을 내린 바. 시즌2에서는 노아에게 차별 없는 세상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이삭의 선택이 불러온 역경을 헤쳐 나가는 선자와 가족들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한수 역의 이민호는 “시즌1이 땅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이었다면, 시즌2에선 실제로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한수는 시즌1 때보다 더 진한 인물로 돌아온다. 본인의 욕망과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하는 면모를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소개했다.
젊은 선자 역의 김민하는 “시즌1에 비해서 작품 속에서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세월을 녹여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했다. 두 아이가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고, 아들과의 관계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즌1에선 생각하지 못했던 모성애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시즌2에선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그런 관계성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1에서 미묘한 관계를 이어가던 선자와 한수는 시즌2에서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민호는 “팬분들도 ‘해바래기’라고 부르시더라. 애초에 선자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단순히 사랑 이상의 감정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같은 결의 강인한 인간으로 선자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해석했다. 사랑이 아닌 소유욕으로 시작했다. 그 감정이 계속 이어져오는 것 같다. 그 시절엔 남자나 여자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서툴렀다. 그럴 필요성도 없었다. 감정이 토막나있던 시대라고 생각했다. 선자를 이해하기 보단, 내 감정이 우선시 되는 다. 선자의 반응과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라며 “시즌2에선 한수가 더 많은 걸 얻고, 가질수록 나의 힘을 생각하며 선자와 노아에게 집착하게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민하는 “제가 느낀 한수는 선자에게 처음으로 세상을 보여준 백과사전 같은 사람이다. 첫사랑을 떠나서 너무 새로운 문을 열게 해 준 사람이었다. ‘사랑’으로 정의하기엔 너무 큰 사랑이었다. 시즌2에서 보여주는 관계가 너무 복잡했다. 이 감정은 무엇일지, 매일 생각한다”라며 “전쟁이 나고 계속 한수를 계속 밀어내려고 하지만 한수 없인 살아갈 수 없다. 그러다 인정하는 순간까지 가게 된다. 복잡한 감정에 대한 여정을 떠났다. 정의가 내려지지 않는 감정 같다. 그런 복잡한 마음으로 그 상황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경희는 선자와 함께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애쓰며 강인해지는 경희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보여줄 전망이다. 경희 역의 정은채는 “시즌1에선 경희가 소개되는 정도였다.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상황 속에서 혼돈과 혼란을 겪는 캐릭터였다”면서 “시즌2에선 세월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으면서 적응해나가며 강인해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즌2에는 김성규가 김창호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김성규는 “오디션을 볼 땐 그동안 제가 맡았던 역할들과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굉장히 놀랐다. 함부로 이야기를 하면 안 되서 조용히 기뻐하면서 촬영을 준비했다”면서 “이번 시즌2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가질 수 없는 관계를 다루는데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동명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탄생한 ‘파친코’는 4대에 걸쳐 사랑과 생존에 대한 장대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1936년을 배경으로 막을 내린 시즌1에 이어 새로운 시즌은 1945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윤여정은 “대단한 의미를 두고 연기하지 않았다.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선자는 못 배우고, 가난했지만 천박하지 않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정신이 우선이었던 여자를 표현해서 좋았다. 그걸 찍는 내내 다른 세계를 사는 인물로, 자이니치의 삶에 대해서 물어봤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더라”면서 “어느 순간 울기도 했다. 역사의 실제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그들의 삶에 대해 너무 몰랐다. 정부도 몰랐다. 다 너무 몰랐던 시대였다. 찍는 동안 역사 시간에 배운 것 이외에도 많이 배웠다”라고 전했다.
이민호는 “처음 오디션 제안을 받고 대본을 봤을 때부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고, 관심이 없었던 이야기들을 큰 시장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참여하게 됐을 때부턴 제가 역사적 소명을 갖고 했다기 보단, 결국 ‘한국’이라는 국가 특성상 히스토리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선조와 조상들의 희생과 그런 시대를 이겨냈던 분들이 있기에 지금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며 “저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여러 플랫폼을 통해서 아주 사적인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역사적 사건들을 되돌아보고, 역사적인 순간들을 소회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김민하는 “정말 많이 배웠다. 제가 많이 몰랐다는 걸 자각했다. ‘파친코’가 나오고 나서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 같다는 말을 듣고 감격스러웠다. 우리나라의 이야기여도 다 통역되는 이야기였던 거다. 더 많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의 언어와 경상도, 제주도, 오사카, 도쿄 사투리 등 10개 지역 방언을 담아내 억압의 시대 속 고향을 떠나 타국으로 향한 당시 한국 이민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낼 ‘파친코’ 시즌2는 오늘(23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애플TV+ 제공]